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구멍 막고 살아온 내 삶의 결론은
작성자명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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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5.21
예레미야 49:7~22
에돔을 향한 심판
에돔은 자기의 지혜를 뽐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그들의 지혜가 그들을 교만하게 하였고, 심판과 멸망으로 이끌었습니다.
에돔은 교만으로 멸망하게 된 에서의 후손입니다.
교만이 그토록 중한 죄인가, 살인과 맞먹을 정도로 중한 죄인가, 멸망당할 정도로 중한죄인가를 묵상하니 하나님께서는 그렇다고 하십니다.
중한 죄랍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참 교만한 인생을 살았는데 멸망은 커녕 이렇듯 귀한 공동체에 묶어 주셨습니다.
멸망받아 마땅한데 왜 살려주셨을까요...
그동안 귀구멍 막고 살아왔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내게 말만 해봐라, 들어주긴 하겠으나
다른쪽 귀구멍으로 다 흘려보낼테다를 속으로 외치며
고개까지 끄덕이며 눈동자 촛점까지 맞춰가며 상대방의 말에 경청합니다.
경청이 미덕이랬지? 그래, 미덕을 보이며 살자, 듣자, 듣긴 듣되 마음에 새기지는 말자...
X고집도이런 X고집이 없습니다.
학교선택도 진로선택도 사업도 결혼도 모두 내 맘대로였습니다.
뭐하나 끝까지 한거 없고 한우물 파서 성공한것도 없고 게다가 결혼도 참 내X고집스럽게 했습니다.
어느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남편이, 어려운 사람앞에서도 자기 할말 다하는 남편이 참 괜찮아 보였습니다. 어라? 자기 할말 다하고 사는 사람이네? 속은 시원하겠네...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당시 어느 누구도 그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지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제가 어리석은 결혼을 향하여 행진한다고들 생각했습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귀구멍을 막아버렸습니다.
다들 조용히 해, 내 결혼이고 내 삶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다들 조용히 해~를 외치며
불구덩이로 뛰어든 것입니다.
남편은 귀구멍을 막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외모만 다르고 남자와 여자로서만 다르지
완전 저와 쌍둥이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뉴스를 보고 같은 드라마 영화를 봐도 완전 다르게 해석하고
내 질문을 이해하지도 못할 뿐더러 아무리 이해시키려고 해도 귀구멍을 막고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말씀 듣는 구조속에 들어와보니 내 삶의 결론이라는 것입니다.
남편을보며 나를 발견합니다. 남편은 또 다른 나였습니다. 교만으로 곤두박질 치는 인생을 사니
하나님께서 똑같은 남편을 앞에 갖다 놓으시고는
이게 너야, 네 모습을좀 봐. 제발 네 모습을좀 봐. 어떠냐. 생명의 냄새가 나냐?
사망의 냄새가 진동을 하지? 예수님더러는 잠깐 저쪽에 가 계시라고 하고는
니멋대로 인생 살아보니 어떠냐. 살만 하더냐. 제발 말씀좀 읽고 적용좀 해봐.
귀구멍좀 열어놓고 남의 말좀 들어봐. 들어. 들어. 들어보라구!
남편과 살아보니 그동안 나때문에 속좀 썩었을 친정식구들이 생각나
완전 미안해집니다.
아, 진짜 답답했겠구나, 지 잘났다고 신경꺼! 만 외쳐 대는 나를 진짜 투드려 패고 싶었겠구나..
나 혼자 너무 잘난것이었습니다. 엄마를 가르치고 동생을 비하하고 언니를 무시하며
나 잘났다고 살아온 인생이었습니다.
같은 말을 수백번 해도 남편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귀구멍을 닫았나봅니다.
강도의 칼에 돌아가신 아버지때문에 저는 현관문 잘 잠그고 자야하는 노이로제가 있습니다.
새벽 2시에도 눈이 떠지면 현관문 잘 잠겼나를 확인하러 귀찮아도 일어납니다.
남편은 현관문을 절대 잠그지 않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며 잠들어 있는 아내와 갓난 아이가 걱정되지도 않나봅니다. 아파트도 아니고 빌라라서 전단지 돌리는 사람들, 여호와의 증인들, 우유 먹으라고 광고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초인종을 눌러대는데도
문을 잠가주지 않습니다. 잠그지 않는것 뿐만이 아니라 아예 손가락 마디만큼을
열어놓고 출근을 합니다. 아기와 아침잠을 두어시간 자고 일어나보면 현관문이
헤벌쭉~ 하니 열려 있습니다. 머리칼이 쭈뼛 섭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해
온갖 욕설까지는 아니어도 윽박지르며 저주의 말을 퍼붓습니다.
니 마누라가 도둑의 칼에 죽어봐야 니가 정신차릴거지?
이러니 남편이 제게서 생명의 냄새를 맡을수 있겠습니까...
저는 계단이 무섭습니다. 아기까지 안고 올라갈때는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긴장을 합니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넘어진적이 많아 아기까지 안았으니 더 긴장을 합니다.
어김없이 뒤에서 X침을 놓는 남편... 정말 입이 안 다물어지고 할말이 없습니다.
이를 악물고 내가 몇번 말했어? 계단 올라갈때 건들지 말라고 그랬지? 꽥 소리를 지릅니다.
여전히 남편은 계단을 오를때 제 뒤에 따르기를 즐겨 합니다.
목사님께서 내 삶의 결론이라고 못박듯 말씀하실때 옳소이다가 되는걸 보니
이제 제가 귀구멍을 조금 열어 놓은거 같습니다.
여자목장, 부부목장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목자님의 처방에 따르려고 노력하는걸 보니 이제야 하나님께서 제 귀구멍을 열어 주셨나봅니다.
에돔처럼 교만으로 멸망당하기 전에
옳소이다 하는 삶을 살며, 변하지 않는 남편을 향해 찌질한 모습으로 사망의 냄새 풍기지 않고
현관문을 열어 놓는 족족 뒤따라가 말없이 잠가주는 센스를 발휘하며
계단을 오를땐 엉덩이에 힘을 주고 공격에 대비하는 준비성을 발휘하며
귀구멍 열고 가겠습니다. 나부터 변해 남편도 변하고 우리 가정이 살아나는 체험 꼭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