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폐허속에서 시작된다
작성자명 [주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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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9.10
말씀 : 왕상 3:1-15, 16-28
제목 : 창조는 폐허속에서 시작된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것은 그의 나이 20세즈음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나이 스물에 왕위에 올라야 한다면...
어린아이처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노라 하는 고백은 당연한 것 같다.
스무살에 아버지를 잃은 청년 솔로몬
운명이 복잡한 어머니 밧세바
그 와중에 이복형을 치리하고 왕까지 되어야 하다니...@@
그를 둘러산 환경이 전혀 평안했을 것 같지는 않다.
내 나이 스무살엔 믿고 의지할 만한 어른이 없었다.
징징댈 대상도
물어볼 대상도.
그래 그랬었지...
푸른 스무살의 언덕위에 나는 늘 슬프고 늘 뭔가를 갈구하던 한마리 짐승처럼 서 있다.
사업이 어렵다는 미명아래
길어지고 있는 아버지의 부재가 더이상 궁금해 지지도 않았고,
어머니의 신경질도 귓등으로 들린다.
나는 부모를 떠난 내 세계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아무런 대비없이 주어진 대학이라는 공간안에서
나는 생애처음으로 과도한 불안을 맛보고 있었다.
친구도 써클도 학과공부도 모두 내 손으로 골라야 하는 자유속에서
(아...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여!)
그 무시무시한 나른함에 익사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나의 청춘은 꽃다운 나이에 죽노라...
그러나 솔로몬의 인생은 다르다.
스무살인생 언저리에서 그는 일천번제를 드리고 있다.
나이 스물에 제사나 지내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러나 솔로몬은 그렇게 하고 있다.
광야의 눈물을 맛본 아버지 다윗의 신앙의 결론인가?
콩가루같은 가정,
권력 다툼으로 피비린내나는 왕궁의 한가운데서 진실된 신앙은 기어이 꽃을 피운다.
그렇게 창조는 폐허속에서 시작된다.
모든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결단이 필요할 때,
생을 향하여 심장이 쿵쾅거려올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을 때에는
성전으로 달려가 일천번의 제사를 드릴 일이다.
내 나이 마흔 하나가 되었고
나는 스무살에 못한 일을 하고 있다.
과연 주님은
사막 한가운데 길을 내시고
메마른 내영혼위로 풍성히 흡족한 만족을 주신다.
주어진 생의 의미를 위하여 사랑을 완성해가라 하신다.
이제 주님이 내게 소원이 무어냐고 물어보신다면
나는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주님만 계시면 나는 너무나 너무나 안심스럽습니다
그렇게
스무살에 성장을 멈춘 나의 영혼은 다시금 주님으로 자라간다
부디 향기롭게 자라거라...(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