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지의 교훈
작성자명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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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09
2006. 2. 9(목)
마태복음 13:24~30
가라지의 교훈
마 13:30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리라
직장 퇴직 후 경영하던 업체에 근무했던 직원이 어느 날 나타났다.
인쇄업을 한다며 사무실을 구한다기에 내가 쓰고 있는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을 소개하여 작은 사무실을 얻어서 일을 시작하고는 자주 우리 사무실에 들러서 가끔 디자인 일도 의뢰하였다.
그러다 갑자기 많은 돈을 벌어 사세를 확장하여 보란 듯이 큰 사무실로 이사하여 직원도 늘리고 사무실 운영이 아주 잘 되는 듯했다. 그러더니 자주 들리던 우리 사무실에는 아예 발길을 끊었다.
그러다 그 사무실이 망했단다. 어느 업체에 사기를 당해 일해준 돈도 못 받고 부채만 늘어서 이제는 인쇄소에 영업사원으로 취업, 영업을 하고 있다고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러던 친구가 어느 날부터 연락이 안 되었다.
나중 알고 보니 음주운전으로 구속형을 살았다한다. 음주운전도 한두 번이 아니어서 음주운전으로는 중형을 받았나보다. 4개월 정도를 복역했다는데, 그가 다시 나타났다.
형을 사는 동안 아내에게 이혼도 당하고 오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울면서 하소연 하는 그 친구가 불쌍해 밥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가끔 용돈도 주며 우리 사무실을 쓰며 인쇄 영업하여 자립할 것을 도와주마 했다.
영업을 하여 일을 한다고 왔다 갔다 하더니 어느 날 고등학교 교내 신문을 받아와서 우리 사무실에 디자인 의뢰를 하였다.
마침 일이 많지 않던 차라 잘된 일이라 생각하고 디자인을 해주었는데 그 일의 청구를 우리 사무실의 계산서로 하기로 하였으니 자신이 잘 곳이 없으니 기거할 곳을 얻기 위한 금액을 빌려 달라는 것이다.
대금을 청구하게 되면 사무실통장에 입금될 것이므로 그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
그리고 그 후 그는 모 가구공장의 일을 가져왔으며 가구 카탈로그와 CI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나에게 시안을 의뢰하고 계약서를 작성하여 날인을 받아오는 등 일을 신뢰 있게 진행하는 듯했다.
그를 믿고 진행비로 빌려달라면 돈을 빌려주고 돈이 없어 식사를 거르는 듯하면 식사하라고 돈을 주거나 같이 식사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친구의 행적이 다 허위임이 들어 났다.
고등학교 신문 제작비는 어느 인쇄소의 계산서를 빌려 이미 결제 받은 후 이었으며 가구공장의 계약서는 가짜도장이 찍힌 허위 계약서이었다.
계산서를 빌려준 인쇄소에서는 그를 사기로 고발한다고 난리가 났다. 그 인쇄소 사장을 만나 그의 행적을 더듬으니 우리 사무실과 그 인쇄소를 오가며 신뢰감이 들도록 하며 금전을 빌려갔던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해준 가구공장의 시안을 그 인쇄소에 보여주며 곧 일하게 될 것이라며 디자인 진행비를 주어야 한다고 돈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엄청난 액수의 돈을 인쇄소에서 차용해 갔다.
내가 당한 금액은 그의 1/3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모른 척하며 그를 불렀다.
모 인쇄소 사장이 고발한다더라, 어찌된 것이냐? 물었더니 버럭 성질을 내며 그거 고의로 한 것이니 가서 몇 개월 살면 되니까 걱정 말고 내게 가져간 돈도 곧 갚겠단다.
할말이 없었다. 나는 호의로 그를 도와준다 생각하고 돈보다 그를 위한 마음이 컸는데 배신적 언행은 내 기운을 빼앗아버렸다. 그래서 그 인쇄소 사장을 만나 잘 해결해라. 전과도 있는데 이번에 또 구속되면 형량이 커지고 네 앞길도 어려우니 구속은 피해서 앞길을 추스르라고 달래 보냈다.
지금 생각해도 나의 호의를 짓밟아버린 그가 밉다. 그래서 한동안 그를 사기로 고발할까하는 마음이 한구석에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삶이 가련해서 호의를 악의로 받는 그의 얄팍한 마음이 불쌍해서 없었던 일로 삼고 살아가는데 사무실 경비가 쪼들릴 때 마다 그의 생각이 괴롭힌다.
오늘의 말씀에 나오는 가라지의 특징은 위장성에 있다고 한다.
가라지는 참 곡식같이 생겨 구별이 힘들다고 한다. 또한 가라지는 잠복성이 있어서 평상시는 숨어 있다 결정적인 순간 마각을 드러 낸다한다. 그리고 해독성을 가지고 있어 인체에 큰 해를 준다한다.
그는 내게 가라지로 다가왔다.
가끔 그를 생각하면서 내가 행한 그의 행위가 밉지만 그의 앞날이 걱정된다.
교회 안에도 알곡과 가라지가 있다고 한다.
나는 참알곡인가?
주일에는 거룩한 성도처럼 위장하고 있다가 평일에는 세상인이 되어 세상과 함께 하지 않는가?
구습의 무리들이 자꾸 세상화 되기를 부추기고 타락을 유혹하는 올무는 어디든 널려있다.
내가 가라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말씀 앞에 바로 서는 일이다. 기도로 무장하는 일이다.
매일 말씀묵상을 거르지 아니하는가?
하루의 기도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불에 살려질 가리지가 되지 않기 위해 현재의 내 신앙상태를 점검할 때다.
하나님 아버지
요즈음 너무나 해이해 지고 나태해진 자신을 봅니다.
신앙이 바로 서도록 굳건한 마음을 주시고 오직 말씀의 길에 서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