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심으로 구원해 주시기를
작성자명 [이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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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24
기소가 된 후부터 마음이 내려가기 시작한 남편은
아침면회때마다 그날 말씀을 이야기하면 수긍을 했었습니다.
이방여인을 취하여 자녀까지 낳게 되는 것처럼
한 가지 죄를 품음으로 인해 죄가 또 죄를 낳게 되었음도 인정을 했습니다.
하나님만이 남편을 보호하실 것이며
하나님밖에 피할 곳이 없고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려봐야 괴로움만이 더할 것이라는 나의 말에도
우리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마셔야 하는 고통의 잔도 우리 분깃으로 주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그동안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 준 구역을 아름다이 여기지 못했으나
얼마나 오랫동안 그곳에 있어야 하는지는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지금 감옥에 갇혀있는 그 잔을 잘 마시고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 준 구역으로 아름답게 여겨야 할 것이라는 말에도
화를 내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계속되는 감기 몸살로 찬바람이 몸을 더 괴롭게 했지만
잠깐의 시간이라도 말씀을 이야기할 때 남편이 들어주는 것으로 인해
아침 면회후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습니다.
재판날이 다음 주 28일로 잡혔고 보석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편의 친구인 변호사가 전해 주면서 그날이 생일이시라면서요라고 하기에
어떻게 아시냐고 했더니
남편을 접견가서 재판이 28일이라니까 남편이 그날 집사람 생일인데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더라는 말도 전해 들었습니다.
목장식구들과 많은 지체들과 주안에 있는 친구들이
남편이 하루 빨리 석방되어 나와서 같이 예배드리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기에
저도 남편이 곧 갇힌 곳에서 풀려나 새로운 모습으로 함께 하게 될 것에
가슴이 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아침에 만난 남편은 또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밤새 온몸을 망치로 두들기는 듯한 고통에 잠을 설치고는
도저히 못갈 것 같은 무거운 몸을 끌고 가서 만난 남편의 반응은
내 몸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으로 느껴졌습니다.
말씀을 봐도 안들린다고
안깨달아지는 걸 어떻게 하냐고
안되는거 자꾸 이야기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이제 그만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진리가 있는 것인데 어떻게 하냐고
거짓에 반응하는 우리가 잘못된 것인데
우리 자신을 고쳐 진리에 반응해야지
마음에 안든다고 계속 진리를 피하며 거짓에만 귀를 기울일 수는 없지 않냐고 하고
돌아오면서 그날 말씀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자기의 환난을 환난으로 여기지 못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지 못하는데
나의 환난은 도대체 무엇인가하고 생각했습니다.
부도도 나의 환난이 아니고
남편이 감옥에 가 있는 것도 나의 환난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참으로 힘들고 두려운 것은
남편이 이렇게 세상적으로는 크고 어려운 사건들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만을 복으로 여기며 하나님께 부르짖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저리지만
아직 아닌 남편을 보며 우리의 원수가 힘이 세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나와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의 원수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걸어가는 하나님의 자녀를
움킨 것을 찢으려 하는 사자같이 은밀한 곳에 엎드린 젊은 사자같이
에워싸고 주목하고 땅에 넘어뜨리려 하는 것입니다.
이런 원수의 모습은
남편의 거절을 통해서도 오고
나의 육적인 아픔, 게으름을 통해서도 오고
목원들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과 유혹에 넘어지는 모습등을 통해서도 옵니다.
그리고 매일 듣게 되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이들이 감각없이 행하는
수많은 죄악들의 모습을 통해서 강하고 힘이 센 원수의 모습을 봅니다.
이런 원수를 어떻게 할 수 있는 힘이 없는 나로서는 이 곳에 있는 것이 환난이지만
다윗의 고백처럼 이 환난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그 전에서 나의 소리를 들으실 것을 믿습니다.
내게서 정직한 것이 나올 것이 없지만
매일 말씀을 붙들고 주님이 내 심장을 교훈해 주실 것을 간구하며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의에 이르지 못함을 애통하며 갈 때
나를 정직하게 여겨주셔서
내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어 주실 줄을 믿습니다.
2000여년 전 역사적으로도 이 원수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이 진노하심으로
땅이 진동하고 산의 터가 요동하도록 강림하셨듯이
그래서 우리의 원수를 살을 날려 흩으시고 번개로 파하셨듯이
그 분의 꾸지람과 콧김을 인하여 물밑이 드러나고 세상의 터가 나타나고
그분이 그 자녀들을 많은 물에서 강한 원수에게서 건지셨듯이
나와 내 남편과 식구들 목장의 지체 한분 한분과 그 가족들
우리 교회 지체들과 더 넓게는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를 열망하는 모든 이들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심으로 구원해 주시기를
주님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랑으로 이 땅에 오셨음을 감사하며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