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과 하나님의 계획은 확연히 다릅니다.
작성자명 [정은미]
댓글 0
날짜 2006.01.03
마태복음 1:18~25
요셉의 생각은, 가만히 끊고자함이었고,
하나님의 생각은 늘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길을 내시는 분이십니다.
이 모든 일의 된 것은 ~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하십니다.
나에게 주신 말씀들,
그리고 늘 여전히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미련해서 나는 늘 알지 못해서 힘들어하지만,
임마누엘의 하나님, 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을 기대합니다.
1월 2일 아침입니다.
이곳의 장례 문화는 가족들에게 참 편하고 좋습니다.
12월 28일 할머니 돌아가신 후, 경찰과 장의사를 통해 바로 모시어 나가서는
저희는 또 그대로의 일상입니다. 친한 분들은 방문해 주셔서 위로해 주시지만,
대부분은 오늘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고, 예배 드리며 함께 해 주십니다.
한국에서는 영안실에 모시고 며칠 동안 문상객들을 맞이하고, 음식 대접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조용한 가운데 할머니에 대해 더 추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4시에는 천국 환송예배를 드리고,
내일 아침에는 발인 예배와 장지에서의 하관 예배를 드립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새록새록 자꾸 할머니가 생각나고 눈물이 납니다.
아침에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할머니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 생각이 납니다.
참으로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 생각은 확연히 다름을 증명해 주셨던 할머니…
처음에 남편을 소개 받아 만나고, 가족사 얘기를 하면서
할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부담감(?)을 얘기하던 남편,
너무도 당연히 모셔야 하는 어머니인 할머니라 생각되어졌던 20년쯤 전부터…
나중에 남편이 그랬습니다.
자기 생각으로는 누가 시할머니를 모셔야 하는 자기와 결혼하겠냐고,
그래서 혼자 할머니 모시고 살다가 할머니 돌아 가시면 나도 가야지…했는데,
하나님이 아내라는 선물을 주셨다고…
저희가 이곳으로 오게 되고, 그 때는 함께 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년간 친정에서 5식구가 얹혀(?) 살게 되었고, 영주권 신청도 하지 못한 상태였고,
2칸짜리 아파트로 이사 나와서는 자꾸만 버려 두고 온 것 같은 할머니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상황으로는 그렇지만, 꼭 모셔 와야 한다는 강한 마음을 계속 주셨습니다.
그리고 과연 비자가 나올까?
90의 연세에 혼자 오실 수 있을까?
비행기를 태워 줄까?... 등등등
사람의 생각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계속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당당히 혼자 비행기 타시고 이곳까지 오신 할머니…
우리 할머니 기도가 잠자듯이 가는 것이라서 꼭 그럴 줄 알았는데,
오신 지 몇 달 지나셔서 약한 풍이 왔고, 쓰러지셨고,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두 달을 꼼짝없이 누워 지내시고는 에스겔 37장의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날,
기적적으로 일어나 걷게 되신 그 날의 일들이 생생합니다.
기저귀를 차시는 할머니와 방을 같이 쓰는 현주, 조카까지 7명의 식구들…
바디메오의 심정으로 통곡한 어느 날도 있었습니다…
할머니 기도대로, 우리 모두의 기도대로 평안히 가셔야지 이 무슨 까닭입니까… 하면서…
그 때 하나님의 방법은 생각지도 않은 사람들을 통해서 기저귀 값…을 보내 주시는데,
참으로 부어주셨습니다. 한 달의 십일조가 백 만원이 넘었던, 그 때…
전혀 생각지도 못한 하나님의 방법대로 일하시는 그 분 덕분에, 집 값의 5%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고 우리의 생각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좋은 집을 주셨습니다.
할머님이 그토록 소원하시던 마당 있는 집, 방 4개(아래층 거실 포함해서 방 5개짜리)
그리고도 자주 한 달 정도, 또 기저귀 차고 누워 계시고…를 반복하시더니,
2005년도에는 거의 꽉 찬 일년을 누워계셨습니다…
누워서 받아 드시고, 누워서 사시고… 끝까지 정신을 잃지 않으셔서
할머니도 저도 참 고통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요, 제 생각으로는요… 하면서 하나님께 호소도 많이 했지만,
세상이 알지 못하는 깊은 평안을 계속해서 주셨습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또 어떻게 행하실까… 큰 그림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많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감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처럼, 고통스러웠고, 나중엔 지쳐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도 저도…
안다고는 하지만, 겪어 보지 않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정말 모릅니다…
그런데도 왜 그토록 오랫동안 침묵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조금씩 깨달아 가는 요즘입니다.
(이 모든 일의 처음부터 큐티엠의 지체들에게 다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새삼스럽게
요셉을 통해 내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른 것을 묵상하면서 할머니 생각이 나고…
감히도 그 할머니가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쏟아짐은
왠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낌없이 다 주신 할머니…
십자가의 고통을 다 견디신 할머니…
다 이루신 구원…!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을, 예수님처럼 대하지 못한 것,
닭이 울자 깨달음을 주신 베드로처럼,
제 마음이 미련하여 미처 몰랐음을 통회합니다…
늘 내 생각대로 하려는 저에게, 날마다 찾아와 말씀해 주시는 주님,
저를 통해 계획하시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 지기를 원하며 엎드립니다.
구하지도 않을 때에 약속하신 <임마누엘>을 주신 하나님,
나에게 주신 말씀들을 우리의 삶 가운데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루실런지,
주님을 기다립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몇 시간 후,
천국 환송 예배 때, 할머니를 추억하며,
그동안 큐티엠에 올린 기록들 중에서 할머니의 천국가시는
두어달 전부터의 모습을 읽으면서 나누려합니다.
천국이 확실히 있음을,
아름다운 마무리로 하늘나라로 이사하신 할머니의 모습을 회중 앞에서 선포하려합니다.
은혜와 확신의 시간들로 채우시길 기도합니다.
샬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