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듯 하니라...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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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4.27
렘 36:1~19
어제는 남편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크게 싸웠습니다.
몇년만에 그렇게 큰 소리를 낸 것 같은데,
사실 싸웠다기 보다는 제가 일방적으로 화를 낸 겁니다.
어제 저녁,
남편과 식사를 하고 돌아와 후진 주차를 하는데..
지난 번 교통사고를 냈을 때 처럼,
또 차가 미끄러지는 듯 빠른 속도로 나갔습니다.
너무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그래도 어제는 남편이 곧바로 차를 정지 시켜서,
별 사고 없이 차가 멈춰섰습니다.
물론 남편도 놀랬고,
저도 놀랬습니다.
그런데 화가 났습니다.
저는 남편이 차를 급하거나 과격하게 운전할 때마다,
작년에 있었던 교통사고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그럴 때 마다,
제발 운전 실력 믿고 그러지 말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시간에 쫓긴다고 생각 되거나,
가고 싶지 않은 곳을 갈 때는 거의 급하거나 과격하게 운전을 합니다.
그래서 어제는,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난 번 교통사고 때 참았던 화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저 좀 오늘 싸울께요..기도 드리는둥 마는둥 하고..
집에 돌아와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왜 그러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오늘은 집에 와서 할 일도 없는데 왜 그렇게 조급한건데..
조급하게 차 몰다 이마 깨지고,
그래도 안돼니까 보험금 1000만원이 넘는 대형사고까지 냈는데 왜 그러는건데..
지난 번에도 급발진 아니지..
조급하게 주차하다 차가 너무 빨리 나가니까 당황해서 악셀 밟은거지..
젊은 나이도 아닌데 왜 주제 파악을 못하고 그러는건데..”
남편은 남편대로,
집에 와서 목장예배 준비하려고 그랬다며,
정말 자기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몇 마디 변명을 했지만,
저는 그 말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나이 들어가며,
전에 없었던 몇 가지 모습이 나오는데..
그 중 한가지가 굉장히 조급해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조급증은,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돌이킬 듯, 돌이킬 듯 하면서 고쳐지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화 내는 것으로,
남편의 조급증을 고칠 수 없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아무리 잔소리를 하고 화를 내도,
헛수고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제..그것도 생일날에 화를 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록한 말씀을 듣고 돌이킬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십니다.
그러나 돌이킬 듯, 돌이킬 듯 하면서도,
돌이키지 않는 것이 저 자신이고, 남편입니다.
아예 우리는 돌이킬 능력이 없다며,
돌이킬 생각을 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남편은 조급증에서 돌이켜야 하고,
저는 참지 못하는 것에서 돌이켜야 하는데 늘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립니다.
그래서인지,
저들이 악한 길에서 돌이킬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시는...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하며,
그 기대를 저버리는 저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무리 말씀을 전해도 듣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예레미야가 멍에와 줄을 얹고 다니고,
매매할 가치가 없는 것 같은 아나돗에 있는 땅을 사고.
레갑족속과 비교하고,
바룩을 통해 기록까지 하시는데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은...
하나님 바로 제가 그런 인생입니다...고백하며 엎드립니다.
저와 남편을 돌이켜 주세요...
기도드리며 엎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