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현재를 부르시는 주님
작성자명 [김성희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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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24
어제 오전부터 시작된 독감은 오늘 크리스마스이브까지 하루 온 종일 집안에 쓰러져 있게 만듭니다. 머리는 24시간 이상 연속해서 아프고 등과 허리는 끊어질 듯 통증에 짜증까지 더합니다.
저녁이 되어 귀염둥이 영현이(ㅋㅋ)가 엄마랑 미용실에 간 사이, 그제서야 저는 오늘 말씀을 들고 조용히 주님과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주님 앞에서 말씀의 거울로 나를 보면, 역시 회개할 일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하나님은 하필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를 이렇게 못움직이게 만드시다니 내 수준을 왜 이리 높게 보시는 거지? 이 소리에 아내는 그게 어째서 수준이 높은 거예요? 수준이 높지 않으니까 감기 정도지, 수준이 높으면 위장암정도 되겠죠.
나의 수준이 높고 낮음을 떠나서 이렇게 몸이 아프게 된 원인을 찾아보았습니다.
지난 화요일 밤 직장에서 사업부 송년 모임에서 내가 손을 더럽힌 일 때문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내 의를 따라 갚으시되, 그 목전에 내 손의 깨끗한 대로 갚으시도다. (시18:24)
담배연기 가득한 밀폐된 공간에서 술잔을 만지고, 노래 마이크를 잡고, 도우미 아줌마의 허리를 만지고.
주께서 내 손의 청결도에 걸맞는 아니 조금 못한 질병을 주셨습니다.
끊임없이 나 스스로를 자책하며 점점 내 속으로 침잠해 들어 갑니다. 목장이벤트도 못가고, 찬양팀 연습에도 못가고, 영현이 데리고 유치부 크리스마스 연주 리허설에도 못가고...
기쁘게 지체들과 만나야 할 크리스마스 이브날 앓아 누운 내 모습을 보면, 주께서 거스리심을 내게 보이시니 나는 참으로 사특한 자임에 틀림없습니다. (26절)
그러나, 하루 종일 신음하며 누워 끙끙거리며 깊은 곤고함에 빠져 있는 나를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해 주실 것을 내가 믿기 때문에, 내게도 아기 예수로 인한 등불 하나를 켜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병중에 위로해 줄 사람이 없는 영혼들을 생각케 하시고, 외로움에 몸서리 쳐도 따듯이 안식할 집이 없는 영혼들로 눈물나게 하시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오신다는데 그 예수님을 모르고 겉으로 보이는 크리스마스 흉내만 내는 불신영혼들과 불신가족들 때문에 눈물이 나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느끼게 합니다.
매 순간 우리가 경험하도록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것들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신성한 것입니다. 라고 말한 어느 작가의 말처럼, 오늘 나의 신음 또한 내 손의 더러움으로 인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이 일로 나의 가장 경건함을 원하심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현재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은 성경말씀 속의 명령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일 수도 있지만, 현재의 아픔과 고통에 대한 인내심으로 오늘 내게 허락하신 사건이 가장 거룩한 것이라고 믿고 복종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믿음이 오늘 내게 있습니다.
다만, 100% 옳으신 하나님을 의지할 때에만 가능한 믿음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의 내 모습이 비록 내 잘못으로 비롯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다만 주님의 뜻을 기쁘게 하는 지혜를 배우는 도구가 되게만 하옵소서
주님 오신 날에 기쁨과 건강함도 좋지만, 슬픔이나 질병도 주님이 주시는 대로
정말 기꺼이 받을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김은희 집사님께 큰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
감히 그분과 같은 마음으로 주님 오신 날,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