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매 맞는 아내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방송과 뉴스에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교회에도 매 맞는 고난으로 찾아오신 분들이 있다. 남편에게 맞아서 턱뼈와 코뼈가 주저앉았다는 J집사님은 어느 날은 칼로 뒷목을 찔린 적도 있다고 한다. 머리카락이 뽑히고 피가 낭자한 폭력의 현장을 시댁 식구들이 목격하기도 했지만 남편의 무서운 혈기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집사님이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을 생각하니 가만히 앉아서 듣는 것도 힘이 들었는데 집사님은 편안한 목소리로 이런 고백을 했다. “제가 아는 집사님 중에 저보다 더 심하게 맞는 분이 있어요. 그런데 그분이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남편의 와이셔츠를 꼭 껴안고 불쌍한 남편의 영혼을 구원해달라고 기도해요.”
남편에게 밤새 매를 맞고도 새벽이면 남편의 와이셔츠를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하는 부인을 보며 J집사님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맞는 자신만 불쌍하지 때리는 남편이 불쌍하다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J집사님도 기도를 시작했다. 와이셔츠 대신 자고 있는 남편의 두발을 꼭 껴안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사랑이 없다면 남편도,자신도 똑같이 불쌍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본인은 말씀과 지체들의 사랑으로 위로를 받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위로 받지 못하는 남편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남편을 구원해달라는 눈물의 기도가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 남편의 폭력이 줄어들었다.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던 것이 뺨을 때리는 정도로 약해졌다. 아무리 무서운 폭력이라도 구원을 위한 기도 앞에서는 힘을 잃는 것이다.
내 몫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성도의 인생이지만 그 십자가 고난을 육체로 당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그들이 당하는 고통,그럼에도 가정을 지키려는 인내와 수고를 하나님은 보고 계신다. 터지고 멍든 눈으로 흘리는 구원을 위한 눈물을 하나님께서 담아두신다. 그 눈물에 동참하며 오늘도 함께 울고 함께 기도 드린다. 폭력과 음란으로 병들어가는
이 땅의 모든 가정에 하나님의 위로와 화평이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