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집에 살면서...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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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8
마 21:33~46
저희는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세 집이 지은지 20년이 가까워,
천정에서 샌 물이 벽에 얼룩져 있고,
화장실 쪽에서 샌 물은 또 그 쪽 벽을 얼룩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치려고 수리하는 분을 보여 드렸더니,
화장실은 실리콘만 쏘면 되는 것이고,
벽은 전에 샌 것이 지금 조금씩 내려와 얼룩지는 것이라 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큰 공사를 하는 줄 알았으니까요.
저는 전세 집을 오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집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애착이 덜합니다.
고장이 나도 덜 걱정이 되고,
아주 큰 공사는 집 주인이 고쳐 주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전세 집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내줘야 하며,
깨끗하게 쓰던 더럽게 쓰던 내 집은 책망할 사람이 없지만,
전세 집은 손상이 가면 나중에 집 주인에게 책망을 받거나 고쳐주기도 해야 합니다.
왜 전세 집을 묵상하느냐구요.
오늘 말씀이,
이 땅에서 우리가 우리 것으로 착각하고 집착하는
포도원, 울타리, 즙을 짜는 구유, 망대가...다 세로 주신거라고 하니까요.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며,
우리는 다만 잠시 이 땅에서 세로 받은 것들을 경작하는 농부에 불과하다고 하니까요.
포도원 같은 집도,
울타리 같은 남편과 아이들도,
나에게 즙 같은 기쁨을 주는 구유 같은 것들도,
나를 보호하기 위한 망대들도...다 주인이 따로 있고 내것이 아니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오늘은,
그것들을 내것인 줄 착각하고,
하나님께 내놓지 않는 것이 악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내놓으라고 하는 사람을,
핍박하고, 때리고, 내어 쫓는 것이 악이라고 합니다.
그것들을 내놓지 않으면,
깨어지고 가루가 될 뿐아니라,
결코 모퉁이 머릿돌이 될 수 없다고도 합니다.
주님!
가끔씩 흠집나고 채익지 않은 부족한 열매를 내놓을 때도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렇게 부족한 열매를 내놓는 것을 악하다 하시지 않고,
내것으로 여기는 것을 악하다고 하십니다.
다른 농부에게 세로 주시기 전에,
앨매맺기 위해 힘쓰는 농부 되기 원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원하시면 내 포도원의 열매를 내어드리는 농부 되기 원합니다.
내 돈도, 건강도, 은사도, 즐거움도, 시간도, 자녀도, 내어드리는 농부 되기 원합니다.
이 땅은 전세 집...그 전세 집에 살면서,
내것으로 착각하지 않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