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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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5.04
렘 39:11~18
임신 5개월째인 딸은,
오랜 시간 외출을 하면 병이 납니다.
그래서 예배와 목장과 양육만 참석하고,
거의 집에서 쉬고 있는데,
그러자니 답답했나 봅니다.
결혼 전에는,
직장으로, 친구들 만나는 일로, 쇼핑으로 그렇게 쏘다녔는데..
지금은 서툰 살림을 하며,
밤 12시 넘어 들어오는 남편만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며칠 전에,
남편 휴무일에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끝내 항복하지 않던 시드기야가 눈이 뽑히고,
자식들이 목전에서 죽고,
예루살렘 성이 함락 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포로로 잘 살아야,
나의 영적인 눈이 보존 되고,
자식들이 영적 후사가 되고,
공동체와 우리 가정이 지켜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삶을 살지 않아서,
내 자식들이 시드기야가 될 수 밖에 없고,
오늘날 사위가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결론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두려움과 낙심하는 마음으로 묵상을 하고 있는데,
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여행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희 지금 여행 갈 때 아냐..
엄마 입장에서는 딸이 행복하다면 얼마든지 가라고 하고 싶지만,
하나님을 믿고 너희를 양육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아냐..
아무리 주중에 가는 여행이라도 그 휴무일 중에 수요예배가 있는데,
주일도 못 지키는 남편을 한번이라도 더 수요예배에 참석 시켜야 되지 않겠어..
엄마는 오늘 말씀을 묵상하니 입맛도 없어지는게 저절로 금식이 되더라,
엄마를 율법적이라 해도 좋고, 기복적이라고 해도 좋아..”
그랬더니 딸은 울면서..
“엄마는 꼭 그런 식..”이라고 합니다.
“자기도 남편 없이 주일에 교회 갈 때 마다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른다며,
남편이 한달에 한번 휴무일표 갖고 올 때 마다 다투기도 하고 신경질도 내는데,
윗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아직 신입사원이고 믿음 없는 남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댁에서는 누구나 신입사원 때는 그런거라며,
그곳에서 더 훈련 받을 때 까지 시아버님 사업 물려 받을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딸에게,
그래, 이게 바로 너와 나의 삶의 결론이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눈물 조차 나지 않는 답답하고 먹먹한 마음으로,
하루종일을 눌려 있었습니다.
제 삶의 결론입니다.
딸이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돈을 좋아하는 것도...제 결론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자식들을 보며,
회개를 시키실지 모르지만..
제가 포로로 가는 것을 싫어했던 시드기야라,
자식들이 시드기야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하나님을 신뢰했던 예레미야와 에벳멜렉을 선대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며..
시드기야 같은 저를 또 이렇게 말씀으로,
선대해 주시는 하나님 때문에 목이 메었습니다.
어제 말씀을 통해 책망을 받은 것도 선대하심이고,
오늘 말씀을 통해 위로해 주시는 것도 선대하심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드기야로 살아온 것을 회개하는 길은,
예레미야나 에벳멜렉으로 살아가는 거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율법적이고 기복적인 믿음입니다.
그래서 잘 눌리고, 낙심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운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연약하고 악하고 한심한 저를,
그리고 저의 자식들을,
끝까지 거룩으로 인도해 주실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애굽과 바벨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뽑혀야 할 눈이 뽑힐 때,
에벳멜렉 같은 지체를 알아볼 눈을 주실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제가 제일 두려운 것이,
하나님과의 단절인데,
어떤 방법으로도 저를 이끌어 가실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허무로 가득찼던 제 인생을,
더 이상 세상의 허무한 것들로 채우지 않으시려고..
날마다 눈만 뜨면 저의 죄를 보게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