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5:1-13
1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
2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
3 죄악이 나를 이겼사오니 우리의 허물을 주께서 사하시리이다
4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
5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할 주께서 의를 따라 엄위하신 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
6 주는 주의 힘으로 산을 세우시며 권능으로 띠를 띠시며
7 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흔들림과 만민의 소요까지 진정하시나이다
8 땅 끝에 사는 자가 주의 징조를 두려워하나이다 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며
9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10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11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12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13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골짜기는 곡식으로 덮였으매 그들이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
♱ 즐거이 노래하나이다 ♱
하나님 아버지, 우리도 다윗처럼 주님을 즐거이 노래하길 원합니다. 말씀해 주시옵소서. 듣겠습니다.
즐거이 노래하려면 첫째, 주의 성전을 사모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65편은 다윗의 찬양 시입니다. 어떤 사본들은 예레미야와 에스겔이 백성이 바벨론으로 끌려갈 것을 선언하며 부른 노래라는 말을 더하기도 해요. 70인 역은 이 노래를 가리켜 유다가 포로 생활을 끝내고 돌아올 것을 하나님이 약속하시는 시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다른 찬양 시와는 달리 이 시는 침묵과 기다림으로 시작합니다.
1절에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라고 해요. ‘기다리오며’라는 단어는 ‘말이 없다. 침묵하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입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과 정반대되는 의미예요. 주님을 찬양하기를 고대하고 고대하는 마음으로 지금 침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에서요? 시온에서죠. 아직 다윗 시대에는 성전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시온은 언약궤가 있던 여호와의 성소를 의미합니다. 내 삶을 돌아보면 흑암 같고 포로로 끌려온 것 같지만 하나님의 성소에 나아가 불타는 마음으로 찬양하고 싶은 간절함으로 침묵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저도 힘든 결혼 생활로 늘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그럴수록 남편 앞에서는 침묵한 것 같습니다. ‘시온에서 주를 기다려오며’가 되니 입이 다물어지고 남편의 구원을 위해 생명을 내놓고 기도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남편의 구원을 허락해 주시니 찬송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남은 인생은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주님께 서원을 이행하며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어요.
2절에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라고 해요. 다윗은 과거 자신의 죄로 고통당할 때 또는 수많은 대적이 자신을 공격하여 위험에 직면했을 때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함으로 고통 속에서도 주님으로부터 도움을 얻었어요. 다윗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하나님이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반드시 내 기도를 들으신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되었죠. 주님은 우리의 모든 기도를 들으십니다. 남편 구원을 위해 생명을 내놓고 밤낮 부르짖은 저의 기도에도 주님은 신실하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죄가 많아서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곤 하지요. 3절에 보면 죄악은 늘 우리를 이기지만 그럼에도 주께서 우리의 허물을 사하신다고 합니다. 하루를 살다 보면 유혹에 자꾸 넘어가기에 죄악이 승리한 것 같아도 주께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십니다. 여기서 ‘사하시리이다’라는 말은 ‘가리다. 숨기다.’라는 뜻이 있어요. 내 외모와 능력으로 죄를 숨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저 우리의 허물 많은 죄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이 덮이니 가려지는 것이죠.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은 죄의 문제가 주님의 보혈로 덮여 이제 휘장을 지나 담대히 주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 죄악이 나를 이겼나요? 주의 보혈이 내 죄악을 이겼나요?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것이 최고의 복임을 믿습니까?
즐거이 노래하려면 둘째, 돌보시는 손길을 깨달아야 합니다.
5절에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 있는 자가 의지할 주께서 의를 따라 엄위하신 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라고 해요. ‘땅의 모든 끝과 먼 바다’에서도 하나님은 당신을 의지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응답하세요. 그런데 여기서 엄위하신 일이란 무엇이죠? 우리의 생각이나 기대를 초월하는 놀라운 방법으로 응답하신다는 거예요.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돌보시나요? 9절에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라고 해요. 여기서 ‘돌보다’는 ‘방문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파카드’입니다. 이는 단순한 방문이 아닌 하나님이 세밀히 돌보시며 책임지신다는 의미예요. 하나님이 얼마나 세밀하신지 내가 딛고 서 있는 땅부터 돌보십니다. 그리고 이 땅을 윤택하게 할 강을 가득 채우시죠. ‘가득 채운다’는 ‘이미 완전하게 채웠다’란 의미예요. 모든 것을 다 예비해 놓으신 후에 풍성하게 거둘 수 있도록 이끄신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내가 거둔 결실에 대해 내가 했다며 교만해질 때가 많지요. 돌아보면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예요.
올 한 해도 끝나갑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돌보셨는지 하나하나 되새기며 감사를 고백해 보시면 좋겠어요. 제가 여기까지 온 것도 제 공로가 하나도 없음을 고백합니다. 늘 죄가 나를 이기지만 주께서 내 허물을 덮어주시고 사해 주시며 땅을 돌보시고 강을 가득하게 하셔서 구원의 결실을 거두게 하셨어요.
10절에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라고 해요. 천하만물을 움직이며 운행하시는 하나님이 나 한 사람을 돌보기 위해 땅을 돌보시고 밭고랑에 물을 대주시고 이랑을 평평하게 해주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씨를 뿌리는 적용을 하는 것입니다. 영혼 구원을 위해 말씀에 씨를 뿌리는 적용을 할 때 하나님이 놀라운 결실이 맺히게 하십니다. 적용해 보세요.
♱ 한 해를 돌아보니 감사할 제목이 많나요? 아니면 불평할 제목이 많나요? 세밀히 돌보시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무엇인가요? 윤택하게 하신 땅 위에 말씀의 씨를 뿌리고 있나요?
프리랜서로 수입이 낮을 때도 있고 높을 때도 있지만 모든 것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감사하길 원한다는 한 청년의 청년 큐티인 묵상 간증이에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지금까지 공인중개사로 일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 일은 부동산 계약을 성사시켜야 수입이 생기기에 프리랜서와 같아요. 그러다 보니 매월 초에는 이번 달에 계약이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매월 말에는 다음 달에 계약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며 한 달을 보내요. 제가 원하는 수입을 벌 때까지는 날마다 불안과 두려움에 싸여 지내고 있어요. 그달 그 달의 수입에 따라 제 감정도,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제 신앙도 비슷해요. 수입이 많을 때는 ‘모두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십일조를 기꺼이 드리고 수입이 적을 때는 ‘매달 고정 지출 정도의 수입만 달라고 기도했는데 왜 그것도 안 들어 주시지’하며 하나님을 원망해요. 돌이켜 보면 영어능력평가 시험 점수 하나 없이 대학을 졸업한 제가 직장을 구하게 해주신 것도 모아둔 돈도 없는 제가 매달 생활비를 밀리지 않고 낸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절과 5절 말씀처럼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어요. 앞으로 미래가 두렵고 불안해질 때마다 은택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주신 것에 감사하기를 소망해요. 저의 적용은 ‘십일조를 잘 내겠습니다. 십일조를 내기 힘든 상황에는 감사헌금이라도 꼭 하겠습니다.’입니다.”
침묵하며 기다렸던 시편의 시작과 달리 11절에서 13절까지를 보면 기쁨과 감사의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초장은 양 떼로 옷 입었고 골짜기는 곡식으로 덮였으매 그들이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할렐루야! 여호와의 성전을 사모하며 그 예배를 사모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에게도 이런 은혜가 가득 넘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 기도 드릴게요.
주님,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듯 말할 수 없는 침묵 속에서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저희를 돌보시고 방문해 주시옵소서. 저희는 죄악을 이길 힘이 없습니다. 미움, 질투, 패배와 절망, 열등감과 피해 의식 앞에 늘 넘어지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우리의 허물을 가려 주시옵소서. 주님의 성전을 사모하여 주께 가까이 나아가며 그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며 주님을 예배하오니 응답해 주시옵소서.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공동체와 나라가 윤택하고 물이 가득하며 곡식으로 덮이는 풍성함 가운데 거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우리의 목장과 초장에 양 떼가 가득하므로 함께 즐거이 외치며 기쁨으로 노래하는 저희가 되도록 역사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