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찾기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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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1.12
미국에서
자동차는 마치 사람의 신발과
같다고 얘기합니다
버스는 한 시간에 한대뿐인 곳
오히려 뉴욕은 버스와 전철이
발달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오히려
차 없이도 살수 있지만 시카고는
정말 차가 없으면 꼼짝 할 수 없습니다
시카고에 오자마자
교회집사님이 주신 닛산 퀘스트는 7인용 밴으로
이사하고 짐 줏어나르기 ? 바빴던 저희에겐
꼭 맞는 차였습니다 버린 침대며 주신 소파들을
너끈히 저희 차로 갖다 날랐으니까요
더구나 한국에 있을 때
카니발 타기를 그리도 부러워했던 저희의
소원도 풀어주었던 차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면서 30만마일이 넘은
이 차가 자꾸 고장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200불
한달 후에 160불
2주 후에 다시 160불
그리곤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적을 받으니
세상에나 300불 !
한 달 생활비를 차에 쏟아넣을 수 없어
지난번에도 160불 지불하곤 2주내내
수퍼를 가 본적이 없는데 조카가 때마침 와서
망정이지 이번엔 도저히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곤
2~3년만 탈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꼬박 일주일을요
새 차는 할부가 너무 비싸고
좋은 ? 중고차는 몇천불 현찰을 요구하고.....
아니, 크레딧이 아예 없는 저희에게
자동차 사기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이 잠시 타라고 빌려주신
차도 이제 내일이면 돌려드려야 하는데
이젠 이런 일엔 조금 익숙해져
그냥 뭐 어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11시가 넘어서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한국에서 온 전화인가보다 했는데.....
제가 전도사로 있는 교회 사모님 이셨습니다
오랫동안 자동차 딜러를 하셨던 교회집사님께
여쭈었더니 마침 세워져 놓은 차가 있노라고
새벽에 오시면 그냥 드리겠노라는 말씀에
너무 기쁘시고 좋으셔서
전화를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얼떨결에 전화를 끊고는 남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여보 차 주신다고 전화 온거요 그거 꿈 아니지요 ? 하구요
지금 마악 저흰 4만마일 밖에 안된
흰색 새 차같은 시보레를 타고 왔습니다^^
꼭 일주일만에 주신 저희집 차
아니. 당신집에 7개월을 세워놓으셨다는데
저희가 시카고에 온 이후에 이미 예비하신 차량같았습니다
꼭 필요한 시간에
꼭 맞추어 저희에게 주신 차량
전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온전하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온전치 못함을 인정하고
저희의 모든것을 내려놓을 때부터
그 분의 온전하심은 저희안에서 역사하시기 시작했음을.
그저 바라보고
아이처럼 그 분이 해결해 주실때까지
참아내고 인내한다면 저희안에서
그 분은 더욱 더 많은것을 이루실꺼라는 걸.
그 분의 때와 시간을 기다린다는게
때론 지치고 힘들고 진이 다 빠질때도 있지만^^
전 압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과 그 때가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때였음을.
맨발로 서 있는 저희를
누구보다도 안타깝게 여기시고
바라보셨을 그 분의 사랑하심이
이 새벽 남편과 절 가슴저민 사랑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고아가 아니기에
그 분의 사랑하심이 있기에
오늘 저희 기쁨으로 새로 그 분이 주신
신발을 받아들곤 감격해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희도 이런 신발을
다른이에게 줄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