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 6. 12 묵상 간증 (잠언 23:15-35)
제목 : 착한 치매에 걸린 늙은 우리 엄마
계속되는 잠언 큐티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잠언 말씀을 통해 제 삶가운데 진리와 지혜와 훈계와 명철을 주십니다(23절). 오늘 본문 말씀을 여러 번 읽으면서 가장 제 마음에 와 닿은 말씀은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amprsquo는 말씀이었습니다(22절).
저희 아빠는 야곱 같은 인생을 사시고, 노년에 뇌경색, 전립선암, 인공 장루 수술, 직장암을 통해 구원의 선물을 받고, 요양원에서 2023년 12월 11일 이 땅에서의 사명을 다하시고 천국에 입성하셨습니다. 오늘 큐티 말씀 22절에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비교적 아빠께서 이르는 대로 청종하며 살았던 모범생 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빠께서 천국 가시고 나니 삶 가운데 아빠와 함께 추억의 액자에 담아 둘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 이유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연애에 빠져 아빠는 뒷전이었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일하며, 육아하며, 살림까지 한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한 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빠는 이 땅에서 우리 오남매를 모두 예수 믿게 해주신 최고의 부모님이시고, 우리들 교회 성도로서 예수 믿고 천국에 입성 하시면서 우리들 교회장으로 위로예배와 입관예배와 발인예배를 통해 은혜에 참여하는 종이 되어 살든지 죽든지 성령 안에서 하나 되라amprsquo(빌1:1-2:4절)는 말씀으로 유언을 남기시고 가신 최고의 부모님이십니다.
저와 엄마는 애증 관계입니다. 엄마는 아들 낳기를 간절히 원했는데, 첫째도 딸을 낳고, 둘째인 저도 딸이다 보니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찬밥 신세였습니다. 게다가 외모까지 엄마를 닮아 예쁘지도 않고, 곱슬머리에 말까지 더듬는 언어장애를 가진 저를 엄마는 사랑해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해 겉으로는 엄마가 시키는 일은 무조건 맹종을 하면서 착한 딸로 자랐지만 속으로는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했던 가장 악한 딸이었습니다.
지금 저희 엄마는 요양원에 계십니다. 2023년 7월 16일 엄마는 주일예배를 드리고, 가볍게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시고, 집에서 샤워 후 화장실에서 나오시다가 낙상을 하셔서 오른쪽 치골뼈와 엉치뼈가 골절되어 병원에 입원 하셨고, 뼈가 완전히 붙은 3개월 후 재활을 시작하셨는데, 재활이 너무 힘들고 아프다고 포기하셨습니다. 지금 재활을 받지 않으면 평생 걷지도 못하고, 요양원 침대에 누워만 계셔야 한다고 우리 오남매는 엄마를 설득 했지만 당시 엄마는 중증 치매까지 걸리셔서 분별력이 하나도 없고, 의지도 없으셨습니다.
엄마는 우리 오남매를 먹이고, 입히고, 교육 시키기 위해 평생 일을 하셨고, 우리들 교회 성도라는 구원의 선물도 받으셨는데, 이제 노년에 네 자녀가 살고 있는 파주에 이사 오셔서 남은 시간을 누리면서 사시면 참 좋았을텐데, 하나님께서는 엄마에게 치매와 와상 환자라는 구원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저는 요양원에 계신 엄마 면회를 가면 평소 엄마가 가장 좋아하시던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amprsquo찬송을 1절부터 4절까지 부르고, 영접 기도까지 따라 하도록 합니다. 오늘 큐티 말씀에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amprsquo(22절)라고 하셨는데, 늙어서 요양원에 계신 엄마 면회 가는 일은 항상 제 우선 순위에서 뒷전입니다. 정말 오늘 말씀대로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는 딸이 바로 저입니다.
엄마에게 면회를 가면 엄마는 그동안 살면서 돈 벌기 위해 돈만 바라보고 살았고, 아들과 딸을 차별했던 것도 미안하다고 하시며 죄 고백도 하십니다. 우리 엄마는 치매도 착한 치매에 걸려 자식들이 속 썩였던 것은 하나도 기억 안 나고, 잘 해준 것만 기억나고, 다른 건 다 잊어 버려도 오늘 밤 천국 문 앞에 섰을 때 예수 이름으로 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씀은 꼭 기억하고 계십니다.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인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amprsquo 찬송은 꼭 엄마의 신앙고백 같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내 고생 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 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아멘amprsquo.
적용하기
- 이번 주말에는 요양원에 계신 엄마에게 면회를 가서 안부를 물으며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을 챙겨 가겠습니다.
- 아빠가 천국 가시면서 유언으로 남겨주신 빌립보서 말씀을 거실 벽에 붙여 놓았는데, 하루에 한 번씩 소리 내서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