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슬리는 물에 빠졌을 때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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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15
마 14:22~36
요즘 저는 비교적 남편과 하루를 잘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쩌다 보면 점심이 되고,
또 금방 저녁이 됩니다.
이렇게 둘이 잘 지내는것은,
남편은 예목 숙제하느라 시간을 쪼개 써야 할 정도고,
저는 이 기간이 하나님께서 남편 섬길 기회를 주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워낙 제가 섬기지를 않으니까 이렇게라도 섬기게 하시는 것 같고,
또 나이들어 이런 처지가 된 남편이 안됐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식사하면 커피 타서 대령하고,
그 다음에는 간식 챙기고, 영양제까지 챙겨 줍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함께 있다 보니 서로 눈에 거슬릴 때가 있습니다.
집에 있다고 늦잠을 자거나, 수염을 안깍아 더부룩한 것도 거슬리고,
밤에 TV를 보는 것은 괜찮은데, 낮에 보는것은 이상하게 거슬립니다.
물론 저는 거슬리는 행동을 더 많이 할텐데,
남편이 참는 것이겠죠.
저도 하루세끼 제 시간에 밥도 못 챙겨주고,
사사건건 잔소리나 하고,
이것저것 집안 일이나 도와달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저도 이렇게 거슬리는 행동을 많이 하면서,
남편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면,
저는 오늘 베드로 처럼 꼭 빠진 다음에야 정신을 차립니다.
평소에는 제 환경을 딛고 잘 서있는것 같은데,
그 바닷물에 씩씩하게 잘 서있는것 같은데,
거슬리기 시작하면 빠져야 정신을 차립니다.
한마디의 날카로운 말로 남편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더 나아가 남편의 믿음 없음을 들먹거리면서,
남편도 빠뜨리고, 저도 빠집니다.
앞으로 이 바다에서 견디는 일이 장기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더 큰 바람과 물결이 두렵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주 물에 빠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마다,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께 소리질러 구하기 원합니다.
베드로 처럼,
이 물 위를 잘 걷게 해 달라고,
저를 구원해 달라고 소리질러 구하기 원합니다.
오병이어를 베푸신 후, 바리새인들이 거슬릴까봐,
혼자 기도하러 가신 예수님처럼 기도하기 원합니다.
이 세상은 어디를 가나 바람이 붑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물결이 일렁입니다.
우리는 그 바람과 물결을 피할 수도 없고,
그 물에 빠지지 않을 믿음도 없습니다.
그러나...
물에 빠졌을 때마다,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을 주님이 계시기에,
그러면 즉시 손 내밀어 구해 주시는주님이 계시기에,
이 바다가 흉흉하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