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77세 폐암 말기의 할아버지가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대전에서 기차를 타고 에어컨도 없는 우리들교회 예배를 드리러 오셨다. 집사님은 52세에 아들의 전도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본인의 표현으로 ‘희미한’ 믿음이었지만 성경을 읽고 신앙서적을 읽고,교회를 열심히 섬기며 구역 모임도 인도했다. 신약성경을 옮겨 쓰자는 권면이 있을 때는 고혈압과 디스크로 몸이 불편한 데도 붓글씨로 성경 구절을 정성을 다해 옮겨 썼다. 그 과정에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디스크 증상이 사라지는 응답을 받고,필사 경진대회에서 2등을 하고 기독교 방송에서 간증도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기도응답도 받고,간증도 하셨지만 막상 집사님이 폐암 선고를 받고 죽음이 가까워지니 천국이 믿어지지 않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은 확실한 믿음으로 천국에 입성하는 것을 보았는데 스스로를 돌아볼 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서지 않았다. 그런 중에 딸이 권해준 필자의 책을 읽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침실에서 부엌까지 가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대전에서 서울까지 찾아오셨다. 아들이 반대를 하니 혼자 기차를 타고 오면서 ‘대낮에 기차를 타고 가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구급차가 달려오지 않겠는가’하고 죽으면 죽으리라하고 오신 것이다.
주일 예배 후 방으로 찾아온 집사님께 저를 따라서 기도하자고 하며 손을 붙잡고 기도 드렸다. ‘주님,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롬 10:10)고 하셨사오니
이 시간 입술로 주님을 시인할 때에 천국의 확신을 주시옵소서.’ 한마디 한마디 따라하는 동안 성령이 역사하셨다. 이토록 가까이 있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하였는가 하며,집사님은 이제 천국에 갈 확신이 섰노라고 기쁨과 감격으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는 예정에도 없던 가족캠프에 참석하고 마지막 날에는 강단에 올라 그 동안의 간증을 들려주셨다. 집안에서도 움직이기 힘들었다던 집사님이 얼마나 가뿐한 모습으로 꼿꼿하게 서서 간증을 하시는지 암 환자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77세,암 투병 중인 집사님의 간증은 죽음을 앞두고 우리의 소원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했다. 병이 낫고 오래 사는 소원이 아니라 천국의 확신이 없으면 자식,물질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생각하셨다는 집사님의 간절함이 우리의 소원이 되기를 기도 드린다. 나이도 질병도 막을 수 없는 하나님의 소원을 나의 소원으로 품고,그 응답을 누리는 믿음의 사람이 되자.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