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려운 일
작성자명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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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7.27
로마서 12장 9-21절을 보며, 정말 어려운 일을 묵상한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일.
그래, 그거 정말 어렵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고,
아픈 자들과 함께 아파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러지 않으니까,
나는 그들보다 좀 나은 위치에 있다는 안도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로해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주는 일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기쁜 자들과 함께 기뻐하는 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일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나보다 나아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 열등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배가 아프기 때문이다.
그래 우린 그렇다.
인격의 여하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남 잘되는 것이 배아프고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기쁜 자들과 함께 기뻐해주기가 어렵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해주는 것,
춤추는 자들과 함께 춤을 춰주기도 쉽지 않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또 있다.
원수에게 사랑으로 대하는 것,
원수가 주릴 때 먹이고 목말라 할 때 마시게 하는 것,
원수의 머리에 숯불을 올려놓는 일,
그거 정말 어렵다.
마음에 안들면 안보면 되고,
기분나쁘면 외면하면 되며,
오는 전화 안받고,
오는 문자 씹으면 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지만,
기분 나빠도 먼저 전화하고 찾아가고,
마음에 안들어도 웃으며 대해주고,
내 문자 씹어먹어도 꾸역꾸역 문자 다시 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솔직히 어렵다. 정말 어렵다.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존심에 댄싱가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도,
이제껏 그런 사람들을 용납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훈련을 못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말만 그럴듯하지 실제 상황이 생기면
하나같이 성깔들을 드러내고 마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렵다.
정말 어렵다.
그래서 아버지를 부른다.
내힘으론 못함을, 내 능력과 사랑으론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도무지 할 수 없음을
이제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오늘도 하루가 밝았다.
정말 어려운 일을 깨닫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제 그것을 못한다고 나자빠질 것이 아니라
하게 해달라고,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성령님을 부르게 하심이 더 감사하다.
그 감사함으로 또 하루를 여는 화욜의 맑고도 뜨거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