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
작성자명 [마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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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7.30
2층 주차장으로 와요… 다급한 목소리…
차의 옆구리에는 길게 상처가 나있었고 그 밑에는 싱크대로 보이는 가구가 부서져 있었다.
왜그래?
옆에선 젊은 친구와 아내를 번갈아 보며 시선을 맞추곤 아내를 대신해서 이제 내가 상황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내는 그 젊은이를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여보 그만해!”
이제 내가 알아서 할께”
그러나 아내의 분은 가라앉지 않았고 젊은이도 덩달아 흥분이 되는 모양이다.
“여보 제발 그만해”
“고모네 집에 가있어 내가 여기 정리할 테니” 몇 번을 얘기해 봤지만 계속되는 아내의 흥분은 가라앉질 않았다.
나도 목소리를 높여 “그만해!” “가라구”
이제 화살은 나에게로 돌아온다
“당신 왜 내게 소리질러? 내가 당신 적이야?”
지난번 ㅇㅇㅇ 때도 그렇고 당신이 날 무시하니 저 사람도 날 무시하쟎아”
이쯤 되면 뭐가 뭔지 모를 상황이 된다.
그날 난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 가면 아내를 무시했던 많은 예제를 조목조목 들어야 했고 나는 제발 그만하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아내는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을 흘렸다.
밤이 되도록 아내의 분은 풀리지 않았고 과거의 사실들을 되집어가며 나의 이상한 뇌구조에 대한 아내의 질책과 함께 너 믿고 어떻게 평생을 사느냐고 한숨짓는 아내를 난 물끄러미 처다 보아야했다.
아침에 중간방에 담요를 깔고 새우잠을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뒤로한 체 문을 나섰다.
다행히도 주님께선 내게 말씀을 보게 해 주셔서 아내의 여린 마음을 체휼하게 해 주심에 감사한다.
아내는 불안했나 보다. 그리고 또 무서웠을지 모른다.
남편인 내가 오니 참았던 억울함이 터져나온 것일게다.
교양과 합리화로 무장된 나의 뇌 구조는 순간 말씀의 문을 닫아걸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협상모드로의 상황전환을 직감하고 아내의 입을 막아버렸던 것이다.
그리곤 나의 합리적 판단에 순응하지 않는 아내를 향해 냅다 소리를 지른 것 이고 아내의 머리속엔 이제 사고수습은 사라지고 남편에 대한 섭섭함으로 가득 차 버린것일게다.
아직도 나의 뇌 구조는 상황적 판단과 함께 논리적 근거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그 뇌 구조를 이해 못하는 아내의 순전함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아내의 뇌 구조를 이해 못하는 나도 답답할 뿐이다.
내게 아내는 믿음이 연약한 자가 되고 난 아내에게 그런자가 된다.
그러니 비판할게 없는 것이고 업신여기고 판단할 것도 없는것이다.
때문에 나와는 너무도 다른 아내를 내게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서로 비판할게 없고 판단할게 없어지는 그날 아마도 우리의 천국 행 티켓은 인쇄를 시작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