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년 동안...주신 상을 돌아보며 !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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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24
시 18:20~30
성탄절 이브입니다.
톱밥으로 난로를 켜던 시골 교회가 생각납니다.
학생부 시절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던 선물 교환도 생각나고,
밤을 새워 집집마다 돌며 성탄절 노래를 부르던 것도 생각나고,
새벽송을 돌고 와 집사님들이 끓여 준 김치국을 먹고 얼었던 몸을 녹이던 것도 생각납니다.
그렇게 이브날 무리를 하고 나면 성탄절 새벽예배와,
성탄절의 11시 예배는 늘 졸았었죠.
성탄의 본질은 모르고 축제 분위기에 들떠 보낸 성탄절이었지만,
그래도 성탄을 따뜻하게 받아 들이게 해 준 때였습니다.
그 성탄절이 다시 왔으니,
또 한 해가 가나봅니다.
정말 50이 넘으니까,
세월이 화살 같다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어찌나 빠른지 문득문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지난 일년을 돌아보며,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올 한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상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별로 상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이 변한 것도 없고,
특별히 내 놓을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욕심 때문입니다.
내 욕심에 맞는 상이 아니기 때문에...상이라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한,
저는 하나님께서 어떤 상을 주셔도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일년...하나님께서 주신 상을 헤아려 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도록 말씀을 주셨고,
그 말씀이 등불이 되어 제가 마땅히 갈 길을 밝혀 주셨고...
말씀을 버리지 않도록 적당한 고난을 주셨고,
죄를 짓긴 했지만 죄 가운데 오래 머물지 않도록 지켜 주셨고...
죄를 지었을 때 주의 자비하심을 보여 주셨고,
완전하지 못한 저에게 말씀을 통해 완전을 나타내 주셨고,
주님을 거스리는 사특한 길을 알면서도 가려 할 때 그 길을 막아 주셨고...
지금도 곤고하고...지난 일년 곤고할 때가 많았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셨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힘들었을 일을 주셨고...
무엇보다 삼겹줄 같이 질긴 가치관을 조금 더 바뀌게 해 주셨고,
아름답고 깨끗한 공동체를 주셨고,
함께 엎드려 기도할 고난 가운데 있는 지체들을 주셨고,
말씀에 정미하신 능력있고 아름다운 목사님을 주셨고...정말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내년에도 저는 그 상을 바라며 살겠습니다.
내가 바라는 상들을 나는 버릴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버리게 해 주실 겁니다.
내년 이맘 때 쯤엔 다시 또 하나님께서 주신 상에 감사드릴 수 있도록,
버리고, 지키고, 떠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