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겸비하며 간구할 때
작성자명 [이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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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17
월요일 기소가 되고 난뒤 그 다음날 만난 남편은 그 전날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감기도 걸린터라 기운도 없어 보였지만 마음이 많이 내려가 있었습니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터라 기소가 되기만 하면 금방 보석으로 나올 것 처럼 하던 남편이었는데
그동안 구치소에 있다보니 혹시 재판에 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커진 것 같았습니다.
화요일 부터는 남편의 마음이 계속 낮아져 갔는데
매사에 저에게 어긋짱을 놓던 남편이
마음을 털어 놓으며 짧은 시간이지만 자기의 두려움과 걱정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면회를 가도 올테면 오고 말테면 마라는 식의 태도였던 남편이었는데
아침마다 오느라고 수고가 많다고 애쓴다고 내게 말했습니다.
저는 웃으면서 이거야 뭐... 자기 얼굴 보러 오는게 기쁨인데 뭐. 라고 했지만
남편의 입에서 그 말을 들으니 오랜 마음의 응어리가 녹아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도 보고 싶다고...
주일 예배 수요 예배 목장 예배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 눈가엔 더 이상 참지 못한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저도 아이들도 남편이 많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얼굴은 잠깐 보긴 보지만 이젠 같이 예배를 드리러 가고 시간도 같이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화를 내었을 남편인데 그냥 물끄러미 눈물이 흘러 내리는 눈가를 쳐다 보았습니다.
자기는 괜히 결혼했다고
저와 아이들이 속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표방하며
결혼의 의무와는 상관없이 정말 자기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살았던 남편이었기에
이렇게 감옥이라는 바벨론에 끌려 가지 않고는 결코 예루살렘 성전을 사모할 수가 없나봅니다.
하나님은 확실히 옳으십니다.
너무나 휴머니스트(저에게만은 제외하고)였던 남편이
그곳에서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이 싫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 빨리 나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은 안했지만 아마도 자기같은 사람과는 어울릴 수준의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휴머니스트일 수 있었던 것은 자기가 좋은 사람만 만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했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입니다.
저는 거룩하게도 ^^
자기 옆에 있는 사람들중에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이 누구겠냐고
예수님이 피흘리시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그 사람들 때문이고
또 나와 자기가 바로 그 죄인이 아니겠냐고 하면서
자기가 그 사람들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할 마음이 들 때까지 그 곳에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에스라가 바벨론을 정월에 떠나서 오월에나 예루살렘에 도착했다는데
그 길이 생각보다 길고 험한 길인 것 같다고
자기도 이곳에 생각보다 오래 있을 수 있다고 마음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내친김에 말을 다 해놓고도 사실 뒷감당이 안될까봐 약간 두렵긴 했었는데
의외로 남편은 약간 허망한 웃음을 지으면서 우려했던 일이 사실화 되는 것처럼
몇달이나 더 있으라구? 정말 죽겠다 하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무리 가혹하게 들려도 말씀밖에 위로가 될 것이 없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이 바벨론에 잘 묶여 있으면 하나님의 때가 차면 반드시 고레스를 보내주시니까 염려하지 말고 그 방안에서도 에스라처럼 말씀을 열심히 묵상하고 준행하고 그 옆의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를 결심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와 제 남편이 저의 가정의 성전을 재건하느라고 애쓰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뜻이 있는 많은 분들이 저와 함께 하고 있음이
남편이 구속되어 있어서 어떻다하는 생각을 할 여지를 안 주고 있습니다.
주변의 친지들과 식구들은 남편의 석방을 위해
갖은 인간적인 방법들을 다 쓸 것을 제에게 밤낮으로 종용하고 있지만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준행하고 가르치기를 결심하는 에스라를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하나님 전을 위한 모든 것을 충당케 해주셨듯이
우리 가정의 성전을 위한 모든 필요한 것들도 하나님께서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부탁하는 것 보다
목장예배를 드리고 도움이 필요한 지체들을 만나고 전화로 지체들과 말씀으로 나누고
각자의 성전재건에 애쓰는 지체들을 기도로 돕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의 일을 하시게 하는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매일 저의 앞에는 우리끼리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고
하나님께서 같이 올라가기를 바라시는 지체들이 있습니다.
저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 갈 지체들의 무리를 살펴보면
또 각자의 지경에서 레위의 역할을 해야 할 지체가 같이 떠나지 못하고 포로된 땅에 머물러 있음이 생각나게 됩니다.
에스라처럼 족장과 명철한 사람을 보내어 하나님의 전을 수종들 자들을 데려오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목요일 목사님 새신자 초청 모임에 저랑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오던 이웃에 사는 박 지현집사님 가정과 동서가 우리 교회에 새로 등록하게 되어 함께 가게 되었는데
목요일 말씀처럼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손이 나의 위에 있으므로 내가 힘을 얻어 이스라엘 중에 두목을 모아 나와 함께 올라오게 하였노라 라는 고백을 한 날이었습니다.
오늘 에스라는 예루살렘으로 떠나기 전 아하와 강가에서 금식을 선포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비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그 어린 것과 모든 소유를 위하여 평탄한 길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그 응낙하심을 입습니다.
남편과 우리 가정과 저와 함께 갈 지체들과 그 가족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는
많은 대적과 길에서 매복한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처럼 금식을 선포하며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고
예루살렘까지 가는 그 험난한 여정을 세상 왕에게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그 도우심을 구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도우사 대적과 길에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실 것입니다.
내일 가족들의 주일예배 참석을 위해 목장식구들이 기도제목을 내어놓은 것이 많은데 이것을 위해 금식하고 하나님께 겸비하며 간구하는 오늘을 보내야 겠는데
할 일이 많으니까 금식을 하는 것은 어지러움증도 있어서 안되겠고...
이번주 내내 무리했는데 오늘이 유일하게 몸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날이구나 하고 있던터라
금식 대신에 몸을 기쁘게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께 겸비하며 간구하려고 합니다.
이 기도를 응답해 주셔서 예배를 오는 목장식구들의 가족들을 가로막는 대적과 길에서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져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다 같이 예루살렘에 무사히 도착한 기쁨을 맛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