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의 마지막 만남을 웃음으로
작성자명 [이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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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31
수요일에 남편의 첫 재판이 있었습니다.
화요일까지 제게 짜증을 내며 말씀듣기도 싫어하던 남편이
수요일 아침부터 갑자기 급회전이 되어 웃으면서 말씀을 즐겨 듣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말씀듣기를 거부하는 남편을 보면서
보이는 것은 이렇게 거부로 나타나더라도 그 속에 진행되는 것은 꼭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한두번 해보는 싸움도 아니고... 하면서도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말씀을 나눈다면 안심이 될텐데 하는 맘이었습니다.
그래도 말씀은
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네 번제를 받으시기를 원하노라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도모를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우리가 너의 승리로 인하여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 기를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하면서
보이는 상황과는 상관없이 내게 힘을 주는 말씀들이라 위로를 얻고 있었습니다.
하루 밤 자고 난 뒤 확 변해진 남편을 보며
약간 기운이 빠졌던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수요예배때 목사님께서 내 식구의 원수가 망하기 전까지는 돌이키지 않고
따라 미쳐야 한다고 하셨는데 제게 하시는 말씀같았습니다.
쉬이 지쳐버리는 제속의 원수를 보며 울며 회개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전쟁케 하시기 위한 것인데...
지체들의 영적 전쟁을 도우면서 이렇게 변할 것 같지 않게 또 낙심시키는 모습에도
그 겉모습을 보고 낙심치 않고
끝까지 그 원수가 내 발앞에 엎드러질 때까지 싸워야 겠다고 다시금 마음을 다졌습니다.
남편이 제게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20년만에요.
제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낸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곳의 생활은 좀 답답한 것 말곤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삶을 살아야지 하지만
육신이 괴로우면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살 수 있을까 염려된다고
말씀이 이해가 안될 때가 많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떠나 살던 시간이 그만큼 길었기에 영적으로 참으로 무서운 상태였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게도 인정을 안했었는데
차목자님 말씀처럼 왜 내가 죄중에 있었던고.. 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죄중에 거한 시간이 많을수록 그만큼 더 힘들고 그게 하나님의 심판이고 공의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남편의 편지를 읽으며 또 눈물을 쏟아 내었습니다.
이 남편은 여러가지 이유로 나로 하여금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게 만듭니다.
오랜 기간 열렬한 사랑으로 결혼을 했지만 그토록 배신의 쓰라림을 맛보게 된 결혼생활이었고
고난의 구절은 절절이 이어졌지만 그 많은 사건을 겪고난 지금에 와서야
아무리 나를 배신을 하더라도 나는 배신당하지 않는 참으로 귀한 사랑을 알 것 같습니다.
다윗이 수 많은 사건을 지나고야 참사랑을 알게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남편의 이은 편지와 기도제목을 옮겨 보겠습니다.
참 고생 많았고 많았다. 지금도 그렇고...
너 말대로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가 임하고 있으니 곧 축복받는 가정이 될거다. 육적이 아니라 영적으로...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해 주셨으니 우리 가정은 얼마나 축복받은 가정인가?
그렇게 살아가자. 이 땅에 사는 하늘나라 백성으로...
너, 나,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 동생들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하늘나라에서
주님 뵐 그날을 소망하며 그렇게 살자. 이 땅에서 복주시면 좋은거고... 우리 애들은 우리처럼 안살면 좋을텐데...
육신을 입고 살고 나는 더욱이 세상에 오래 나가 있어서 주의 백성으로 살아가는게 힘들 때가 많다. 요즈음은 주님의 축복이라는게 이 땅에서 주의 백성으로 살아가는게 힘들지 않도록 성령의 은혜를 주시는게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그렇진 않지만 믿음이 날로 성장해.
흠없고 온전히 주님앞에 설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주님을 바라 보려 한다.
지금처럼 계속 기도해 줘라.
주의 은혜가 충만해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회심하고 결단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미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연단되도록.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살아가도록.
빨리 만나도록.
내일 아침에 보자
못난 남편이지만 생일 축하한다.
많은 지체들과 목장식구들이 제 생일을 축하해 주어서
그 어떤 생일보다 황홀한 생일이었지만
남편의 이 편지는 10여년의 가슴 아팠던 생일을 다 보상하고도 남는 크나큰 선물이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십니다.
그래서 나의 연약함까지 아셔서 지쳐갈 즈음에
수요예배의 목사님 말씀으로 남편의 편지로 내게 부족함이 없도록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지쳐 쓰러질 수도 있고 자칫 악에 빠질 수 있는 저를
의의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푸른 초장이고 쉴만한 물가인 말씀과 공동체로 인도해 주십니다.
내가 가는 길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바람이든 핍박이든 부도든 남편이 구속된 것이든
그러한 골짜기를 지나더라도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해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입니다.
환경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지 않아 하나님이 내힘이 되지 않을 때가 힘이 든 것이라고 목사님께서도 말씀해 주셨지요.
그동안에도 그러하셨지만
하나님이 참으로 나의 힘이 되시길 원합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10여년의 고난도 2005년 한해의 사건들도
힘들기는 했었겠지만 지나고 나니 마치 지나간 구름같이 여겨집니다.
오직 남아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반석이시고 요새시고 건지시는 분이고 피할 바위시고 방패시고 구원의 뿔이시고 산성이시라는 그 사실밖에 없음을 알겠습니다.
이후의 삶도 많은 사건들을 겪게 되겠지만
이 땅의 생을 마치고 천국에 갈 때는 고난도 가족들도 그 모든 것도 지나고
내 생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된 것 그것밖에는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남편이 제게 이런 편지를 보낸 것이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신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렇게 하나님께 외치고 외쳐도 변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눈물짓는 나를 보고
수 많은 사건을 통해 내 원수는 나를 비웃고 조롱했었습니다.
원수가 나를 삼키려고 울부짖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땅이 진동하고 산의 터가 요동했습니다.
이것이 응답일진대 두려워하고 슬퍼하는 것은 하나님을 헷갈리게 하는 것이겠지요?
실컷 기도하더니 얘가 왜 이러냐? 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어제 오늘 참으로 통쾌하고 안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원수의 보는 앞에서 내게 한 상을 차려 주었기 때문에
원수의 약을 올려 가며 야금 야금 즐기며 주께서 제게 차려주신 상의 음식들을 먹고 있습니다.
연말이 되자 그동안 소식이 없었던 여러 믿음의 친지들이 전화들을 주시는데
저는 그 분들이 기가 질리게도
남편 구속된 것 모르셨죠? 제가 면회가느라 바빠서 연락을 못드렸네요.
남편이 계속 버티더니 며칠새에 확 바꿔졌어요.
하나님은 확실히 옳으세요.
남편이 감옥에 안갔더라면 어떻게 이렇게 되겠어요.
그동안의 기도 너무 감사해요...^^ 등등
저의 이런 설명들에 많은 분들이
그래요... 응응... 하시며 듣고 있다가
마지막엔 축하한다고 해야하나? 하신 분도 있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목장에 새로 참석한 식구가 자기 남편은 안되겠으니까 아무래도 이혼해야 되지 않겠냐는 말에도
강한 확신을 가지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은
갖은 약재료들을 준 제 남편도 변했는데 어떤 남편도 포기할 수 없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에 대해 기도하면서 많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하나님께서는 나도 남편도 건지시는 분이심을 알게 되었기에
지체들의 말도 안되는 것 같은 남편도 건지실 수 있는 분이심을 알게 된 것입니다.
면회시간에도 남편은 계속 하나님은 옳으신게 맞는 것 같다고
그러니까 이곳에 있어야 할 동안은 잘 묶여 있겠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있을거 옆의 사람 전도 좀 하지? 라는 내 말에
안그래도 한사람 집중적으로 전도하고 있다고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서로 우습기도 하고 해서 웃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2005년의 마지막 만남을 그렇게
오랜 세월끝에 벽이 허물어진 편안한 웃음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