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큐티 밥상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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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6
마 21:12~22
57살에 취직을 하기 위해...
어느 회사에서 설문지로 인성 검사를 받고,
외국인과 영어회화 테스트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다 점수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자,
오랜만에 남편이 조금 의기양양(?)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큐티를 하고 난 남편이,
믿고 구하는 것은 다 주신다며...더욱 확신에 차있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불안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자기 귀에 듣기 좋은 말씀만 갖고 큐티하는 모습 때문인지,
저러다 교만해지면 하나님께서 취직 안 시켜 주실 것 같아서인지,
요즘 곤고함으로 은혜 가운데 있다 고개를 드는 것 같은 남편이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앞 뒤 말씀 다 잘라먹고..
하나님앞에서 매매하고, 바꾸고, 파는 자기 죄는 한 가지도 안 보는 열매 없는 큐티..
무성한 잎만 자랑하는 큐티를 하면 오늘 하나님께서 둘러 엎으신다는데...?
이 내용이 오늘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
남편과 제가 나눈 짧막한 나눔입니다.
기대에 찬 남편에게 초를 친 것이 몹시 미안하지만,
제가 남편의 큐티 밥상을 둘러 엎지 않으면 누가 둘러 엎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남편의 큐티 밥상에 시장하셔서 둘러 엎으시기 전에,
제가 빨리 둘러 엎어야지요.
그렇다고 저는 늘 하나님의 시장기를 채워 드리는 큐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매하고, 팔고, 바꾸는 죄에서 돌이키지 못하면,
아무리 오랫 동안 큐티를 했고, 많은 것을 깨닫고, 나눔을 올려도, 입만 무성한 큐티를 하는거죠.
하나님께서 시장하시지 않은 큐티를 하고 싶습니다.
내 죄를 내어 쫓고 파는 큐티를 하고 싶습니다.
내가 먼저 둘러 엎는 큐티를 하고 싶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우리 주님을,
호산나 호산나 찬미하는 어린 아기 같은, 젖먹이 같은 큐티를 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분을 내며 따지는 바리새인과 서기관 같은,
너무 어른스러운 큐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구하고 또 구하며 기도하고 엎드려,
주님의 음성만을 듣고 순종하는 큐티를 하고 싶습니다.
성전을 청소하시는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보시면 배 부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교회는 날마다 자기 죄를 팔고, 내어 좇고, 바꾸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잎이 무성한 종교성들을 가지쳐 내고 있으니까요.
저는 잎만 무성한 큐티를 해서 주님을 시장하게 하지만,
눈물이 있고 회개가 있어 주님의 시장기를 채워 드리는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