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돌
작성자명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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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9.07
열왕기상 2장 26-35절을 보며, 걸림돌을 묵상한다.
제사장 아비아달은 걸림돌이었다.
다윗 왕시대엔 개국공신의 하나였다.
그러던 그가 다윗이 죽고나자 아도니야 편으로 가담하여 반기를 들었다.
걸림돌이다.
이스라엘 나라를 건설해가는데 막대한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그는 파면당한다.
솔로몬이 즉위하자마자 그를 파면시킨다.
걸림돌은 제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군 요압.
그 역시 그랬다.
다윗시대에 왕을 도와 나라를 만든 개국공신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는 다윗에게 여러모로 부담스런 존재였다.
자신의 힘을 믿고 왕을 정면으로 거역하는가 하면,
왕의 명령을 무시하고 아브넬과 아마사를 죽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윗이 힘들어했다.
한때 자기를 잘 도와준 장군이긴 하지만,
그의 힘이 오히려 방해가 되고 거북살스럽고 걸림돌이 될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솔로몬에게 지시한다.
너가 왕이 되거든 요압을 처치하라고.
요압은 이렇게 졸지에 내어버림을 당한다,
한순간에 비참한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솔로몬이 왕이 되자 그는 요압을 처치한다.
화려하고 짱짱했던 한때에 비하면 너무나 어이없고 비참하게 요압은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또 하나의 걸림돌이 제거되었다.
걸림돌은 제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말씀을 보면서 묵상한다.
한때 충신이었던 사람들이 나중에 변질되어 걸림돌이 되는 것,
한때 크게 쓰임받았던 이들이 다음 장면에선 반역자로 몰려 제거되고 마는 것,
그모습을 보며 경종을 받는다.
조심하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는 것,
교만하여 초심을 잃으면 어느 순간에 걸림돌이 되고만다는 것,
그래서 공동체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필요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우친다.
그래서 또 아버지를 부른다.
내가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고,
필요악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긴머리 소녀 징검다리 건너듯
조심 조심, 또 조심 마음을 추스리며 다스리겠다고 다짐하는 화욜의 선선한 가을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