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사랑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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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1.19
마태복음8장17절
제 일생을 돌이켜보니
전 별로 다른 사람 밑 ?에서 일해본 적이 없습니다
꼭 두 번
그것도 사역하면서 두 분의 목사님만 섬기게 되었습니다
미술학원 원장
어린이집 원장
유치원 원장.........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래서 가끔씩은 직원들이 많은 회사에 다니거나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습니다
저런 곳에서 사회 경험도 쌓고
저런 곳에서 동료들도 많이 만들고......
우연찮게도
이번에도 사역하면서
참 놀라운 평안과 기쁨이 있습니다
제가 섬기게 되는 목사님들은
한결같이 전적인 권한을 주시는 분들이시라
저는 그저 소신을 가지고 마음껏 일 할수 있습니다
이제 벌써 3주
오늘부터 아이들은 저를 보고 달려옵니다
뽀뽀도 해 주고
안겨도 주고
제법 저를 안고는 손으로 저를 토닥이는 녀석도 생겼습니다^^
저는 늘 그렇듯이
두 무릎을 땅에다 대고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으면 됩니다
사탕과 과자보다는 이제는
제가 아침 일찍 구운 파이를 더 잘 먹습니다
힘들지만......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때문에
제 영혼은 주일 아침마다 파이를 굽느라 신나합니다
훌쩍 시간들이 지나고
아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가면
저는 다음 주를 기약하며 아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기도하며 보냅니다
이번주는
저희 교회 새 가족반 첫날입니다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고
이름을 외우고....참 오랜 만에 강의하지 않고
강의를 들으니 어찌나 좋던지요......
한 단락을 공부하면서
고슴도치 사랑에 대해서 잠깐 듣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날 단둘이 있게 된 고슴도치 두 마리
몸으로 체온을 녹이고 싶어 다가가지만
자기의 가시로 상대방을 찔러서
얼른 비키고 비키지만
멀찍이 떨어져 있다간
다시 따스함이 그리워 다시 다가가서는
다시 가시에 찔리는 일을 반복해 하는 모습.....
마치
신혼 초 전혀 훈련받지 못했던 저희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하여 얼마나 잔잔하게 웃었는지요
서로를 찌르지만
안을 수 밖에 없는 우리의 관계들
부모, 자식 ,부부, 이웃, 그런 모든 관계들을
되집어 보는 너무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분에 의해
회복되어지는 관계들
그 분에 의해서만
완전해지는 우리들의 회복이 뼈아프게 다가 왔습니다
아직도
깨어지고 따귀맞고 손상된 자아를 부여안고는
그 분 없이도 잘 할수 있다고
그 분 없이도 잘 살수 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생각나
속으로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곤 생각했습니다
내가 안아야 할 가시들
아프지만 따갑지만 다가가 안아야 할 가시들
피흘리시면서도
기어이 저흴 안으셨던
그 분의 사랑하심과 넉넉하심이
고슴도치의 사랑을 통해 저를 다시 안아주셨습니다
염치없지만
뻔뻔하지만
전 언제든 가시있던 저를 기꺼이 안아 주셨던
그 분의 사랑을 다시 기억해 내곤 기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늘 저흴 기쁘게도 아프게도 하지만
그 분은 한 번도 저흴 실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저희에게 다가와
아직도 다듬지 못한 저의 가시들을
기꺼이 사랑으로 보듬어 주시겠지요
그런 사랑이 있어
저희 다시 일어서고
그런 사랑함이 아직 남아있어
저희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찌르지만......
아프지만.......
고슴도치의 아픈 사랑을
이젠 조금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밀어내지 않고
천.천.히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안.아.줘.야. 할. 그 무엇이
남아 있다면 어떠세요 ?
한 번 안아 보심이.... 고슴도치 사랑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