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으로 하루의 천국을 침노하며...
작성자명 [안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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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2.01
마태 11장 7절부터 19절
어제 저녁 식탁에서 눈물이 나오려는걸 억지로 눌러 참았습니다.
주말내내 공부는 않고, 잘 외우지 못하는 자기 머리만 탓하며 시간을 허송하더니... 결국 스페인어 단어 외우기 시험지를 백지로 내고 왔다는 아이의 말에 기가 막혀서 나도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려 하더군요.
아이의 그런 고백이 나온 이유가 저녁을 먹다 남편에게 여보, 아무래도 **(조카 아이)가 시험공포증이 있는 것 같아요! 했다가....남편 왈....**야! 시험공포증 이기는 방법이야기 해줄까? 하더니.....그냥 시험지를 백지를 내고 나오는거야.....그럼 그 후엔 시험공포증이 싹~ 없어져, 한번 해 봐... ....이러는 겁니다.
농담이겠지만 황당해서 에그, 그랬다가 선생님 놀래는 것도 생각해야지...뭐, 반항하는 것도 아니고...그건 너무했다. ...그러는데 글쎄...큰 아이가 대뜸.... 엄마, 나 오늘 시험지 백지내고 나왔어. ....이럽니다.
요즘 축구 학교를 검색해 보면서 스페인이나 영국으로 보내달라고 하더니....학교 다녀오면 바로 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가고....밥 먹으면 식곤증으로 그냥 잠자러 가기 바쁘고....며칠 그렇게 보내고 학교 시험지는 백지를 내고 오고...아무리 중요 과목이 아니라고 하지만,
축구 학교가 있는 스페인으로 가겠다는 녀석이 스페인어 공부는 뒷전이고....저렇게 남 탓만 하고 앉아서...하릴없는 농담따먹기만 일삼는 남편도 그렇고....간도 크게 시험지를 떡~ 하니 백지를 내고 온 아들아이도 그렇고....이래저래 작은 아이나 조카 얼굴 보기에도 남사스럽고....
우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고, 날이 밝았습니다.
마음같아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다 떨어진 너덜너덜한 넝마처럼 느껴지는 가정을 껴안고 그래도 무얼 해보겠다고, 아침부터 설쳐가며 밥해먹고 도시락싸고 집안 정리하고 시장보고 반찬하고 빨래하고 설겆이 하고....도무지 마음이 착찹합니다.
아이를 정말 스페인쯤으로 보내면.....또 이 가족이 어떻게 찢어 발겨질지...이모믿고 이 땅에 온 조카 아이는 어떻하나....싶은게...마음이 이런저런 생각으로 산란합니다.
남편이야 이래도 저래도 <예수만> 믿지 않을 것이니... 이 남편과 믿음 안에서 의논할 수 있는 부분도 없고....대윤이가 저 모양이니 저 아이와 이전처럼 믿음안에서 대화해서 이떻게든 결정내릴 수도 없고....가슴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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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꼬 비유컨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하여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꼭 우리집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겉으론 서로 불화하지 않지만, 그 가운데 있는 생각은 그 어떤 노력을 해도 도저히 바꾸어 놓을 수 없는....그래서 피리를 불어도 함께 곡조에 맞춰 즐겁게 춤출 수 없고....애곡하여도 가슴을 함게 내어놓고 가슴을 치며 슬퍼할 수 없는....그런 우리 가족의 지금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때...대윤이를 동력자로 얻었다고 기뻐하였었는데....한 피리소리에 함께 춤을 추고, 서로의 눈물을 이해하여 서로를 위해 한 눈물을 흘렸었는데.....어쩌다가 우리 가족이 이렇게 서로서로 딴 곡조의 피리를 불며, 다른 곡조에 맞춰 춤 추기를 원하게 되었는가!(이것이 가장 큰 슬픔입니다.)... 서글픔이 넘쳐 흘렀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대윤 아빠도 제가 예수님을 전할 목적으로 자신을 하늘 우러르듯 높이며 구약식으로 섬겨 주어도...아님, 그와 눈높이를 맞추어 함께 음악도 듣고 골프도 치고 하면서 <인간은 다 죄인이니까>하며 그의 슬픔과 상처들을 싸안고 감싸 안아 주어도....
결국 그 안에 <예수님께로 향하여 닫쳐진 마음>을 열순 없을 것이다.
왜냐면 그 사람은 이 세대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대윤이도 마찬가지다.
그 아이가 축구학교를 가든 가지 않든....축구를 하겠다는 그 아이 속의 상처나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잘 듣고 그 아이의 내면의 고통이나 어려움들을 잘 감싸 안아 주어도...아이가 이 세대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에 임한다면....그 모든 길은 <예수님>으로 향하여 열릴 수가 없다.
결국 내가 남편에게....아들에게...어떻게 행동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정을 내려가야 하나? 하는 문제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냥 제 마음을 예수님께로 향하여 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날과 변한 것이 없는 하루....그런데 뭔가 더 힘이 있는 새로운 하루입니다.
그래서 아침 나절 아이들 도시락을 싸서 아침 챙겨먹여 학교에 보내는 것은 좀 힘이 들었는데...이후....점심먹고, 집안 정리하고....빨래 돌려놓고, 장에 갔다, 조카아이 데려 오고....간식먹이고, 저녁 반찬 준비하고, 빨래 게켜 놓는 하루 일과가 시간따라 진행되어감에 따라 더더욱 마음이 안정되면서 절로 편안해 졌습니다.
남편과 아들의 마음은 제가 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예수님 생전에도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로 조금도 마음을 열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 마저도....내 뜻대로 피리를 불때 하나님께서 춤을 추고, 내 마음의 슬픔에 겨워서 애곡할 때 하나님께서 가슴을 치며 울어 주시지 않아서....모든 것이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되어지지가 않아서....내가 맘 먹은 그 때에 내가 원하는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서....예수님을 향하여 화를 내며 마음 문을 닫아 건다면...
우리 가정엔 이제 아무도 천국을 향하여 침노하는 역동적인 삶을 자신의 삶으로 영위해 갈 사람이나 후손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정신이 번쩍 나면서 기쁨이 솟아 올랐습니다.
이렇게 주신 가정이 있어서... 이렇게 하루의 삶을 보람있는 노동으로 채울 수 있었구나...
이렇게 좋은 나눔의 터가 있어서... 하루의 말씀 묵상과 적용을 날마다 나눌 수 있었구나...
이 가정 안에서...이 나눔 터 안에서
세례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열리어진 천국을 향하여 열심으로 침노할 수 있는 터를 허락하여 주셔서...이렇게 천국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그 얼마나 감사할쏘냐...
적극적으로 천국을 침노하는 자에게 천국이 열리게 된다니...
그래....실망하지 말자! 이렇게 하루하루 포기하지 않고 천국을 침노하다 보면 우리 가정을 향해 천국 문이 활~짝 열릴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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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알지 못하면....결국 여자가 낳은 자 중 가장 큰 자인 세례요한이 살아 돌아와도...예수님이 그의 곁에 동행하며 그 안의 죄를 사하여 주시며 그 아픔까지 싸안아 주시기 까지 사랑하여 주셔도....
이 음란한 세대를 따르고 싶은 나머지....너무 거룩 거룩해서 귀신같은 요한도 싫고, 너무 천박하고 낮은 곳에 처하길 좋아하는 예수도 싫고...enjoy 말고....그 어떤 삶의 목표도 영원 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하셨습니다.
무엇이 지혜인지?
그 열매를 보면 알 일 입니다.
나의 하루 일과...다른 날과 변한 것이 없었던 오늘의 하루 일과...
그렇지만...그 안에 천국이 있었는지?...천국이 목표였는지?
그래서 그 천국을 침노하는 마음으로 하루의 일과를 천국을 향해 마음을 열어 둔 채 살았는지?
그런 참 지혜를 안고 오늘 하루를 살았는지?
후일에....이 믿음의 나무에 열리게 될 열매를 통해 그것이 참 지혜였는지? 귀신에 사로잡힌 망상의 삶이었는지? 그저 자신의 삶만 비천하게 만들 뿐인 어리석은 삶이었는지? 알게 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