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작성자명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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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0
이웃을 내 몸과 같이… <마태복음 19:13~22>
주로 좋은 엄마인양 생각하며 삽니다.
내 것이 아닌 맡겨주신 아이들을 말씀으로 잘 기른다고 착각 하면서…
관계를 생각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십자가 앞에 내려 놓으면 언제나 다 받아주시고 용서하십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상대적이여서 내가 이렇게 해도, 상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늘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껄끄러운 일이 생기면 늘 먼저 미안하다고 하는 편입니다.
(정말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하고는 만날 기회를 만들지 않고 피합니다. )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그런 식으로 지도해왔습니다.
‘내 맘도 알겠지만, 그 아이의 입장에 서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니…
이해해라~ 사랑해라~ 다 같이 잘 지내야 한다~’
알아 듣는 것 같은 아이들,
그러나 그 마음 속에는 그 풀어지지 않은 응어리들이 어느 날, 폭발을 하면
생각지도 못한 분노의 방법으로 나타남을 알게 되었고 놀라고
마음 아픈 시간들을 보낸 한 주간입니다.
늘 꽃잎같이 여린 아이라고 생각한 4학년 막내, 한 일년쯤 전부터
“ **는 참 좋은 친구인데, 내가 다른 친구들과 있는 리세스 시간에
내가 다른 아이들과 말을 못하게 해서 힘들어요…” 했습니다.
어느 날은, 또 그래서, 내가 기분이 나쁜 얼굴을 하면,
또 울고, 또 편지 주면서 “미안해… 네가 나의 best friend 라서 그래…
only you…” 하는 내용의 편지들을, 너만 살짝 보라는 편지를 제게 보여주면서,
“맨날, 하나도 변하지 않고 똑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또 리세스 시간에는 다른 아이들과 놀면, 넌 내 best friend 니까…” 하고…
제가 아는 그 아이는,
참 밝고, 맑고, 친구 관계도 원만한 참으로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제 아이에게 자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되어 아직 미국 아이들과는 영어 때문에 좀 그럴 수 있다...
best friend 라고 너하고만 지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라고,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라고만 타일르고 이해하라... 고 했습니다.
어쩌면 내 아이 입장보다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현주가 어느 날은 경고성 메일로 이메일도 쪽지도 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그래도 매일 똑같이 메일 보내고, 쪽지를 주는 그 아이 보는 앞에서
난 네 메일 안본다는 뜻으로 책상에 던지기도 하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
네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분명히 편지로 쓰라고 했는데, 아이는 다 알면서
그러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또 어울려 놀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냥 크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저와 나누다가
“엄마는 맨날, 다른 아이들에게만 나이스 하라고 해…
나는 무지무지 속상하고 짜증나도 참으라고만 하고,
다른 친구들과는 놀지도 못해도 이해 하라고만 하고…” 하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그 다음 날, 현주가 다른 친구에게 보낸 메일,
(그 아이가 다른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놀라서 확인하며 복사해 온 이메일)
‘** 와는 다시는 친구 안한다는 얘기, 가끔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
그 이유가 그 전날 저와 나눈 할머니의 ‘빨간 다리’ 얘기 할 때 웃었다는 문장을 보며…’
처음에는 아니, 이렇게까지 분노가 쌓여 있는 현주에게 놀랐지만,
그 동안의 상황이 그려지면서, 그렇게 힘들었음을 인정해 주지 못한
제가 참 지혜롭지 못하구나… 절감하며 아팠습니다.
참으로 죄스럽게 생각될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그 어머님이 말씀 하신대로, 그 아이는 뭘 보면 “현주 거, 현주, 현주…”
할 정도로 현주를 챙겼지만, 그 사랑이 현주에게는, 다 같이 놀 때는 좋은 친구였어도,
적어도 리세스 시간만큼은, 다른 친구들과 얘기를 못하게 해서,
그렇게도 그렇게도 힘들었구나… 그런데도 미련한 엄마는 자꾸만 이해하라고만 했구나…
참으로 죄스럽게 생각될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그 아이 엄마에게서 받은 그 편지를 보여주며 현주와 얘기하면서도
그런 편지를 다른 친구에게 보낸 것과 죽이고 싶다는 표현을 한 것은 잘못했지만,
미안하다고 하지 않을 거라는 10 살짜리 앞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제가 잘 가르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어머니에게는 죄송하다고 했어도,
그래도 아이를 데리고 가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무척 고민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감사함과 평안함으로 기도하면서 인도하심을 기다렸습니다.
그 다음 날에 학교 다녀와서 오히려 환한 얼굴로
“리세스 시간에 말리사와 노는데, 안 건드려서~” 하는 현주의 표정을 보면서,
마음에 답답한 것이 뚫린 것 같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우리 아이도 이렇게 힘들어 했구나… 현주도 피해자임을 인정하고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도 이게 잘하는 것인지, 너무 괴로워서
가정과 자녀 교육의 상담 권위자이신 가까이 계신 분께 그대로의 상황들과
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현주도 피해자임을 인정해 주시면서
지금은 현주를 보호해야 하는 때라는 것을 말씀을 통해 확실히 알려 주셨습니다.
<사도행전 25:11절 말씀> 참 시원했습니다.
보통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신 것을
내 몸이 먼저가 아닌, 이웃을 먼저 보는 잘못된 내 모습을 인정하면서…
평소에 당신이 본 제 모습과 달리,
아이를 데려와 사과하지 않는 일로 감정이 격해진 그 어머님은
결국은 현주가 그 아이를 이용했다는 표현과 함께,
카운슬러 얘기까지 나오며 심각해졌습니다......
마음에 가시는 대로 하시라 했고,
제가 아이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바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사과하지 않은 일,
더 어려운 일이지만, 이번 만큼은 아이를 보호해 주어야 아이가 살겠는,
우리 아이도 오랫동안 피해자였음을 편지로 전하기로 하고 있는 중에,
그런데 오늘 아침 말씀 앞에 다시금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립니다.
내가 다 팔지 못하는 나의 소유가 무엇입니까?
주님을 좇는데 방해를 받는 나의 재물이 무엇입니까?
묻고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