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작성자명 [정은미]
댓글 0
날짜 2006.01.06
<마태복음 3:1~12>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왜 하필이면 그 많은 좋은 말들을 두고 그렇게 강한 말을 해야만 하는가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다 나아와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고,
세례 베푸는데 오는 것을 보고는, 또
“독사의 자식들아~” 합니다.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
그렇게 강하게 말할 수 밖에 없는,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여진 급박함…
세례 요한의 그 심정을 조금은 알 듯합니다.
저희 시어른들...
전에도 늘 그래 오셨지만, 요즘은 참 더욱 더 답답의 극치입니다.
할머님이 한국에 계실 때는 물론이고,
오실 때도 따뜻한 진지 한 번도 없이, 빈 손으로 보내시고.,
3년 가까이 누워 계셔도, 전혀 관심도, 작은 마음씀조차도 없으신 분들…
하루 이틀 누워 계신 것이 아닌데도, (다 말씀 드렸음에도)
일 년에 한 번, 겨우 한 번 전화 하셔셔는
열 달 내내 꼼짝없이 누워계신 할머니에게
“돌아다니지 말고 누워만 계세요…” 하실 정도로 황당한 인사나 하시고…
당신 어머니에게나, 자식, 손주들 그 누구에게도...
조금의 관심도 없으시던 분들…
3년 동안 기저귀 한 개 값도 아니 보내 주신 분들…
늘 당신들이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시는 분들…
아무리 얘기해도 귀를 막고 듣지 않으시고는,
늘 당신 아픈 것, 당신 힘든 얘기만 하시는 분…
이번에도 그 황당함은 계속 됩니다.
가려고 해도 비자라는 것이 없어서 못 간다고 합니다…
(이제 와서 새삼, 몇 년 전부터 몇 번을 말씀 드렸음에도…)
할머니 수의를 보내신다 고집 하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수의를 입지 않고 평상복을 입고 관 뚜껑을 반쯤 열고 다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하는대로 하겠습니다…
평소에 입으시던 한복 입혀 드릴 것입니다… 하는데,
시간이 꽤 들었습니다.
그러시면서 당신들은 베옷 입고 곡성을 하신다고 하십니다. 7일장으로.
시누이들에게도 다 소복 입고 지내라 했다는데,
모든 것을 너무도 다 잘 아는 시누이들, 다들 아무도 아무 말도 않고 듣지 않았답니다…
이제와서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전혀 마음이 없었던 분들의 겉치레에
화나고 지치는 까닭입니다.
시누이들이 그 값을 보내 주자 해도, 그런 것은 자동시스템으로 늘 듣지 않으시는 분…
그러면서 전화 드리면, “당신이 아파 죽겠다, 아버님이 어떻다~”
더 듣기 싫어지는 얘기만 하십니다.
저희 집에서 3년에서 몇 개월 빠진 날들을 기저귀 수발 하고 있어도,
손주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 손주 며느리가 할머니 돌보랴, 베이비시터하랴…
돌아가신 그 날도 아기들 돌보랴... 하루만 쉬고 계속 돌보았는데,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늘 당신 한 몸, 당신 고난만 얘기 하십니다…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당신들은 베옷 입고 효를 다 했고(?)
늘, 한 마음으로 기도했고, 오지는 못하지만, 마음들을 모아서 장례 비용을 보내준,
하지만, 함께 그곳에서 소복입고 곡하지 않은 자식들만 못된 자식들이 되었습니다.
괜히 미국으로 모셔가서 돌아가시게 해서 (황당?)
당신들이 장례를 보지 못하여 서운했다며,1원도 보내주심 없이,
다음에 비자 받아서 미국 오신다고 하시며,
무대 뒤로 사라지셨습니다……
늘 이런 식입니다.
30년 전 어머님 돌아 가신 후, 석달 만에 재혼하신 아버님, 어머님,
당신들 사시느라, 자식들 학비나 생활비, 결혼 할 때도 한 번을 아니 주신 분들…
30년 동안 할머니에게 한 번도 ‘어머니’ 라고 부르지 않는 새어머니,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다 예수 믿어 천국 가면 어떻하니? 나라도 지옥 가야지…” 나발 같으신 어머니…
“主를 위해 살고 싶다고 하시면서, 酒 를 위해 사시는 아버님.”
이번에 할머니를 천국 보내 드리면서, 저도 시누이들도 마음이 많이 닫혔습니다.
아들이 있음에도 손주가 있는 미국으로 떠나실 때…혹시나…역시나…
그렇게 아파 누워 계실 때에도… 혹시나…역시나…
이번에 천국 가시는 그 마지막 길까지도… 혹시나…역시나…
설마 이번에는 했는데… 혹시나…역시나…
70이 넘으셨어도 당신만 아시고, 당신만 위하다, 천국이 아닌 곳으로 가실 분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말 하기도 싫은 분들…
이러다 돌아 가셔도 어쩔 수 없지요… 하며 제 마음에도 문빗장을 지릅니다.
그런데, 말씀을 대할 때 주시는 이 부담감은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할 수 없는데… 나는 하기 싫은데…
용서의 차원이 아닌, 그냥 신경 쓰고 싶지 않은 분들인데…
내 몫은 할머니까지만이예요… 하는 나에게
나부터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는 주님,
‘전 이런 찔림, 정말 싫어요…
저는 제가 할 도리 다 했다고요…’ 하는 제게
‘그분들의 삶의 어떤 모습도, 어떻게 돌아가시든, 그분들의 삶의 결론이예요…
기본이 안되어 있어요...저랑 상관없어요…’ 하는 제게,
“알곡이 되어 곳간에 들이고 싶으냐,
쭉정이로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고 싶으냐” 물으시는 듯합니다.
이런 날은 ‘왜 나보고만 그러세요?’ 소리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