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동산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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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6.03
왕의 동산
예레미야 52장 1절~11절
요즘 시카고는 한 여름입니다
무덥다 못해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
지난주까지
내복을 입었던^^;; 저는
여름옷을 꺼내 정리하느라 분주합니다
더구나
아직도 끝나지 않는 예레미야의 말씀들은
마치 아직도 컴컴한 동굴에서 나오지 못한 제 마음 같습니다
부쩍
집 앞에 늘어선 아름다운 꽃들
심은 모양도 각가지로 꼭 주인을 닮은 듯 합니다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오는 계절
하지만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는 우리들의 현실
저는 어느 것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겨우겨우 빵을 만들며
한 주를 보냈습니다
어제는 야채 빵을
또 하루는 과일 생크림 케익을
그 다음날은 당근 케익을.......
입에 달콤한 케익들을 넣으면서
저는 행복에 겨웠던
제 꿈들을 찾아내기 시작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말씀을 말씀으로 받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듯 합니다
한 사람의 결정이
내 자신의 결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주 잊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한 사람의 그릇된 결정으로
많은 백성들이 고통 받으며 암울한 시대를 보냄이 나옵니다
성 안에 굶주린 백성들
그런데도
그들이 도망한 건 왕의 동산 곁문 길입니다
정문이 아닙니다
뒷문도 아닙니다
곁문 길입니다
저는
늘 제 삶을
곁다리 삶이라고 생각 합니다
주체도 아닌
그저 뒤에서 지켜보며 살아야 하는
사모라는 삶의 자리
내가 주체가 아닌
내가 주인이 아닌
그런 삶이라고 인정했는데
결정적일 때
결국 제 선택은
곁문 길로 도망치는 것 이었습니다
말씀을 피해
현실을 피해
참 용케도 잘 피해 달아나는 일이었습니다
스스로 물어보지 못하고
언제나
남에게 나를 물어보는 삶
외면한 채
언제나
손해 보는듯한 삶
시드기야 왕의 배반은
그래서
우리 모두의 배반이기도 합니다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아니
말씀하셔도 그렇게 살아내지 못하는 그런 삶
부딪치고
맞닥뜨리고
싸우고 피 흘려서라도 이기고 싶지만
언제부터인가
도망하는 것이 편해진 제 안일함은
오늘 본문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왕의 정원은 짓밟혔고
왕의 군대는 흩어졌으며
왕의 자녀들은 죽음으로 내몰립니다
말씀을 잃어버린 댓가가
말씀을 순종하지 않은 댓가가
이렇게 큰 죄임을 알게 됩니다
때론 비겁하게 고개를 숙이고
때론 강하게 말씀을 고스란히 전하며
때론 말씀을 철저하게 순종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저는 그것이 못마땅해
슬며시 귀를 막기도 하고
곁눈질로 못 본 척 하기도 합니다
저의 이런 청종하기 싫어하는 악함은
때론 아이들을 영적인 죽음으로 내몰며
저 자신까지도 위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
예레미야 말씀이 필요합니다
목숨을 내건 설교
전부를 드리는 예배 회복
죽음과도 바꾸지 않는 삶의 실천
그러나
아무것도 못하는 인생
지질한 인생이지만 소망이 있는 건
아직도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말씀으로 선포되어지기 때문입니다
피 흘리며 도망하는 우리의 본성 안에
주님의 긍휼하심이 부어지기를
그래서
나라를 살리고
자녀를 살리며
내가 살아지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도망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는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길
그래서
나를 향하신 정원이 피어나길
우릴 향하신 믿음이 꽃피우길
살려주고 살아나며 살게 되길 원합니다
도망하는 길목
곁문 길이 아닌
그 화려함속에 숨겨진
왕의 동산인
제 마음 끝자락
그 안에서 그렇게 끝맺음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