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시작된 신우회
작성자명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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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7
매주 월요일 방과후 5시, 4층 상담실
저희 학교의 신우회 모임이 있습니다.
2003년 11월이 저물무렵 시작하여 지금까지
2명만 모여도 계속해 온 모임입니다.
처음엔 예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면 뭔가 될 줄 알고 중등부교사를 2년하다가
갈수록 영육이 지쳐 의무감으로 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믿지 않는 남편이 있는 만큼, 먼저 우리 가정부터 세워지고
그 다음이 봉사가 아닌가 싶어 그만두고
학교에서나마 안하면 하나님께 혼날까봐 고난당할까봐 무서워서
제 의로 시작된 신우회 모임이었습니다.
당연히 어떻게 인도할 지를 몰라
신우회 소속 동료교사가 다니고 있는
학교 주변 교회 목사님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그냥 찬송하고 성경말씀(주로 시편)을 돌아가면서 읽고
기도제목을 내놓고 중보기도하고 마치는 식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셈이었지요.
그럼에도 하나님께선 신우회모임을 한 후에는
뭔가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한 세월이 1년 3개월 흐른 후,
2005년 2월말, 전 드디어 우리 목사님의
복있는 사람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그 책도 읽을 땐 좋지만
읽은 후엔 차차 잊혀지는 그런 종류의 기독교 서적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책은 저의 마음에 살아 움직였습니다.
큐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했고
이끌고 있는 신우회모임도 큐티신우회로 방향을 잡게 했지요.
복있는 사람은 책엔 매일성경 으로 큐티한다는 말이 어디에도 없기에
책표지 안쪽에 선전해 놓은 생명의 삶 으로
작년 3월부터 큐티신우회 모임을 해오고 있었지요.
역시 방법은 예전과 비슷했고 말씀만 성경책에서
생명의 삶에 써 있는 말씀으로 대체한 격이었지요.
그 후, 하나님께서 절 우리들교회로 인도하시고
조금씩 조금씩 신우회에서 제 죄를 고백해 나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게 됐지요.
13일 월요일,
6일은 새로 오신 선생님 환영 식사모임을 했고
실제로는 개학후 처음갖는 큐티신우회모임..
그날 매일성경본문(작년말부터 바꿈)과 복음성가 2곡을 복사해 준비 완료,
한분 두분 모이기 시작하고...
바로 시작전이었습니다.
작년부터 교장선생님의 부탁으로
제가 상담실에서 모시고 있는 특별관리선생님이 계시는데
모든 선생님이 절 보면 참 안됐다고
함께 어떻게 지내느냐고....
모두가 모였다 하면 눈가에 묘한 웃음을 흘리며
입방아찧는 사건이 언제 일어나는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
그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내 자신이 100%죄인임을 보니
그 선생님의 모습이 전부 과거의 제 모습...
하나님, 그분을 긍휼히 여기게 해 달라고
제 힘으론 안된다고 기도하고 기도하며
삶으로 섬기며 잘가고 있었는데...
하나님이 주시는 그런 힘으로 때로는 복음도 전하며 섬기며 가고 있었는데
그 날은 퇴근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분이 가질 않고 있어서
양해를 구할려고 하는데...
갑자기 지난 2년여 동안 관리자분들이 공공기관에서 그런 종교모임은
안된다고 해서 눈치보며 힘들게 해왔는데...
올핸 믿는 관리자분이 오셔서 좀 맘 편하게 해보자하는 맘이 들기도 하고
또 그분이 다른 선생님들께 사사건건 이치를 따지고 드는 걸 너무 많이 봐 온지라
나도 당신처럼 말 좀 하자는 순간적인 생각에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 김선생님, 4시 반 지났으니 우리 신우회 모임할 건데요.
시끄러워도 이해하세요. 4시 반 지났으니까아~
- 4시 반 지나면 아무렇게나 해도 되나요? 알았어요.
(상담실이 떠나갈 듯이 큰 목소리로)저도 4시 반 지나면 내 맘대로 아무렇게나 할께요
- (애써 웃으며) 그러니까 같이 예배 드리자니까아~
아차 싶었습니다.
마 20: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상담실안에 개인 상담을 위하여 따로 마련된
밀폐된 공간에서 문을 닫고 예배를 드리는데
미리 들어가 기다리고 계시던 신우회 선생님들
큰소리가 들리니 무슨 일 났나 싶어 마음 졸이고 계십니다...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하며 시작하여
말씀을 읽고 잠시 조용히 묵상한 후 나눔을 하는데
눈물로 목이 매였습니다.
인..자..가 온...것..은..
섬.. 기... 러... 오셨...다고...하시...는...데
십자..가의...길... 그...좁은...길을... 가야....하는데
제가....방금...괜히...4시 ..반...얘기를 ....해..가지고...
그...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냥... 시끄럽...더라도... 양해해... 달라고만 ...말했어야...하는데...
눈물,콧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8분 모두가 돌아가며 자기 죄를 고합니다.
새로 오신 선생님은 놀라는 눈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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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늘,
우리 신우회 선생님들의 섬김의 손길이
군데 군데 보입니다...
수업시간 딴 짓하는 아이를 불러 겸손히 상담하는 모습,
허리디스크로 입원하여 맡은 담임 학급을 다른 분께 넘겨야만 하는데
적당한 분이 없어 고심하는 관리자분께 주당 수업시수 25시간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겠다고 나서는 선생님...
저절로 지경이 넓어집니다.
저녁 9시 반, 목자님 전화옵니다.
나눔 많이 올리세요...
하나님이시여
이 악하고 게으른 종에게 늘 깨어 있으라고
하시는 군요...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