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짓을 잃어버리다
작성자명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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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04.22
날개 짓을 잃어버리다
예레미야 32장40절
재작년에
스캇 브래너 목사님의 집회를 다녀와서
별 기대 없이 기도하고 잠들었을 때
하늘을 나는 꿈을 주셨습니다
옆으로 보니
적당히 커다란 하얀 날개가 달려 있었지요
날개 짓 하면서
창공을 날던 저는
옆에 있던 남편을 바라 보았습니다
남편의 양 어깨에 솟은 날개
그런데 아주 작은 손바닥 만한 날개였는데
그걸로 퍼득거리며 날개짓을 하는 남편의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럽고 귀엽기도 해서
밤새 깔깔거리며 웃었는데
그 웃음소리가 실제라서 남편은 잠에서 깨어
여보
이제 그만,
그만 웃고 자야지.......^^ 하고 말했습니다
아침
동틀 무렵
어찌나 아쉽던지
저는 한참을
마음껏 날아다니던
그 꿈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리곤
정말 우습게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영영한 언약을 묵상하면서
그 꿈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언제부턴가
하루 세끼 밥 먹기를 잊어버리고
매일 밤 잠자기를 잊어버린다면
얼마나
놓여있는 현실을
놓치고 사는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언제부턴가
내 고향도 잊어버리고
나의 조국도 잊어버린다면
그나마
내게 있는 아주 작은 긍정심도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조바심 합니다
언제부턴가
내 부모를 잊어버리고
내 정겨운 아이들의 존재도 잊는다면
내 사랑
내 하나밖에 없는 가족들을
기억하지 못하는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언제부턴가
나의 존재자체를 잊어버리고
왜 사는지 목적 자체를 잊어버린다면
가장 중요한
나의 삶 자체를 잃어버리는 거라서
얼마나 기막힌 현실이 될지 상상만 해도 무섭습니다
바삐 돌아가는 세상
바쁜 현대인의 삶
그 안에서 나를 찾는 일
한 마음과 한 도를 주셔서
오직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도록
영영한 언약을 세우셨음에도
기쁨으로 복을 주시고
하나님의 마음과 정신을 주셔서
이 땅에 심으셨건만
저는
언제나 잊어버리고 잃어버려
되찾을 기억조차 못합니다
나를 지으신 이
나를 만드신 이가 누구신지
상관없는 삶을 살 때가 너무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내가 가야할 곳
육의 고향도 잊고 사는데
언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본향
천국을 바라보며 사냐고 항변 합니다
잃어버린 게
너무도 많아 일일이 세지 않고 사는
이 땅에서의 삶
심지어
기본 원칙조차도 무시하면서 내가 주인인
이곳에서의 생활
어느 것이 도리인지
어느 것이 원칙인지
제각기의 변명과 항변 속에서
저는 문득
잃어버린 제 과거를
잊고 있던 제 본질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야 할
목적을 다시 재정비 합니다
비록
지금은 손해를 보고 있고
엄청난 인생의 손실이 있어도
때론
너무 억울하고 안타깝게
앞길을 막는다 하더라도
피폐한 환경
폐허 같은 현실
죽음보다 더 아픈 사건들
하지만
저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늘 언덕 갈보리를.
고난과 저주
생각만 해도
기억만 해도 암울한 무거운 십자가
영원한 복
범사에 축복들과 잘되는 것들
이런 사탕발림 같은 복들은 다 좋은데
어찌하여
황폐하고 재앙 같은 십자가를
다시 기억해야 하는 건지
하지만
저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늘 언덕 갈보리를
그곳을 통해
이미 지불되어진 그래서
새 생명을 허락하신 십자가 그 사랑을
말씀을 기록하시고
인봉하시고
증인들을 세우신 십자가의 사건들을
포로에서
주인으로 돌아오는 그 날
그 날을 위해
예전에 잃어버린
제 날개 짓을 다시 퍼득여야 합니다
아주 오래 전.......
세상에 꺽여
환경에 꺽여
움츠렸던 저의 날개들
퍼득이며
날 준비를 하면
언젠가 하늘을 다시 나를 날 있겠지요
이 세상 마치는 날
그 날엔
다시 날개를 펴고 날아서
제 집으로
제 본향으로
꼭 날아서 가고 싶습니다
잃어버린 날개 짓
다시 되찾는
그날이 속히 오길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