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부터 날 구해 준 시편 23편^^*
작성자명 [송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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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31
시편 23 편 (1~6 )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
여름, 겨울 새벽기도 카드에 빨간 도장을 받으러
도깨비 불이 나온다는 들판의 샘물을 가로질러
캄캄한 진흙 길을 가면 너무도 무섭고 겁나서,
찬송을 또 부르고 불러대면
뒷덜미를 잡아채는 듯한 도깨비도, 하품하던 졸음도, 영하의 추운 날씨도 물리쳐주던
시편 23편으로 2005년을 장식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33살에 죽음앞에서 생으로의 귀환했을 적,
직장까지 복귀하는 것이,
참으로 기뻣습니다. 나같은 행복자가 또 있을까?....
봄철 환절기에 반복적인 폐렴등으로 입원을 반복하면서
3년여가 흐르자 일상생활에서도 면역력이 획득되어
완전한 육신으로 세상을 누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두 다리로 걷는 것이, 화장실에 가는 것이,
시원하게 볼 일을 본다는 그 것이 기적이랍니다.
이쁜 구름 좀 보세요!, 꽃이 피었어요..., 비가 오네요!..., 눈이 내려요...
그럴 수 있을 거야?.. 죽었다 살아나면!!!
잠깐 생각해보는 듯하다가도 사람들은
생의 기쁨을 일깨워주고 싶은 나의 열망과는 상관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상으로 총총히 떠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 먼저 인사를 건넸고,
말도 없이 혼자있기를 좋아하며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더 밝고 이쁘게 인사하면 저 사람이 기뻐 할까?
2년 여를 남들이 보면
행복한 구름에 둥둥 실려 떠다녔을 그런 세월을,
맘껏 믿고 누리며 감사하며 지냈고....그렇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행복하고 싶은 생각 자체가 없는 듯한 사람도 있고,
불행을 작정한 듯한 사람들도 많았고,
세상만사가 귀찮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제 안에서 한계를 발견했습니다.
여전히 밥을 세끼 먹어야하고,
투병 빚은 갚아 내야하고, 아이를 키워내야하고
그래봤자 어차피 죽을 인생이라는 것에 눈이 떠지기 시작했습니다.
5~6년 살다보니 사는 것 조차도 시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태어난 자는 神이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약한 유기체로 빚어져 물과 영양을 필요로 하는 하루살이와 별 차이가 없구나!
교회를 배회하며 만나고 싶은 그 주님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5~6년 찾고 두두리다 <나는 아닌가 봐!> 포기해버리니
이젠 죽을 일 밖에는 없었습니다.
바다에 돌을 메달고 가서 죽을까?
불속으로 뛰어 들면 사람들에게 시신을 치우는 수고를 안 끼치겠지?
아무래도 가족들에겐 시신이 필요할 거야? 감정 정리를 해야하잖아?
그러면 화장하는 게 좋겠어. 가을날 양지바른 언덕에 들국화 밑에 뿌려달라고 하자!
사람들이 <죽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예외없이 질겁을 하므로
혼자 이 궁리 저 궁리 하며, 나이 40이 되어가자,
오래 살고있다는 자책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하나님 제가 2년만 더 산다했잖아요? 해지는 오후, 다시 우울증이 도졌습니다.
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혜옥자매의 걸어 간 그 길이 공감이 되고..
<죽음>에 관한 공포, 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 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으로
그 중심을 잘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에 미치니 대박을 만난 자가 바로 나!라는 감사로
주변정리가 상당 부분 되어져 있구나!.....
지금 가도 여한이 없도록 훈련이 되었구나!...
QT가 정말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이구나! ...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할 곳이 있구나!...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그것이야말로 삶의 가장 아름다운 모험인데..(찰스 프로맨)/
일생일대의 분명한 현실을 직면하며
기쁨으로 나아갈 수있도록 함께한
어여쁜 공동체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일어나 걸어갈 좁고 협착한 2006년!
<우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펼쳐질 그 길을
부활을 꿈꾸며 감사로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