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
작성자명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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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1.04
방금 전에 할머니, 하관 예배를 마치고, 모든 장례 절차를 마쳤습니다.
참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제 4시, 천국 환송 예배,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천둥 번개까지 치는 날씨…
연휴의 끝날이고… 과연 얼마나 오실까… 생각했습니다.
생전에는 구루무(할머니 표현 그대로)도 아니 바르신 분이
살짝 화장하시고, 고운 한복을 입으신 채로 누워 계시고,
빨간 장미와 흰 백합들의 은은한 꽃 향기 속에서,
저희는 그 할머니를 바라보고 앉아서 예배를 드립니다.
잔잔한 전자 올갠으로 할머니 가는 길을 축복하시는 집사님,
정성껏, 마음으로 집례하시는 귀한 목사님,
마음을 울리는 기도를 해 주신 목사님,
한국어 중고등부 모두가 함께 부른 조가,
할머니를 추억하며 읽은 저의 조사…
모든 순서 순서들… 은혜로 함께 하신 주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저희 친정쪽 가족, 몇몇 분…외에 과연 누가 와 주실까…?!
너무 외롭게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250분 쯤이 오셨고,
목사님들도 열 분도 넘게 오신 넘치는 사랑과 축복의 자리였습니다.
마음으로 함께 하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신 지체분들 덕분에 너무도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1913년 3월 19일, 독녀로 태어나시어. 독자를 두시고,
일찍 남편 먼저 돌아 가시고, 그 외며느리가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5명의 손주들을 키우신 누구보다도 고단한 삶을 사신 할머니의 조촐한 약력…
글을 읽을 줄 모르는 할머니, 평생을 일만 하신 할머니,
눈에 보이는 남긴 재산이라고는 금반지 한 개와 은 반지 한 개…
하지만, 모든 것을 손주들 위해 다 쏟으신 할머니…
비록 세상에서는 나사로와 같은 분으로 보이지만,
주 안에서 죽는 자가 얼마나 복된 자인지, 할머님이 얼마나 복 있는 분이신지를
선포하시고 증명해 주셨습니다.
할머니의 상급과 면류관, 그리고 할머니 덕분에 제 몫도…
집례 목사님을 통해서 저희 부부, (특히 저를) 높여 주시기로 작정하셨는지…
한껏 높여 주시며, 높여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을 울렸다는 조사(Eulogy),
아직도 천국을 의심 하는 어떤 분이 진짜냐? 하고 묻기도 하셨습니다.
따뜻하고 은혜 가득한 시간이라고들 하십니다.
어느 장례식보다 아름답고 따뜻한 시간들이라고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십니다.
감히도 조금 십자가 진 것 가지고, 이렇게 영광을 받아도 되나 싶을 만큼의
큰 사랑과 칭찬을 많은 분들에게 받았습니다.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오늘 아침 10시,
시카고의 1월은 눈 많이 내리고 추운 때임에도 불구하고,
며칠 따뜻한 날씨에 햇빛이 들지 않은 곳까지의 눈들도 다 녹았습니다.
활짝 개인 날은 아니지만, 눈이나 비도 오지 않은 따뜻한 일기를 주신
주님의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에 감사 드립니다.
<육의 몸과 신령한 몸>
관 뚜껑을 덮을 때가 마지막이 아니라 신령한 몸으로 살아 나는 때가
마지막이라 말씀하시는 목사님의 말씀, 그래도 관 뚜겅을 덮을 때는
너무도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집니다…
장지로 가는 길, 공원 같은 곳에 있는 교회 묘지,
이 곳은 차가 발인 나라이니, 각자 자기 차를 타고 운구를 모신 차를 따라 갑니다.
빨간 신호등이 와도 funeral 이라고 붙인 장지행 모든 차들은 곧장 갑니다.
이 세상의 수고 마치고 하늘나라로 가는 분에 대한 배려로 생각됩니다.
첫 시무식을 시작하는 날인데도 참으로 많은 분들이 거기까지도 함께 해 주심에도
깊은 감사 드립니다.
부활의 소망으로 다시 만날 우리는 할머니를 그렇게 모셔 드리고 왔습니다…
그래도 뿌듯한 마음보다 더 깊이 남는 것은 아. 쉬. 움…! 입니다.
마태복음 2: 1~12
아침에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소동하는 헤롯왕을 보며,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잠잠하지 못한 것… 참 부끄럽습니다.
저의 연약함은 주님도 아시고, 큐티엠의 가족들도 아십니다…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여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사랑은 함께 있는 것임을…!
함께 느끼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우는 것임을 배워갑니다.
다 알면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머리로만 아는 기다림과 사랑,
그것이 얼마나 얄팍한, 냉담한 사랑임도 알아갑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웃을 향한 사랑은 정말 마음임도 깊이 배워 갑니다.
자신의 발걸음을 인도하는 별을 따라 가던 동방 박사들을 생각합니다.
가는 길이 그리 평탄하기만 했을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힘들고... 버겁고...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집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자세히 알아 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하며
가만히 앉아 있던 사람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큰 기쁨을,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감히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주님, 머리로만 아는 자 싫습니다. 입술로만 사랑하는 자 역겹습니다.
손과 발로 행함 있는 믿음을 간구합니다.
마음으로 하나님을 따르게 하시고, 사람들을 섬기기 원합니다.
그래서 함께함에서 오는...
순종함에서 오는...
온전함에서 오는...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누리며 살게 하시기 원합니다.
관 뚜껑 덮게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