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한 자의 복을 주시옵소서
작성자명 [이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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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1.21
어저께 20일에 남편의 두번째 재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소한 당사자를 증인으로 불렀지만 미국에서 참석하지 않아서
별다른 내용없이 다음 재판을 2월 8일로 잡고는 끝났습니다.
남편은 이번 재판이 끝나면 보석으로 나올 수 있을까 하고 기대했었기에 실망했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오후에 면회를 갔을 때 이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번주 내내 남편의 마음은 많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냥 조용히 내려가게 된 것은 아니고 오르락 내리락
짧은 면회시간이지만 남편과의 만남은 전쟁 그 자체였습니다.
감옥에 갇혀있는 것을 겨우 순종하기 시작한 남편에게
또다른 시험으로 사단은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수감되어 있는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전도하기 시작한 남편은
그 사람의 상황에 대해 연민이 생기자
그 사람이 이천 오백만원이면 합의를 보아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그 동안의 습성대로 자기 힘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이사람이 우리 교회에 와서 말씀도 듣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더군요.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도록 해보자는 저의 권유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몇일 후에는 급기야 저에게 돈을 빌려서 그 사람의 아내에게 갖다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웬만한 것에는 남편이 직접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고
그것에 따르고자 하는 저였지만
있는 돈이면 방법이 맞든지 안맞든지 나만 마음을 접고 주면 되겠지만
당장 없는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은 이미 말씀으로 양육되고 있는 남편에게도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자님께도 전도사님께도 말씀을 드렸지만 돈을 해주는 것이 방법은 아닌데
남편을 설득하는 것이 난감한 문제였습니다.
결심을 굳힌 남편은 말씀을 들을려고도 안하고 무조건 명령을 하면서
제가 설득을 하려고 하자 화를 펄펄내며 면회 도중에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금요일 이었던 그날 돌아오는 길에
화가 나서가 아니라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월요일에도 또 그러면 화요일에는 면회를 한 번 빼먹어서 자기 상황을 한 번 인식시켜 주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말을 보내고는 좀 달라져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는 달리
제가 반대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부들부들 떨면서
하라면 하지 잔말이 많으냐고...
이제 다시는 면회도 오지 말라고... 자기는 그곳에서 평생 살겠다고 하며
금요일 면회에 이어 여전히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리고는 또 문을 세게 닫으며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소리를 질러대면 먼저 나와 버려야 겠다는 제 마음의 계획은 무산되고
면회실을 나오면서 정말 내일은 면회를 한 번 빼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익히 알고는 있지만
자기가 들어가고 나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채워주심으로 넉넉하게 공급받고 있긴 하다해도 돈까지 벌며 생활을 책임지면서 매일 면회로 재판일로 뛰어 다녀야 하는 아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남편의 이기심이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둔터라 취소하지 않고 안와 버리면 그 뒤에 예약을 10일간인가 못하는 벌칙이 있기 때문에 다음날 면회를 취소할려고 줄을 서 있으면서 오늘 말씀이 뭐였나 다시 한번 확인 후 행동을 옮겨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날 말씀이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면회를 하루 빠지는 것이 이 말씀으로 어떻게 적용이 될까 생각해 보니
내가 말씀으로 무장되어 소금의 역할을 하며 남편의 부패함을 막아 준다면
하루 면회를 안오는 것은 하루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을 빼먹는 일일 뿐이라는 것과
그렇게 되면 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욕을 하든지 말든지 나는 그냥 소금과 빛으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줄에서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앞일은 알 수 없지만 말씀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바라며 남편이 자기의 의지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의탁하기를 기도하며 있었는데 저녁 때가 되어서 남편의 친구인 변호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고 남편을 설득했던 모양인데
남편의 마음이 움직여져서 제게 화를 내었었는데 미안하다고 전해 달라며
내일 면회를 오란다고 했습니다.
저는 만약 면회를 취소했더라면 어떡할 뻔 했나 싶었습니다.^^
역시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아시고 나를 인도하고 계시구나 하고 기뻤습니다.
다음날 눈이 오는 바람에 늦어서 1~2분 면회실에 늦게 들어가게 되었는데
남편은 내가 진짜 안오나 해서 내심 불안했었던 모양이었습니다.
내가 길이 막혀서 늦은 것을 알고는 편안해진 남편은
자기가 너무 생각이 앞섰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없어서 여러가지로 힘들텐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아직까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이 힘이 든다고
제게 화를 안내야지 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에 저를 보면 그 화를 내 쏟고 만다고 했습니다.
화를 내고 방으로 가면 말씀을 보며 회개하는 시간의 반복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방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그렇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에 맞는 방법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빚을 내어가며, 혈기를 내어 가며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그날 부터 남편은 기운이 없었는데
자기가 그 사람에게 돈을 해줄거라고 했는데 헛맹세를 했다고 하면서
뭐든지 자기 힘으로 해결해 나가던 것을 할 수 없음에 힘이 빠지고 있었습니다.
제편에서 남편이 돈을 해달라는 이 사건을 겪으면서 달라지게 된 것이 있는데
그 전에는 남편이 감옥에서 변화되어서 나와야 하는 것 때문에 애절하게 기도하며 안타까워 하고 있던 것이 남편이 전도하고자 하는 그 사람에게 돈을 해 줄 수가 없게 되면서
이전에는 내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내 옆에 도와야 할 사람도 다 감당못하는 형편이니
감옥안에 있는 사람들은 남편이 전도할 사람정도로 인식하고 있으면서
기도로 도와야지 라고만 생각하던 마음이었는데
감옥안에 있는 이들에 대해서 그 영혼들의 땅을 저희에게도 주시옵소서라고 하는 담대한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주 수요일에 목사님께서 그 말씀을 하셔서 참 희한하다고 느꼈는데
그 사건 이후 지난주 내내 목사님께서 예전에 설교하셨던 것을 생각했더랬습니다.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이 출소하면 교회로 오겠다는데 어떻겠느냐는 목사님의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그래도 말씀을 보고 하나님을 믿기에 그 사람들이 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그들과 함께 할 마음은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가는 그들과는 다를 것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 남편이 재판의 결과는 어떠하든지간에 그들과 같이 감옥에 있고
저는 그렇게 남편이 감옥에 가 있는 아내인 것입니다.
남편은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청부살인죄로 강간으로 각종 지저분하고 끔찍한 죄를 지은 사람들과
같은 위치로 감옥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가고 있습니다.
나올 때 나오더라도 그곳에 있는 동안 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참으로 우스운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이 자기가 감옥에 있으면서 옆에 사람을 감옥에서 빼내주려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생각이겠지요.
저는 이런 남편을 생각하며 내가 죄가운데 묶여 있으면서 다른 사람을 풀려나게 해주겠다는 것이 이것처럼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를 풀려나게 하실 분은 단 하나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누가 귀신들려 무덤사이에 있는 이들에게서 귀신을 쫓아내고
누가 광풍을 잠잠케 하고
누가 중풍병 걸린 자를 낫게 하십니까?
그 어떤 것보다도
누가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저는 시간이 갈수록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무슨수로 남편을 바꾸며
제가 무슨수로 귀신들려 무덤에 앉아 있는 지체들을 돕겠으며
제가 무슨수로 남편과 함께 감옥에 갇혀 있는자들의 죄를 사할 수 있겠습니까?
굉장히 많은 사건을 겪는 저인 것 같지만 결론은 아주 심플하게도 예수님밖에 없음을 알겠습니다.
남편은 자꾸만 길이 없는 것 같아 두렵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남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접이
남편이 보석으로 하루 빨리 감옥에서 나오고 무죄로 풀려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제 남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접이
하나님께서 제 인생 최고의 대접을 해주신 죄가운데서 건져주신 그 은혜를 알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배때마다 말씀을 볼 때마다 나 같은 질기고 악한 죄인을 구원해 주실려고
그렇게도 고난으로 고난으로 포기하지 않으시고 끌고 와주신
하나님의 그 사랑때문에 눈물을 쏟는 이 감격을 남편에게도 알게 해주시기를
하나님의 자녀인 저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믿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길이 없어 보일 때
도저히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좁은 문을 선택했을 때
반대편에서 그 문을 나오는 곳은 상상할 수 없는 넓은 곳으로 인도됨을
남편이 체험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남편과 저는 지금도 또 하나의 좁은 문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결코 알 수 없었던 것을 또 알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하고 문자적으로도 죄인이라고 욕을 먹는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 교회에 출소한 사람들이 오는 것을 싫어하고 좋아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의 입장에 있게 된 것입니다.
수치스러운 자리이지만 그것때문에 또 십자가의 하나님을 붙들게 됨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내려감때문에 전과자들이 교회오는 것 때문에 싫고 좋고 고민할 것 없이
반가워 할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