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병을 내보일 그날을 기대하며...
작성자명 [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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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03
온갖 염려와 걱정을 뒤로 하고 목자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글을 올립니다.
얼마전 남편이 술이 잇(!)빠이 되어 왔습니다.
친구들과 마셨는데
그 친구들 뒤처리까지 다 해주고 오느라 택시비만 6만원이 들었답니다.
이런 일이 결혼 8년 동안 비일비재 했었습니다.
“당신도 좀 꼬장을 부려! 왜 치다꺼리만 해?”
하는 저의 말에 남편은
“난 그렇게 못하겠어 아마 평생 못할 것 같아” 합니다.
처음 결혼해서 이런 얘기를 들었을땐
‘내 남편이 바른 생활과구나 곁길로는 안 가겠군’ 하며 안도를 하곤했습니다.
자신도 못이길 정도로 술을 먹어놓곤
다른 사람들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술먹은 다음이 더 스트레스입니다.
그러면 안 마시면 문제는 간단 할텐테...
끊임없는 인간적인 마음에 술도 못 끊고 사람은 더욱 끊지를 못합니다.
갑자기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도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올무에 갇힌 것 같은 자유스럽지 못한 생각이 들면서
혹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아.”
들려오는 말“그런가봐”
졸려오는 잠을 못 이기고 여기서 대화는 끝나고 골아 떨어졌습니다.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
왜 이렇게 자신의 틀안에 갇혀있게 되었을까 묵상해 봅니다.
교양과 도덕, 남들 눈에 어찌 비칠까. 들으면서 자랐을 “너는 그러면 안돼”
아니면 눈에 비친 모습들을 보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것일까
사람이 다 부족한 자인데
열등감과 교만이 알맞게 섞여 건강을 가장한 모습처럼 보여 씁쓸합니다.
내추럴한 자연인이 아닌 것 같아 참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한테도 내려놓지 못할 뭔가를 품고 있는 것 같아 불쌍해 보입니다.
주님도 믿을 대상이 아니라 하며 말씀이고 뭐고 내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생각하는 옳은 길로 가려고 하는 모습에서
길 잃은 양 같은 생각에 측은해 보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지 않으려는 영혼이 불쌍합니다.
온갖 스트레스는 다 받고 다녀 온몸이 돌덩이처럼 딴딴함에도
내려놀 줄 모르는 내 남편이 불쌍합니다.
주님이 나의 멍에는 쉽고 가볍다고 말씀하시는데 자신의 딴딴한 짐과
바꿀줄을 알려고도 않으려는 모습이 불쌍합니다.
사람이 완벽할수 없고 100%죄인의 모습이라 치우칠 수밖에 없는데
자신의 치우침을 모르는 모습이 불쌍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죄입니다.
저도 제 생각에 옳은대로만 가려고 했고
그 길이 치우치는 길인지 생각도 안하고 갔었습니다.
절대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않고 내 아픔도 남에게 알리려 하지 않았던
그래서 목장예배에 처음 나갔을 때 아픔을 내려놓을 줄 몰랐던 저였습니다.
할 수 있다는 내 열심에 끝을 모르고 달려갔던 저였습니다.
죄인인줄 모르고 의로운 자 인줄 착각하고 살았던 저였습니다.
저에게 딱 맞는 멍에를 주신 주님
어쩌면 저의 죄된 모습과 딱 맞는지 ...
이제 저 사람에게 말씀이 들려야 하고
들을수 있는 자리에 나갈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올 한해는 정말 남편의 말씀 듣는 자리에 규칙적으로 나올수 있기를
주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