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혀...기가 막혀...
작성자명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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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19
에스라 9:1~15
기가 막혀…
기가 막혀…
이방 족속과 서로 섞이게 하는데
방백들과 두목들이 이 죄에서 더욱 으뜸이 되었다 함을 듣고는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가 막혀 앉아 있는 에스라를 생각합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러워 낯이 뜨뜻하여 감히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오니…
하며 기도하는 에스라를 생각합니다.
어찌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 기막힌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싶은
에스라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방 족속과 결혼 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내 얘기 그대로인지 놀랍니다.
하나님만 바라지 못하는 부끄러운 그대로 오픈합니다.
오픈의 능력으로 죄가 힘을 잃게 될 것을 기다리며...
지난 주에 새벽 4시를 결심한 이래,
3번 밖에 일어나지 못하고 2시간쯤 후에야 겨우 일어납니다.
에스라가 금식을 선포하고 스스로 겸비하는 모습을 보며,
온전히 주님만 바라고 평탄한 길을 위하여 아침만 금식을 선포하고는
12시 되기를 너무도 기다리고 있다가, ‘땡’이 되면 허겁지겁 먹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할머니,
6일째, 물만 드시는데, 욕창의 딱지는 떨어져서 피까지 납니다…
살가죽은 꼭 늙은 코끼리 가죽 같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온 몸의 수분이 다 마르나 봅니다…
그토록 맑으시던 정신도 혼미해지시는지,
오늘 아침에도 아이들이 인사하고 교회 갔는데, 다시 제게 물으십니다.
“어디 가냐고? 아범은 또 어디 가냐고? 걸어서 가냐고?...”
종일 찬송가 CD 틀어 놓고 듣기도 하고,
말씀을 나누기도 하지만, 거의 주무십니다.
번번히 이런 일들이 계속 되어도, 또 마지막이신가…준비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입니다.
금요일 밤의 일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자려고 누웠습니다.
곤히 자고 있던 새벽에 누군가가 목을 꽉 누르고
가슴을 꽉 밟고 있는 듯 느껴져 숨 쉬기조차 곤란했습니다.
정말이지 혼비백산으로 방에서 뛰어 나왔습니다.
남편에게, 나 정말 무섭다고… 당신이 가서 자라고 하니,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대로 얘기하면, 자기는 더 무섭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이 얘기는 안했지만,
이상스레 아이들도 점점 할머니 방에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그 밤, 잠 오지 않는 그 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
말씀을 펴니, 하나님의 손 얘기가 계속 나오면서
대적과 길에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시리라 하면서
금식을 선포한 에스라를 보며,
‘그래, 이건 보이지 않는 영의 싸움이야,
대적과 길에 매복한 악한 영의 세력이야…
무섭긴 뭐가 무서워… 건지시리라…약속하셨는데…
정 떼려고 그러시는 건가보다…’
하면서 평안의 찬송가를 크게 틀어 놓습니다.
그런데도 하루가 지난 낮에도,
그 방에 들어가기도 섬#52255;한 제 모습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미이라 같은 할머니 모습을 만지기도 싫은 제 모습을 고백합니다.
헨리 나우엔은 약한 분들을 보살핌으로 새 힘을 얻는다고 했는데…
저는 하나님이 주신 마음은 없고 두려워집니다...
영적으로 이 정도인 제 모습에, 얼굴이 뜨뜻해집니다.
이런 때에, 큐티엠의 우리들 심방을 받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부끄러운 모습 그대로 오픈하며,
주의 긍휼하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