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의견에대하여j
작성자명 [nosfera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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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12.12
네.. 물론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만,
기독교의 본질이라는 것을 아시고 나면 아마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의 모든 문제점은 그 근본교리의 모순에서 출발합니다.
그것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죠.
한토마의 NewYork님과의 대화중에 썼던 글을 재펌해서 올려봅니다.
그 입장에 대한 제 나름대로 정리한 답변이고, 만약 좀 더 논의되어야 할
문제가 있거나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답변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최대한 성실히 답변 드릴것을 약속드립니다.
오랜만에 그래도 [기독교인의 글다운 글]을 보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몇 자 남깁니다.
저 역시 약 20년이 넘도록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생활을 했었고
남 못지 않게 열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령을 받고 은사를 받았다고 착각하던 시절도 있었구요..
영혼구원의 열정만 가지고 전국투어를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구요.
지금은 여기서 활동하시는 논객님들이 대다수 그렇듯
저도 안티기독교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자반고등어님도 말씀하셨고 님도 인정하시듯
믿음의 문제는 태클걸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니죠.
믿고 싶다는데, 그렇게 믿겠다는데 거기다 대고 뭐라 하는것도
우습고.. 너도 믿어야 한다고 하는 것도 어이없는 노릇이죠.
이론적으로 자기 신앙을 증명해내려 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는 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저같은 안티기독교인이 곧잘 하는 이야기가..
믿으라고 주장할거라면 왜 믿어야 하는지 합리적인 이유를 말하라..
라는 거고.. 거기에 곧잘들 넘어가더군요.
어떻게든 증명해 보려고 창조과학을 갖다 대고
성경구절을 이리 저리 꿰맞춰서 근거랍시고 들이대고..
그러다 말 막히면 믿기 전엔 모른다 하고...
님의 건전하고도 정확한 인식이 없었던들
하나님과 대화해 보셨습니까? 못해 보셨죠? 그러니까
그 분의 높은 뜻을 알 수 없는 겁니다.
라는 님의 말씀은 평소 흔히 그렇게 되는 것처럼
저나 다른 분들의 난도질용 횟감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라면,
님의 경우에 있어서라면 저 이야기는 [옳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한 가지.. 섭섭한 점이 있어 굳이 말씀드립니다.
식견짧은 제가 보기에 님은 논리와 상식 이성을 진정으로 [초월]한
세계에 발을 담그고 사십니다.
다시 말하면 대단히 건전하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견지하고 계시면서
그것의 한계성을 알고 계시고 그 한계를 넘어선 신앙의 영역에
귀의하신 분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귀의한 신앙생활에 최선을 다 하시면서도
자신이 속한 종교가 범하는 과오 역시 보시고 계신다는 거지요.
님은 그것을 [부작용]이라 하셨습니다.
[순기능]이 더 크기에 믿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저 또한 기독교의 [종교로서의 순기능]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어느 종교든 마찬가지겠지요.
그 어느 종교나 다 있는, [종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순기능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될 겁니다.
그러나 [기독교] 하나만을 놓고 봤을 때,
어느 종교나 종교라면 다 가지는-심지어는 영생교나 JMS같은
사이비종교에서도 찾을 수 있는-그런 순기능 외에
[기독교만이] 주는 것들에서 순기능과 부작용을 따져본다면...
그것이 과연 많은 순기능 가운데 일부 부작용일 뿐인가에 대해서
대단히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죠.
다만 자잘한 부작용에 비해 해당질환을 치료하는 효능이 더 크니까
부작용을 감수하고 약을 복용하는 것일겁니다.
그러나.. 순기능보다 부작용이 월등히 크다면..
아니, 아예 그 주성분이 [부작용]이라 불리는 증세를 불러오는 것을
주효능으로 한다면..
그건 이미 치료제가 아닌 [독약]으로 분류되어야 마땅하겠죠.
(여담이지만 요즘 나온 탈모치료제는 원래 고혈압약이었다 하더군요.
털 나는게 부작용이었는데.. 그게 의도하지도 않은 탈모치료에
더 큰 효과를 보여 요즘은 아예 탈모치료제로 전용해 나왔다지요?
뭐 논의의 목적과는 큰 관련없이 그저 생각나서 한 번...)
기독교의 부작용에 대해서
통로를 막고 시끄럽게 전도하는 것..
예배를 좀 떠들썩하게 보는 통에 귀가 살짝 괴로운 것..
정도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설마 꼴랑 그거 가지고 옹졸하게 안티씩이나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안티기독교인들이 항상 지적하는 것은
[근본교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지엽적인 자잘한 문제들.. 목사들이 간통이나 하고
헌금가지고 사기치고.. 교회를 사유재산인양, 사업장인양 생각해
벌이는 여러가지 어이없는 행각들... 귀찮게 자꾸 쫓아와서
전도하더라.. 그 많은 헌금 걷어서 이웃 도울 생각은 안 하고
그저 예배당 크게짓기 경쟁에 발라대더라(실제로 통계를 보니
한국기독교가 걷어들이는 헌금 수입중 사회에 환원되는 액수의
비율이 딱 3%라 하더군요)...
이거만 가지고 이리 극성이라면.. 세상에 사람이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 꼭 한 건 터지면 전체의 잘못으로 싸잡아 비난하더라..
사람들이 하는 일인데 그만한 일은 어디나 있기 마련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솔직히 할 말은 없습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죠.
님 말씀대로 비가시적인 믿음의 내용은 시비를 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영역 자체가 다르니까요.
단, 비가시적인 믿음의 내용은 그것에 의해 나타나는
가시적 행태에 의해 비판가능의 것이 됩니다.
이것이 단지 그것을 믿는 이들의 행태만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비판받아야 할 행태가 비판의 대상이 아닌 믿음의 내용으로
충분히 뒷받침될때 그 믿음의 내용 자체에 비판을 가할 수 있게 된다는 거죠.
이렇게 믿든 저렇게 믿든 믿는거야 자기 마음이지..
하지만 이렇게 믿었더니 이런 행태가 나오지 않던가..
그것을 뒷받침하고 부추기는 믿음이 과연 제대로된 믿음인가..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예수교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으로 인한 인류의 대속과 구원]
을 빼게 되면 성립할 수 없게 됩니다.
그것이 예수교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이죠.
예수는 다른 소리 안 했다.. 예수가 외친 것은
십자가 구원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을겁니다.
물론 맞는 말이고 좋은 말입니다만.. 그럼 예수교만의
유니크니스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그런 예수교의 핵심교리, 그것이 빠지면 도저히 예수교라 할 수
없는 그것이 받아들이고 믿는 이에게는 구원의 진리요
생명주신 은혜로 작용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 또는 다른 믿음을 받아들인
더불어 사는 이웃들을 장차 마귀와 함께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들어갈 불쌍한 인간들로 낙인찍고
지옥불에 쓸어넣는 근거로 작용한다면..
어떨까요? 이것이 단순히 [부작용]의 차원으로 이야기될 수 있을까요?
이러한 현상들이 정말 그저 [부작용]의 증상처럼
그저 가볍게 곁가지로 나오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너무 침소봉대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교회들이 과연 무엇을 가르치고 외치는가..
우리 주변에 이 교리로 인하여 어떤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가
생각해 보신다면 이것을 단순한, 어쩌면 악의적인 침소봉대로
치부하실 수 만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단적인 일례로.. 사회봉사라는 순기능이 기독교에 있지 않은가
라는 말씀을 잠깐 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불교에서 자선병원을 건립한다 하니 온갖 방해공작과
진료거부운동을 벌인 것이 기독교측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종교에서 벌이는 사회봉사..
그것이 과연 순기능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다지 상세하게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를 일일이 말씀드리지는 않았습니다만
(님이시라면 그리 미주알 고주알 말씀드리지 않아도
무슨 뜻으로 드리는 말씀인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지
그 생략된 이야기를 충분히 뚫어보실 수 있는 분이라 사료되어..)
그런 저런 이유로 하여, 다른 분들은 몰라도
최소한 저는 기독교를 사회에 있어서 [암세포]로 작용하는
어떤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타협의 여지가 없으니 박멸밖에 대안이 없다고 보는거죠.
단 님과 같은 바른 인식과 건전한 이성으로 사시는 분들이
신자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그 근본교리가 뭐 어떻든
전혀 딴지걸 마음은 없습니다만..
현재 교회 강단에서 주의 종이라는 목사들이 가르치는 것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절대다수의 신도들의 마인드를 보면
그건 그저 박멸만큼이나 요원한 꿈이라고밖에 보이질 않는군요.
[관용과 타협]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입니다.
기독교의 근본교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수 많은 이웃들의
다른 믿음과 가치관에 대해서만큼은 [관용]의 여지가 없죠.
불관용으로 일관할 뿐입니다. 그래야 맞구요.
어떤 이들은 그럽니다.. 관용과 다원성을 주장하는 니들이
어째서 기독교에게 만큼은 그렇게 철저하게 불관용과
배척으로 일관하느냐고 말이죠.
불관용까지 관용할 수는 없는 겁니다.
반가워서 몇 마디 남긴다는 것이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대화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