발빨래 하면서 묵상하는 여자
작성자명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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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20
마 22:15~22:22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이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이 말씀을 듣고 기이히 여겨
예수를 떠나간 바리새인들은 진정
이 말뜻을 이해했을까?
계속적으로 모른다가 정답이리라
소리는 좀 심하게 났어도
그래도 잘 돌아가던 세탁기가 멎은 지 좀 된다.
이곳은 벌써부터 볕이 뜨거워서
대충짜고 널어도 되는 환경 탓에
욕조에 빨래를 모았다가 양말은 손으로 빨고
나머지는 발로 계속 밟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말씀들을 같이 물갈이한다
이 말씀이 명확하게 들어오지 않아서
거실에 있는 성경책을 다시 가져와
말씀은 눈으로 읽어 마음에 담고
발로는 계속 철퍽철퍽하는데
정신이 버쩍나게 회개의 영이 임한다.
예수께서 저희의 악함을 아시고 가라사대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며칠 전 아이들과 예루살렘 입성을 함께 나눴는데
끝남과 동시에 지난 번과 같은 오병이어에
이은 또 한 번의 반짝거림이 있었다.
그 날 우리가 간절히 구한 것은 이사 갈 집 문제였다.
아이들과 함께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마 21:22)를 암송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이리 될 것이라는 말씀을 강조하면서...
그리곤 또 다시 급하게 말씀을 보는데
너희 맞은편 마을로 가라 는 말씀이 강하게 꽂혔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웃는다.
하지만 분명히 조금 전까지는 지나가는 말씀이었으나
문자적으로 다가오는 말씀의 응답임이 분명했다.
이 말씀을 당장에 확인하고 싶었으나
늦은 밤이고, 남편은 사역에 바쁘고
며칠 후 안나랑 둘이 대충 맘에 들만한 곳을
함께 돌았는데
결론은 이미 사람들이 다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신기한 것이 돌아서려 하면 도우미가 나타나서
실가닥만한 희망의 끈이 계속 이어지는데
누군가 월세집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본 결과 너무나 형편없는 곳이었다.
그래, 그러면 그렇지... 이곳에 우리가 살 집이 있겠어?
야구는 팍 지고 집은 없고 슬럼프에 빠져드는데...
내겐 별 의미가 없이 다가온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답하는
예수님의 정곡을 찌르는 말씀에 해답이 있었다.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쳐 놓고서
정작 너는 나를 의심하고
긴가 민가 고개를 까우뚱하고 있지 않느냐
어린 나귀를 대속하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의 역할이
그렇게 쉽게쉽게 편리하고 신속하게 해결될 문제냐
그 분이 무엇이 부족해서
더러운 네 겉옷을 원하시겠느냐
또 그 위에 타시어 고난의 십자가를 지셔야 한단 말이냐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세상적인 모든 사고와 개념들을 버려라
네게 익숙한 방식으로 말씀을 이해하지도 말고
온전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주어지는 말씀대로 그대로 순복하며
너는 나를 따라오라...
이제부터 내가 너와 동행하리라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철저한 순복을 요구하신다.
한 점 흠도 없고 거짓도 없었던 거룩을 원하신다
물두멍에 씻고 씻고 또 씻기를 원하신다.
온전함으로 흔들림이 없이 따라오길 원하신다.
사랑의 주님!
묵묵히 순종할 때는
말씀의 창이 밝고 드높았지만
불순종의 구름에 갖힐 때
해를 볼 수 없는 참담함을...
제게 주어진 상황이
아무리 남루할지라도
말씀으로 함께하심을 기뻐하게 하소서
냉장고가 망가져
며칠에 한 번씩 얼음을 깨고 앉았어도
세탁기도 없이 살아도
월세집도 없는 곳에서 집을 찾아 애를 태우며
이랫다저랫다 우왕좌왕하여도
외식하는 바리새인 같은 저를
더럽다 외면치 아니하시는
주님과 동행하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주님을 애통하게 만든 저를 용서하소서
주께서 말씀하신대로
열심히 맞은편 마을을 샅샅이 뒤져서
장차 그 동네에서 만날
흰 옷 입은 무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어린 양의 피에 겉 옷을 푹 담급니다.
주여! 저의 더러움을 세탁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