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9:9-13
9 왕이 사울의 시종 시바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것은 내가 다 네 주인의 아들에게 주었노니
10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를 위하여 땅을 갈고 거두어 네 주인의 아들에게 양식을 대주어 먹게 하라 그러나 네 주인의 아들 므비보셋은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으리라 하니라 시바는 아들이 열다섯 명이요 종이 스무 명이라
11 시바가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모든 일을 종에게 명령하신 대로 종이 준행하겠나이다 하니라 므비보셋은 왕자 중 하나처럼 왕의 상에서 먹으니라
12 므비보셋에게 어린 아들 하나가 있으니 이름은 미가더라 시바의 집에 사는 자마다 므비보셋의 종이 되니라
13 므비보셋이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므로 예루살렘에 사니라 그는 두 발을 다 절더라
♱ 왕의 상에서 먹으니라 ♱
하나님 아버지, 연약한 우리를 왕의 상에서 먹게 하시는 복을 누리며 주님이 맡기신 것을 내 것처럼 움켜쥐지 않길 원합니다. 말씀해 주시옵소서. 듣겠습니다.
왕의 상에서 먹는 은혜를 누리려면 첫째, 주인 행세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오늘 9절에 ‘왕이 사울의 시종 시바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것은 내가 다 네 주인의 아들에게 주었노니’라고 말해요. 사울 집안의 모든 소유를 므비보셋에게 돌려주라는 명령입니다. 어제 본문에도 나왔듯 사울 집안의 종인 시바는 사울이 죽고 왕가가 몰락한 후 그 재산을 맡아 관리하며 사실상 자기 것처럼 누리며 살아왔어요. 원래 자기 것이 아닌데 마치 자기 것인 양 움켜쥐며 주인 행세를 한 거예요.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잠시 맡기신 물질과 시간과 건강과 자녀와 직분을 내 것처럼 여기며 살아갈 때가 많지요. 그러나 모두 하나님의 것이지 진짜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도로 달라고 하시면 기꺼이 내드려야 해요. 내 것처럼 움켜쥐려 하면 결국 다 빼앗기게 됩니다.
10절에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를 위하여 땅을 갈고 거두어’라고 해요. 시바는 아들이 15명이고 종이 20명이나 있었어요. 굉장히 번성한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결국 다시 종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진짜 주인이 나타나자 본래 자리로 돌아가게 된 거예요. 하나님 없이 성공하고 하나님 없이 쌓아 올린 것이 있다면 결국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적으로는 번성해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리를 잃으면 다 잃은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므비보셋은 어떻습니까? 므비보셋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다리를 절며 숨어 살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왕의 상에서 먹게 됩니다. 시바는 일하고도 종이고 므비보셋은 아무 공로 없이 왕자처럼 먹습니다. 이것이 은혜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뭔가를 잘해야만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뿌리 깊은 인과응보적 사고방식 때문이죠. 그러나 복음은 반대입니다. 나는 다리를 절고 아무 자격도 없는데 언약 때문에 왕의 상에 앉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바와 그의 아들들과 종들이 결국 므비보셋을 섬기게 됩니다. 세상적으로 계산하고 움켜쥐며 살던 인생은 결국 섬기는 자리로 내려오고 은혜를 입은 사람은 왕의 상에 앉게 됩니다. 적용해 보세요.
♱ 하나님이 맡기신 것을 내 것처럼 움켜쥐고 있지는 않나요? 종의 자리에서 충성하고 있나요? 아니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나요? 공로가 아니라 은혜로 왕의 상에 앉게 된 것임을 인정합니까?
왕의 상에서 먹는 은혜를 누리려면 둘째, 다리 저는 나의 연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11절에 ‘시바가 다윗에게 내 주 왕께서 모든 일을 종에게 명령하신 대로 종이 준행하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시바 입장에서는 굉장히 손해 보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자기가 관리하며 누리던 것들을 다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왕의 명령 앞에서는 토를 달 수 없어요.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질서입니다. 하나님이 왕이시라면 우리도 결국 말씀 앞에 복종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에요.
11절 후반부에 ‘므비보셋은 왕자 중 하나처럼 왕의 상에서 먹으니라’라고 하지요. 사무엘하 9장에서 이 표현이 무려 네 번 반복됩니다. 왜 이렇게 반복할까요? 므비보셋은 원래 왕의 상에 앉을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망한 왕가의 후손이고 다리 저는 자이며 로드발에 숨어 살던 그잖아요. 그럼에도 다윗은 그런 므비보셋을 왕자처럼 대우해요.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괜찮은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다리 절고 실패하고 죄 가운데 있어도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왕의 상에 앉게 하시는 것입니다.
13절 끝에 ‘그는 두 발을 다 절더라’고 굳이 다시 이 말을 기록합니다. 므비보셋은 왕의 상에 앉았지만 여전히 다리를 절어요. 장애가 사라진 게 아니에요. 상황이 그에게 유리하게 바뀐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왕의 상에서 먹습니다. 그러므로 내 다리 저는 것을 감추기보다 내가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어도 여전히 다리를 절 듯 열등감이 있고 중독도 있고 혈기도 상처도 있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왕의 상에 앉혀주십니다. 그러니 므비보셋처럼 죽은 개 같은 나를 고백하며 은혜를 은혜로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 여전히 절뚝거리면서도 은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내 약점을 감추며 온전한 척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왕의 상에 앉게 된 것이 전적인 은혜임을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까?
흠이라고 여기던 자녀의 질병을 통해 교회 공동체에 돌아와 평안을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수치와 아픔을 감추지 않고 말씀 따라 잘 나누겠다는 한 성도님의 큐티인 묵상 간증이에요.
“청년 시절 함께 신앙생활을 한 남편과 결혼하여 두 아이를 교회 공동체 안에서 키웠어요. 그러다 직장에서 해외 연수를 받으러 가는 남편을 따라 출국했지요. 아내와 엄마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여행도 다니고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어요. 모든 것이 제 뜻대로 돌아가니 주어진 환경을 내게 속한 것이라고 여겼지요. 그런데 건강하던 첫째가 자다가 눈이 뒤집히고 숨을 쉬지 못해 구급차에 실려 가는 사건이 찾아왔어요. 이후 딸은 뇌전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저는 아이가 친구들에게 놀림받고 흠이 될까봐 염려되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어요. 시간이 흘러 귀국하는 날 저는 아이를 위해 최선의 경로를 짜고 국내 공항 근처에 숙소까지 예약해 두며 스스로 뿌듯해했어요. 그런데 그날 밤 아이는 큰 발작을 일으켰어요. 저는 급히 구급차를 불렀고 그제야 비로소 내 열심으로 가정을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한 교만이 무너졌어요. 그리고 아이를 살려달라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지요. 하나님은 두 발을 저는 므비보셋을 불러 항상 왕의 상에서 먹게 하신 것처럼 아이의 질병을 통해 제가 교회 공동체로 돌아와 지체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며 평안을 얻게 하셨어요. 그리고 5년 후 아이는 완치 판정 받았고 저는 교회 소그룹 리더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아이의 질병을 통해 저를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이제는 수치와 아픔을 감추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말씀 따라 삶을 나누며 가길 원해요. 저의 적용은 ‘사춘기 딸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도 때를 따라 베푸실 주의 은혜를 기다리며 바로 지적하지 않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혼자 결정하지 않고 말씀 묵상으로 하나님께 묻고 공동체 지체들과 의논하겠습니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시바는 종으로서 주인 행세를 하다가 다시 종으로 돌아갔고 므비보셋은 다리 저는 인생이었지만 왕의 상에 앉는 은총을 입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 왕의 상에 앉게 된 것도 내 공로나 자격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언약 때문입니다. 다리 저는 연약한 인생이기에 은혜가 더 깊어지고 약함이 있기에 왕의 상이 더 감격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것처럼 움켜진 것을 내려놓고 은혜로 왕의 상에 앉았음을 기억하며 내 다리 저는 연약함 그대로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기도드립니다.
주님, 종이면서도 주인 행세를 하며 하나님이 맡기신 것을 내 것처럼 움켜쥐고 살아왔습니다. 물질도 시간도 건강도 자녀도 모두 하나님이 잠시 맡기신 것인데 내 힘으로 지키고 내 힘으로 이루었다고 착각한 교만을 회개합니다. 므비보셋처럼 다리 저는 인생임에도 왕의 상에 앉게 하신 은혜를 잊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을 믿고 구원받았어도 우리 안에는 여전히 열등감과 상처와 중독, 혈기가 존재합니다. 내 약점과 수치를 숨기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죽은 개 같은 나를 고백하는 겸손으로 은혜를 은혜로 누리게 도와주시옵소서. 왕의 상에 앉은 것이 내 공로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언약 때문임을 늘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저희가 되도록 붙들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