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벌레도 사용하시는 하나님
작성자명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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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17
스 8:1~8:36
여름에 팀이 가져다 준 흑미찹쌀이 있었는데
플리스틱 통에 넣어져 납짝한 숯이 사뿐히 올려져 있었다.
헌데 포도주를 담그면서 그 통을 사용하고
다른 통에 그냥 담아 놓고 밥할 때마다 조금씩 사용했는데
어느 날 보니 까만 쌀이 희긋희긋하고 갉아먹은 흔적이
있어 자세히 보니 쌀벌레가 심각한 것이다.
순간 너무 당황해서 어쨋든
쌀을 먹는 것을 방지할 요량으로 물을 확 부어 놓고
자세히 보니 검은 찹쌀에 검은 쌀 벌레라
고르기도 만만치가 않았고 가족들은 모두 징그럽다고
버리라고 성화들인데 아깝기도 하지만
일망타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내 안에 붙어있는 죄성인 것을 본 것이다.
일단 쌀을 씻어 물을 빼고
큰 그릇에 놓고 기어나오는 놈만 골라
물을 담은 큰 통에 넣어서 죽여나갔다.
다른 사람들은 다 가버리고
잠이 없는 누리가 왔다갔다 하더니
녀석은 기어나오는 놈을 잡는게 아니라
위에서 스믈거리는 놈들을 잡는 것이 아닌가
우리 둘이서 그렇게 몇 시간을
세개의 그릇을 이용해서 놈들을 잡다가
문득 이것만으로는 완전한 퇴치가 힘들 것 같고
얇게 펴서 그릴에 넣어서 아예 씨를 말려야 겠다는
지혜를 주셔서 세 번에 걸쳐서 넣고 빼고 말리고
팩 봉지에 넣어서 일부는 냉동고로
일부는 냉장고에 넣어 놓고 밥 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서 세심하게 잘 보고 씻는데
그럴 때마다 아직도 붕 뜨는 놈들을 골라내면서
철저하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죄성의 무서움을 본다.
우리 식으로 풀면
3~4월에 출발해서 7~8월에 걸쳐서
4개월 동안 1500킬로의 긴 행진은 물론
금과 은과 기명까지 그 엄청난 무게의
보물들을 잘도 운반했건만
그것 뿐인가
처 자식까지 함께 행진을 했으니
천막을 쳤다가 거두었다가
남자들의 고생이 막심했을 것이다.
또 중간중간 적들의 공격에도 대비했어야 했으니
그것 뿐인가
행진에 앞서 금식기도까지 하면서
각오를 새롭게 하고
맡은 바 임무는 또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에스라가 아무리 앞에서 외쳐도
율법과 행위가 따로노는 이들이 있었으니
성전을 정결케하러 간다는 이들 중에도
이방여자와 함께 먹고 자며
몸 따로 마음 따로 따라간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쌀벌레를 고르면서 느꼈던
치열한 영적전쟁의 몸부림으로 다가와 씁쓸해진다.
주여!
오늘 하루도 주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