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철들게 하는 꽃
작성자명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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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29
시 22:1~22:2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22:1)
다윗은 마치 공관복음의 저자인양
오늘의 만나인 시편 22편을 통해서
장차 될 일의 내막을 생생한 텃치로 그려내고 있다.
이후에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사 53장)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사는 또 한번 예고된다.
사명의 시작은 나를 태워 없애야 하는
바로 그 시점에서 출발해야 함을 몸서리치게 느낀다.
오갈데 없는 아주 얇은 막
더 이상 피할 길 없는 마지막 몸부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이생의 끈끈한 아집들
오직 한 길만이 살 길이다
온전히 그 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야 산다는 것
지금까지의 모든 과거를 잊고
더욱더 우둔하게 앞엣 것을 향하여 몰입해야 한다는 것
마치 예술가가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완성하듯
내게 부어지는 고도의 테크닉을 익히며
내게서 뽑아내길 원하시는 것들을 아낌없이 내어 드리고
원하시는 그 칼라와 그 선율과 그 스토리가
벌레요, 훼방거리요, 조롱거리였던 나를 통하여
이 땅에 전능자의 대로로 깔려야 한다는
감격스러운 2005년 12월 29일 현재의 상황...
사랑의 주님!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듯이
제게도 그런 꽃이 있습니다
세월에 찢기고 벌레먹은
어쩜 그렇게 영원히 말라버릴지도 모를
그런 꽃이 저를 철들게 합니다.
꽃은 언젠가 시들게 되겠지만
그녀의 가시도 만만치 않고
정원사도 아닌 제가 감히 꽃을 어찌 다루겠습니까
저의 모든 땅의 생각들을 접겠습니다
오직 당신께 모든 것을 맡기며
부어주시는 그 행동지침을 온전히 따르겠나이다
저를 사용하셔서
창조하셨던 본래의 꽃으로
품위와 향기를 지닌 천상의 꽃으로 회복시켜 주소서
진작 더 힘들어 아파서 비명을 지르기 전에
꽃을 돌보고 가꾸었어야 하는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고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납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히 가꾸며 죽기까지
이 땅의 온갖 죄악을 뒤집어 쓴
아버지의 매달림을 연습하게 하소서
예수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다윗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윤경이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