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는 것은...
작성자명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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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20
<내게 있는 것은>
마태복음 15:29~39 2/19일
(비교: 마태복음 14:13~21 2/14일 )
지난 화요일, 오병이어의 말씀을 묵상하며,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는데,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는 주님을 뵈었습니다.
늘 빈 들과 같은 제 삶,
이미 저물어 가는 오후와 같은 제게,
‘넌 줄 것 밖에 없는 인생이야…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받고자 하지 말고, 기대하지 말고,
마을에 들어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사 올 것이 아니라,
<네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는 주님께,
어쩔 수 없이,
“지금 여기에,
마른 떡 5개, 작은 물고기 2마리 뿐인 제게 있는 것, 드립니다.
그 다음은 주님이 하실 일입니다…”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일 아침에 말씀을 묵상하니,
칠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는 날입니다.
무리들은 언제나 기적 행함을 기이히 여기고,
예수님은 무리를 불쌍히 여기십니다.
영적인 필요뿐 아니라 육적인 필요도 다 아시는 주님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
길에서 기진할까 하여 굶겨 보내지 못하겠노라 하십니다.
저는 이런 예수님이 참 좋습니다. 따뜻하고 인간적이어서 참 좋습니다.
제자들은 불과 얼마 전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맛보았음에도
여전히 광야임과,
“우리가 어디서 이런~” 하는 불신앙과 불순종의 말들만 합니다.
마치 제 모습을 보는 듯해서 또 좋습니다.
예수님은 개의치 않으시고,
“너희에게 떡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십니다.
오병이어의 그날처럼, 없는 것을 찾지 않으시고,
<내게 있는 것>을 물으십니다.
제자들이 그런 것처럼, 저 역시, 제가 있는 곳이 광야임과,
‘제가 무슨~ ’ 하면서 혹, 주님이 잊으셨나 해서 상기 시켜 드립니다.
그러면서 또 어쩔 수 없이,
어느 때는 일곱 개 인 것도 같고,
어느 때는 다섯 개 인 듯한 볼품없는 마른 떡을 또 주님 앞에 내 놓습니다.
차라리 어린 아이였으면 좋겠건만,
이 나이에는 물고기 두 마리와 일곱 개의 작은 떡이
너무도 초라해 보이기까지 함을 고백하면서…
고치시고 먹이시는데 관심이 많으신 주님,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나누어 주실지는 모르지만,
제 모습 그대로, 제게 허락 하신 그대로,
제가 할 수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올려 드립니다.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 손에 올려 드립니다.
주님이 기쁘게 받으시고 축사하시고 나누어 주십시요…
일곱 광주리 가득히 남도록,
열 두 광주리 가득히 남도록 나누어 주십시요…
주님의 이름과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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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 큐티엠에 글도 아니 올리니 궁금해 하시는 분들의 메일을 받습니다.
아프냐고, 긴장이 풀려서 아플 것이라고 염려 해 주시는 분들…참 감사합니다.
알 낳듯이 쑥쑥 쉽게 올리던 큐티 나눔으로
참으로 많은 귀한 만남들을 주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 드립니다.
저, 아프지 않고 잘 있습니다.
교회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얼굴이 많이 편안해 보인다는 얘기,
어떤 분들은 예뻐졌다는(?) 얘기… 도 들으면서 잘 있습니다.
그 동안 읽지 못했던 책도 많이 읽고 싶어서,
교회 도서관에서 매 주 4권 정도의 책들을 빌려 읽으며 뿌듯해 하며 지냅니다.
무엇보다도 말씀을 자세히 읽으며 묵상하는 요즘,
<말씀을 연구하려고 읽지 말자,
말씀이 내 삶 가운데 임하시기를 위해 말씀을 묵상하자.>
그러면서 주님과의 은밀한 시간들을 즐깁니다.
그랬더니, 뭘 모르고 알 낳듯이 쑥쑥 올리던 나눔이
산고를 통해서 낳는 생명처럼, 조심스럽기 시작했음도 살짝 알려 드립니다.
아시는 분들은 압니다.
제가 할머니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 저희 아이들 셋 외에 아이 둘을 돌보았다는 사실을…
(차가 발인 이 곳에서 여전히 발없이 지내고 있음과, 여전히 베이비시터가 제 직업임을...)
그러면서 시부모님들께 대한 마음들을 큐티엠에는 다 오픈했습니다.
그리고는 ‘왜 나에게만 그러세요…?’ 하면서 소리치고 싶은 부담스러운 날들의 나눔도…
그러던 어느 금요일, 말씀을 들으면서
내 안에 담들이 너무 높이 쌓아 있음을 발견하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들, 벽을 만들고 싶은 마음들…
정말 예수님 때문에 다 허물어야 겠다는, 허물어야 한다는 마음들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때문에 전화하게 하셨고, 온 가족이 다 돌아가면서, 통화하고,
매 주일 오후에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하리라…적용하며 결심하였습니다.
(쉬운 일이지만, 그 동안 무신경의 강이 흐르고 있는 저희로서는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도 통화하며,
아버님은 할머니 돌아가신 비디오 보시고 많은 은혜를 받으셨고,
이젠 정말로 믿음으로 산다고 하시며, 모든 것이 네 덕이다 하시며,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손주들도 무척 보고 싶다 하시며~ 듣고 싶었던 말들을 들으면서,
정말로 은혜가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모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그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그렇게 이해하기 싫은 분들이었는데… 그냥 접고 살고 싶은 분들이었는데…
허물고 나니, 그 벽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제가 만든 벽이었습니다…
20년쯤 전, 남편과 결혼 하기 전, 특별한 가족 관계를 들으며,
결혼 할 때의 그 처음 마음, 6년 쯤 전에도 지녔던 마음들,
‘화평케 하는 자의 역할’ 다시금 새깁니다.
여전히 특별한 분이신 어머님은
“나는 상관말고 교회 다니라는 얘기, 예수 믿으라는 얘기는 빼라고…” 하십니다.
훗날의 어느 날…
우리 어머님도, “이렇게 좋은 예수 왜 이리 더디 믿었는지 모르겠다…”
하실 날을 기다리며, 기도하겠습니다…
내게 있는 것, 내게 허락하신 환경은,
땅끝과도 같은 새어머님의 하나뿐인 며느리…
광야에서도 줄 것 밖에 없는 인생임을…
내게 있는 것을 물으시는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주님 앞에
솔직한 내 모습 그대로 고백하며 오늘도 나아갑니다.
주님이 기쁘게 받으시고 축사하시고 나누어 주십시요…
일곱 광주리 가득히 남도록,
열 두 광주리 가득히 남도록 나누어 주십시요…
주님의 이름과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