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같은 가족이 있습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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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8.03
롬 15:14~21
며칠 전,
입원한 지체를 찾아갔습니다.
암수술 후 엄마가 간병을 하고 계셨는데,
저희가 들어가니 곧 바로 병실을 나가셨습니다.
그 분의 팔꿈치를 잡으며 같이 계시면 안되냐고 했지만,
저희를 피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더 이상 잡을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예수 믿는 가까운 가족한테 큰 상처를 받으셨기 때문에..
지금 수술하고 누워있는 지체도,
처음엔 엄마 몰래 교회에 나왔었는데,
알게 되신 지금도 교회 나가는 것을 싫어하신답니다.
믿는 가족한테 어떤 상처를 받아,
교회 나가는 사람들 조차 싫어하시는지,
자세히 들을 시간은 없었지만..
믿음이 틀려서,
이방인으로 사는 가족들이 참 많습니다.
부부도, 남편도, 자식도, 고부도, 형제도,
분명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져 있는데...
마음은 그 누구보다 멀리있는 이방인입니다.
오늘,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은 바울의 삶을 묵상하며,
내 곁에 이방인 같은 가족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의 무엇이 부족해서 가족이 이방인 처럼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직 내 안에 편만하게 전해지지 못한 복음이 있어서,
이방인 가족이 있습니다.
듣고, 깨닫고, 가르침 받은 만큼,
삶이 없어서 이방인 가족이 있습니다.
복음 때문에, 공동체 때문에,
보여주신 말과 일과 표적의 은혜를,
내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방인 가족이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명분 아래,
믿지 않는 가족의 터를 존중하지 않아서 이방인 가족이 있습니다.
나의 삶이 너무 부족해,
바울의 겸손과 지식과 지혜와 배려를 묵상하기 조차 버겁지만..
그래도 오늘 짧은 본문에 나타난 바울의 마음을 묵상합니다.
로마교인들로 하여금,
들은 말씀을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권면하고 권면했던 바울 사도.
남의 터를 존중했던 바울 사도.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라는 사명이 확실했던 바울 사도.
자기 자랑이 아닌, 하나님의 일을 자랑하는 바울 사도.
예루살렘은 동남, 일루리곤은 서북지역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먼 거리를 복음 때문에 다녔을 바울 사도를 감히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