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의 땅...황무한 땅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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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6.02
렘 52:12~23
여호와의 전 놋기둥,
받침과 놋 바다,
주발과 숟가락과 촛대 등을 갖고 가는..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며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넘어섰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마음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아픔을 느낍니다.
아마도 이런 수치와,
이런 황무함을 경험했기 때문일 겁니다.
장로님이셨던 아버지의 바람 사건이 왔을 때,
교회에서 내침을 당하고,
돈을 빼앗기고,
명예를 잃어버린 것 외에도..
친정 엄마는 아껴쓰던 가구와 크고 작은 그릇과 옷은 말할 것도 없고,
쇠절구와 다딤이돌까지 이웃에게 주거나 버리고 서울로 오셨습니다.
더 이상은 아버지와 살지 않으려고 그러신 것도 있고,
교회와 주위 사람들이 지켜 보는데서,
살기 위해 살림살이들을 추스리는 자체가 수치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그것도 아픔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도시계획으로 집 마저 헐려서..
고향에서,
저희 집의 흔적은 아무 것도 찾아 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오늘 말씀이,
그냥 성경의 한 구절 같지가 않습니다.
이 수치,
이 황무함,
이 처절함,
이 슬픔이..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그 때는 예레미야 말씀을 잘 몰랐던 때라,
아버지 사건이 갑자기 온 줄 알았는데..
말씀을 조금 알게 된 지금은,
아버지 사건도 그렇게 갑자기 온 것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경고해 주셨을 겁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유다 백성들 처럼 듣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치리하실 수 밖에 없으셨을 겁니다.
그 때의 수치와 황무함과 황당함을 기억하며,
오늘 말씀을 묵상합니다.
저의 잘못으로,
하나님께서 수치를 당하시지 않도록 살아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하고 귀한 것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날마다 주시는 책망과 경고와 사랑의 말씀을 경휼이 여기지 말아야겠습니다.
바벨론이 가져간 것들 하나 하나가,
모두 여호와의 전에 있었던 영광스러운 것들인데..
큰 기둥은 말할 것도 없고,
작은 불집게도..주발도..숟가락도..화로도..
세상의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들임을 묵상합니다.
솔로몬 왕은 후손들을 위해 여호와의 전을 남겨줬지만,
저의 아버지는 수치를 남겨줬습니다.
그러나 그 수치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인생이 되길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