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가버나움
작성자명 [안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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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02
오늘 아침나절 부탁했던 물건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받고, 그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남편과 함께 다운타운까지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조카아이와 새로 입학하게 될 학교(지금은 어학원에 다니고 있음)에 들러 학원까지 데려다 주고 온 참이라 피곤하기도 하고.....가지 않으려다가....좀 안된 것 같아서 그냥 남편을 따라 나섰습니다.
차안에서 남편이 대윤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있잖아....아까 대윤이 데려다 주는데....내릴 즈음에 학교생활 잘 하라고! 다니는데 까지는 열심히 다니고 힘내....하면서 내리는 아이 어깨를 멋지게 툭~ 쳐 주었는데...글쎄 애가 그걸 들었는지 말았는지......인상쓰면서 그냥 팍~ 내려 버리는거야.....인사도 없이....거 참...에고 내 팔자야...
좀 우습기도 하고 안봐도 비됴인지라...
저두 남편에게 한마디 했죠...
그러게....참 당신도 안돼긴 안됐어....이나저나 당신도 저 나이때 만만치 않았을걸...내가 본건 아니지만, 당신 부모님도 깨나 속 썩으셨을걸...
하니....선선히....
그럼...나는 더 했지 더 했어...그래도 여기선 서울처럼 공부못하고 시험 못봤다고 몽둥이 찜질은 하지 않잖아....인격모독도 않하고....그러니 쟤야 양반이지 양반이야...
기분이 좋아 보여서 슬쩍 연타를 날려 보았습니다.
근데 말이야....그러니 당신이랑 대윤이 사이에서 샌드위치로 사는 나는 어떻겠어? 그래도 요즘엔 당신이 대윤이에게 많이 부드러워져서 그래도 살만하지....이만만 해도 우리 가정이 그래도 많이 되어진 거지만.....어쨋든 당신 그 욱~ 하는 성미에 애랑 함께 널뛰기 하면 나 그냥 죽고 싶은 마음 뿐이야.....혹 당신 내가 그럴 때 내 기분이 어떤지 한번쯤 생각해 본 적 있어?
갑자기 남편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뭐....이 여잔 어째 그리 꼭 내 탓을 해...그러는 대윤이가 당신 안닮은 줄 알아....지 생각대로 안되면 다 엎어버리는 성질머리하고는....
가슴이 뜨끔합니다.
그렇치 않아도 요즘 대윤이의 모습을 보고, 저의 안 살아 병이 생각나서 저게 내 모습이지....하고 있었는데...오늘 아침에도 어느 자매가 남편에게 스트레스 왕창 받고는 안살면 그만이지. 하기에 웃었는데.....남편을 통해 기어이 그런 저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고야 마시는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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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오늘 말씀을 떠올리며....
이게 <네 가버나움>이라고 하시는 구나! 합니다.
저 잘 참고 있다가......한번씩 그러거든요....난 안살아....이혼해....더 이상은 못참아....이젠 다 지겨워 끝이야....!
속으로만 하나님께만 하소연하고 끝내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한번씩은 남편 앞에서 싹~ 휘둘러서 그 속을 박박 긁어놓고야 마는......회개까지는 작게는 한나절 혹은 이틀의 시간이 걸리고 만다눈...!
어쨋든 아들아이가 축구한다고 변덕을 부리며, 집을 한번씩 싹~ 뒤짚어 놓고야 마는 그 성질이 알고보면 한 성질하는 <나>에게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큰 아이처럼 저도 다 그러는 이유가 있지요.....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회개를 해도 감정이 계속 묵어지면 나도모르게 어느날 또 똑같은 노래가사 테입을 돌리는 것 같은 <나 안살아!>이 병이 도져도 그 순간엔 도무지 그것이 제 잘못이고 교만이란 생각이 추호도 들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예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베푸신 고을들이 회개치 않으므로...
저의 그런 부분을 <네 거버나움>이라 하시는 것을 보니....예수님께서 저의 그런 부분을 처음부터 주목하여 보시고, 그 부분에 대한 회개를 위해 지금껏 많은 권능과 은혜를 베풀어 오셨다는 것에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까지 낮아지리라.
잘~ 나서 속썩이는 남편, 자식 떠나면 그 뒤에 뭐가 기다리고 있겠습니까?
하늘에까지 높아지겠습니까? 음부까지 낮아지겠습니까?
너무나 잘 알면서 간혹 감사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사랑보다는 자기 연민이나 교만을 앞세우곤 하는 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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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에겐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회개하길 원합니다.
회개로 그치지 않고, 제 삶이 그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길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이 제게 알려주신 <내 오래된 가버나움> 앞에 또다시 묵은 회개를 꺼내어 보면서, 그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길 원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말씀 앞에 섭니다.
주님, 이렇게 변하지 않으니....그렇게 오랫동안 예수님의 권능을 선물받고도 진실로 회개한 그 표가 삶에서 드러나지 않고, 자꾸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전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여쭙습니다.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남편의 될듯 안될듯 되어지지 않는 구원문제....아들의 될듯 안될듯 애태우는 공부문제...
참 우연같아도 진정 이것이 하나님께서 저의 가버너움을 제 삶에서 쫓아내시기 위해 허락하신 <예수님의 멍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끈질긴 자기애로의 회귀로 거버나움을 회개할 듯 회개할 듯 되살아나오는 제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멍에는 그렇게 호땃락 일찍 벗어던질 수 있는 멍에일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십년을 넘게 같은 멍에를 여전히 지고 있지만, 이 변하지 않는 소심줄같이 질긴 저의 교만과 자기애...
주님은 이처럼 인생에 거칠 것 없는 저에게...주신 멍에를 통해 세상 어려움과 불편함을 허락하셨고, 그런 멍에의 지속적인 불편함과 어려움을 통해 예수님의 <겸손>과 <온유>를 배우도록 하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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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주님이 주신 멍에에 더욱 감사한 것은....
<온유>와 <겸손>....그 위에 더 아름다운 영의 선물을 덤으로 얹어 주셨다는 데 있습니다.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끝날듯 끝나지 않는 오래된 어려움....너무나 익숙하지만 간혹 그 멍에를 메고 있는 것이 너무나 지겹고 무겁게 느껴질 때.....삶의 무게가 내게 너무나 힘겹게만 느껴질 때....
내 주님.....나와 함께 내 멍에를 함께 매어주시는 우리 예수님을 바라보면....멍에를 맨 내 어려움이 그냥 스러져 버리는 은혜를 맛보게 하곤 하셨습니다.
요즈음의 큰 아이 일도 그렇습니다.
주님이 곁에 계시기 때문에.....이렇게 매일의 말씀으로 위로하여 주시고, 해석해 주시고, 이길 힘을 공급해 주시니.....그 주님 바라보매....그 주님이 이 아이를 지키실 것이기에....이 아이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도 불안하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 아이가 초등학교만 졸업하게 해 주세요!
이것이 이 아이를 놓고 한 첫 기도였는데....진정 내가 이 멍에를 힘들게 매고 온 것 같지만, 지난온 모든 길이 은혜요 하나님의 크나큰 권능이 함께 한 한걸음 한걸음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이 아이를 놓고 걱정하는 것.....예전에 비하면 이건 아무 걱정도 아닙니다.
이렇게 점점 매면 맬수록 그 멍에가 쉽고 가볍게 느껴지는 그런 멍에가 있을 수 있습니까?
내 성질에 참지 못해 한번씩 용트림을 할지언정.....
내 곁에 변함없이 그 멍에를 함께 져 주시는 그 예수님을 생각하고 바라볼때엔....그 멍에를 메고 지금껏 메어온 밭이랑의 풍성한 소출들을 바라보면.....
내가 주께 받은 것.....지금까지 받아 누려온 은혜가 그 얼마나 큰지.....
그 얼마나 감사 또 감사한지......!
진정 내게 이토록 어려운 삶의 질고가운데에서도 오히려 마음의 쉼을 얻게 해 주신 주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