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내가 실족케 하는 사람입니다
작성자명 [안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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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25
어제는 밤 12시에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서 펑펑 울었어요.
싸워도 절대 각방을 쓰면 안된다는 말씀이 떠올라서
저도 마음이 안 좋지만 그옆에 누웠는데...
자꾸 눈물만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목사님 목소리라도 들으면 위로가 될것같아
설교테잎하나를 찾아들고,
화를 삭히며 TV를 열심히 보고 남편을 피해서
작은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목사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눈물이 얼마나 흐르던지...
훌쩍훌쩍...흑흑흑...아~~부~~~지~~~~저 어떡해요~~~하면서 울다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 켜져있는 설교테잎 덕분인지
꿈에서 김양재목사님과 윤재은집사님 두분이 저를 꼭 안아주시고
손도 꼭 잡아주시고...위로를 해 주셨어요.
정말 간절히 바라면 꿈에서 이루어지나봐요.ㅋㅋㅋ
그 밤에 얼마나 전화가 하고싶고, 얼마나 보고싶은데...
할수도 없고...그저 머릿속으로 그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울었답니다.
어제는 남편이 우리들교회에 와서 첨으로 부부목장을 참석한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요즘, 계속되는 물질적인 어려움으로 그 마음이 녹아지더니
매일 저녁 큐티를 해 보자는 저의 제안을 순순이 받아 들이고,
더 나가서는 주일예배,수요모임,부부목장에 열심히 참석할 것을 시작해 보겠다고
했답니다.
도대체 이렇게 하면 무엇이 달라지느냐고 묻기에
돈이 들어오는 건 아니고,자기의 마음이 평안해 질거예요~ 했더니
한번 해 보겠노라고...
저는 정말 뛸듯이 기뻤습니다.
믿는 집안에서 태어나 믿지 않는 집안에 예수를 믿지 않는 남편을
10년 연애해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서
결혼 5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장로님이신 아빠때문에 교회에 정말 출석부에 도장찍듯 교회를 다녔던 남편.
결혼을 하면서 시작된 고난으로 남편과 저는 새롭게 하나님을 만났지요.
시어머니와의 갈등, 손이 귀한 집이다 보니 자식을 낳지 않는다는 스트레스
많은 시누이들...이혼한 친정부모님, 이혼후 직장암선고를 받고 오갈데가 없이
우리가 사는 지하단칸방에 들어와 병치레를 하고계시는 엄마,
엄마를 절대 반대하는 불같은 아빠, 그 미움으로 쌀한톨도 도와주지 않으셨던 아빠
시어머니의 성격탓에 이혼까지 생각했던 나...
빚 500만원으로 보증금을 내고 시작된 월세살이 분가때문에 시작부터 힘이 들었던
우리의 생활, 우리도 살기 힘든데 아픈엄마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
아빠의 재혼으로 집이 싫어진 남동생이 학교를 핑계로 나에게 왔는데,
어영부영 떠 맡아야 했던 남동생, 시어머니와 한방을 쓰게 하면서 살아야 해서
받았던 스트레스...
세상사람 어떤 사람의 위로도 저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저를 위로해 주셨지요.
세상에 어떤 사람도 내 짐을 대신 져 줄 사람은 없다.
그게 부모이건 형제이건...믿을수 있는 것은 하나님 뿐이라는걸 그때 알았습니다.
정말 불붙듯이 예배생활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내온
3년이 지날무렵, 우리부부는 어리지만 집사직분을 받게 되었고,
여러곳에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이렇게 살면 되겠구나...이제 길을 찾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3년정도 되니까 힘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열심히 예배생활하고, 헌금생활 정직하게 하고, 맡은 직분을 잘 감당하면
고난이 떠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물질적인 축복)이 있을거라고 했는데
3년이 되도록 변하는 것이 없고, 우리의 고난은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눔이 없는 교회다 보니 지금 내 삶에 있는 이 고난이 왜 나에게 있는가
알지도 못 했고, 그저 고난은 빨리 헤쳐나가야 할 문제일 뿐일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왜 침묵하시는가.....하나님께 서운해 졌습니다.
이만하면 되지 않았을까요? 이제쯤은 주실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그러면서 점점 여전히 힘든 우리에게 너무 많은것을 바라는 교회가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고, 나눔이 없이 친목을 위해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마음이 너무 허했답니다.
작은 교회이다 보니 주일낮예배 대표기도도 맡고, 성가대도 하고
새벽기도에, 구역장모임까지 참석하던 집사님.
정말 이제는 섰구나 생각할 만큼 은혜속에 살던 남편이
하루 아침에 무너졌습니다.
아니, 무너졌다기 보다 다른사람들에 의해 포장되며 이중생활에 익숙해
지던 그가 가면을 벗고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해야 맞는거 같아요.
무너졌다고 생각했었는데, 무너진것이 아니라 무너질것도 없이
뿌리가 없는 믿음, 말씀이 없는 순종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모태신앙인 저는 잘 하는 것은 없지만 항상 하시는 목사님 말씀처럼
방황도 멀리까지 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정말 말씀만 보고 말씀으로 나눌수 있는 초대교회가 있을거라고 찾고 있다고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그런 교회는 없다고 했습니다.
교회는 적당히 다 그렇고, 순진하게 그걸 이제야 안 너가 바보라고...
다 그만그만 적응하면서 적당하게 믿음생활하는거지
다 그런건데 너무 따지는거 아니냐고...
그러던 중 엄마가 요양을 위해 가 계시던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에
혜옥자매가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매를 통해서 우리들교회를 알게 되었고 엄마가 보내온
복있는 사람 책을 보게 되었고, 너무 은혜를 받아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를 사서
또 읽고,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게 되었고, 한번 가볼까 해서 왔다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답니다.
목사님 말씀으로 목장모임에서 나눔으로 저는 바뀌기 시작했고,
고난은 내가 빨리 벗어나야할 끔찍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하나님을 만났다면
그게 축복인 것이라고 해석되었고,
남편을 섬기는 법, 결혼이 목적이 행복이 아니라 거룩이라는 것,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고, 덕분에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한번 무너진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힘든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고백합니다. 자기가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는것 같다고...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하나님이 쓰시는 똥바가지라도 되고
싶다고....
그런데 고백하면서 막상 말씀앞에는 나가지 않는 우유부단한 믿음입니다.
이런 남편이 해 보겠다고 했을때 제가 얼마나 기뻤을지 아시죠?^^
그런데 수요모임에 가는것도 목장모임을 가는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자꾸만 핑계를 만드는것 같아 보이고, 늦장을 부리는것 같고
하기로 했으니 100%출석을 해야 할것 같았습니다.
목장모임을 안 그래도 늦었는데, 집에 와서 밥을 달라, 샤워를 하겠다..등등
너무 느긋해서 제가 저도 모르게 재촉을 했답니다.
남편은 투덜투덜....정말 제가 보기에는 투덜이 스모프가 된것 같았습니다.
나쁜것만 눈에 들어오고, 나쁜것만 이야기 하고...
돌아오는 내내 제가 너무 오바를 한다고, 그냥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면
될텐데 이렇게 이래라저래라 한다며 짜증을 냅니다.
저는 그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나 좋으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나도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잘 해보려고 하는 건데....싶은것이 말문이 막혔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 실족케하는 자 가 나옵니다.
실족케 한다는 것은 다른사람을 죄짓게 하는 일을 말한다.
나에게 다른사람을 실족케 하는 모습이 있는가...
저에게는 조급증이 있는것 같습니다.
단번에 될것 같고, 남편도 이길이 맞다 싶으면 빨리빨리 열심히 해서
세우고 싶고, 그래서 너무도 앞서 가는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편을 위한다고 하면서...
진짜 필요한 기다림, 인내, 참아내기, 끈임없는 기도, 여유있게 바라보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말로 참여를 종용하기보다 행동으로 보이기...
이런것은 안 하고
오늘 수요일이예요~ 문자나 말로 독촉하기
몇시까지 와요? 어디예요? 밥 빨리 먹어요,
드라이할 시간 없으니 머리감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하기로 했으니 꼭 지켜봐야 하지 않겠어요? 등등
서두르고, 내 마음에 시간대로 되지 않으면 조급해 지고
같은 맘으로 서두르지 않는 남편을 보며 답답해 하고,
이랬으니......그러면서 그걸 꼬집어 투덜대는 남편만 서운해 했으니
제가 남편을 짜증난 김에 죄짓게 한 사람입니다.
여기까지 혼자서 큐티를 하다가 문득 15년전에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장로님이고 엄격한 아빠,
그러나 말씀으로 사는 것이 무엇이고, 하나님을 왜 믿는지
생활속으로 베어나오지 못하고, 교회와 집에서 이중생활을 하셨고
밖에서는 존경받는 장로님이지만 집에서는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자식들에게 교회에 가지 않으면 혼을 내셨고,
강압적으로 가는 일이 많았답니다.
저에게 교회는 어릴때부터 그냥 당연히 가는 곳이었고, 물론 그때도 믿음이 있었지만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믿는건 아니었답니다.
왜 하나님께 나가야 하고, 왜 말씀을 들어야 하고, 그렇게 살면
왜 좋은지...어떤것도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으시고,
가족 모두에게 강제적으로 출석만 요구 하셨지요...
그래서 대학생이 되어 혼자 자취생활을 하게 되었을때...
저는 교회를 멀리하기 시작했답니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하나님을 말씀을 사모하지 않고 의무적으로
사람을 기쁘게 하기위해 출석하는 것은 20년의 신앙생활을 했음에도
남는것이 하나도 없고,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제 자신을 돌아봄으로
깨달았습니다.
아빠가 그렇게 싫었으면서도...
15년 뒤에 저는 남편에게 신앙생활을 강요만 하는 그런 나쁜사람이 되어있는
겁니다. 그게 그 사람에게 약이 되는 길이다 생각하면서...
아무리 좋은 것도 강요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제가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어제의 그 가슴아픔은 제가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15년전에 실족되었던 것처럼
잘한다고 내 남편을 실족하게 할 뻔한 저를 위해 스톱을 외쳐 주신 신호인것 같습니다.
나만 잘 하면 되는데...
꼭 큐티도 남편과 같이 해야 하고, 교회도 꼭 같이 가야 할것 같고...
남편이 꼭 참석해야 할것 같아 남편관리(?)만 열심인 저에게 일침을 가하십니다.
너나 잘해라.....
얼마나 답답한 너를 포기하지 않고 답답해 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데 너는 남편의 그정도 모습을 보고 답답해 하느냐...
내 모습을 보고 애통해야 하는데...나는 선 줄로 착각하고
남편의 모습만 보고 애통하는 제 자신을 오늘 봤습니다.
제가 하나님보다 앞서가지 않도록, 제 열심으로 해보려고 하지 않도록
양은냄비가 아니라 가마솥같은 사람이 되도록...
하나님외에 그 어떤것도 구하지 않도록...
저를 깎고 깎고 깎아서 정말 하나님이 보시기에 되었다 하는
기쁨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기도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그래서 지금 잡은 이 손을 놓지 마시고
끝까지 끌고가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