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서서 욕을 했습니다.
작성자명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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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5.30
예레미야 51:45~53
떠나라! 멈추지 말라!
바벨론의 멸망이 임박했으니 그곳을 떠나 진노를 피하라고 하십니다.
바벨론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니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멈춰 서지도 말고 예루살렘을 향해 가라고 하십니다.
제가 거룩한 주일 아침에 썅 욕을 하였습니다.회개합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야 하는데 자꾸 바벨론에 머무르려고 합니다.
눈물이 납니다. 왜 나는 썅 을 버리지 못하는가...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남편은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를 합니다.
어제 늦게 잠든 아기때문에 잠을 설친 저는 간신히 눈을 떠 밥부터 짓습니다.
남편이 밥을 먹는 동안 아기를 업고 방을 치우고 설거지도 합니다.
기저귀 가방에 담아갈 물건들을 챙겨 놓습니다.
남편이 밥을 다 먹어야 저도 머리 감고 이것저것 준비할수 있는데
식사를 마친 남편이 갑자기 샤워를 하겠답니다.
그때부터 제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말이 곱게 나가질 않습니다.
샤워를 할 생각이었으면 내가 밥을 차리는동안 했어야지.
어차피 아기도 내가 업고 밥을 차리는데 그때 샤워를 하면 되는거잖아.
왜 주일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부터 하는건데 왜?~~~ 그럼 난 언제 머리 감냐?~~~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코에서는 김이 슝슝 나가고 있습니다.
남편이 제 눈치를 보더니 알겠다고, 자기 그냥 안씻고 교회 가겠다고 합니다.
그냥 가기는..
담배 냄새에 머리냄새에 땀냄새가 나는데 그냥 교회를 가겠다고?
순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썅~ 나 교회 안가. 안가~~~~ 당신도 가지마. 됐어. 아주 교회 가주는걸로 유세네 유세야.
가지마. 가지마~~~ 나 안가. 안가~~~~~
남편이 안절부절 제 눈치를 보며 어쩔줄을 모릅니다.
실실 웃으며 한다는 말이
어? 당신 나약해졌어. 이런 일로 화내고 교회 안간다고 하면 되나.
알았어 알았어. 얼른 머리 감어 애기 내가 볼께. 빨리 빨리 서둘러. 교회 늦겠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순간 욕한 것이 미치도록 후회가 되지만 주워담을수가 없습니다.
머리를 감고 준비를 마쳤습니다. 남편이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갑자기 샤워를 합니다.
그 시간이 10시 30분 ㅜㅜ
출발을 해도 시원찮을 시간에 샤워를 하다니..
하지만 한번 심한 욕을 뱉은 후라 죄책감에 일단 화는 내지 않기로 굳게 맘을 먹고 기다립니다.
주여~~~~~~~~~~~~
그렇게 해서 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이미 간증도 지나갔고 설교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설교중에 제가 큐티나눔에 올린 글을 목사님께서 설교에 인용을 하시는 겁니다.
남편에게 화내지 않고 승리했던 기쁨을 인용하시는데 순간 가슴에 돌덩어리 하나가 쿵 내려 앉습니다.
나 아침에 욕했는데..
승리의 외침으로 아싸까지 외친지 몇일이나 되었다고
꾸무럭 대는 남편에게 욕을 했으니..
성격이 너무 다른 남편때문에 어쩔수없이 욕을 했다는 것은 변명입니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욕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믿음없이 아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교회에 나와 주시는 남편에게 욕을 했으니..
그것도 주일 아침에... 애기를 업고... 유아세례받은지 한달도 안된 엄마가...
떠나라고 하시는데...예루살렘을 향해 멈추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자꾸만 멈칫거리며 욕이나 하고 있습니다. 주여~~~~~~~~~~~
하나님아버지!
제가 왜 이럴까요. 왜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욕을 할까요.
용서해주세요. 어떤 말로도 변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남편을 볼 면목이 없고 예수님 볼 면목은 더더구나 없습니다.
거룩한 주일에 욕한것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습니다.
남편이 저의 모습을 보고도 교회에 함께 나와 주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모태신앙이면 뭐하고 남편보다 수십년 교회 더 다녔으면 뭐하겠습니까.
제가 높은 곳에 피난처를 만들어 요새를 삼고 거룩한 그리스도인인척 위장하고
남편을 대하고 교회에 다녔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앞으로 다시는 화가 나도 욕하지 않겠습니다.
남편때문에 어쩔수없이 욕이 나왔다고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욕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해 쉬지 않고 멈추지 않고 전진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주님, 저를 도와주세요ㅠ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