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기쁨으로 제사를 준비한 이유
종교적인 이유로 제사를 거부하는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편이 형사 입건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명절을 맞아 가족이 모이면 즐겁기도 하지만 신앙 때문에 가정불화를 겪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제사는 불신 가정에 시집간 자매들에게는 피해갈 수 없는 고난이다.
K집사의 경우는 타종교에 아주 헌신적인 시어머님이 계신 댁으로 시집을 갔다. 제사를 모실 때마다 시어머니가 두려워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몸도 마음도 병을 얻고 교회에 나오는 것조차 힘들었다.
말씀을 들으면서 시어머니에게 순종하는 것이 사랑해서가 아니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자신의 교만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가식적인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면서 시어머니에게 사랑의 편지를 썼다. 어머니는 편지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집사님의 마음은 평강을 잃지 않았다. 제사를 드리는 날 최선을 다해 음식을 장만하고 상을 차렸다. 절을 하라고 하는 어머니께 “어머니,저는 뒤에서 기도 드리겠습니다”고 말씀 드렸다. 그 말 한 마디를 하려고 수없이 기도하며 화장실에서 중얼거리며 연습까지 했다.
어머님은 싫어했지만 이후 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남편이 교회에 나와 눈물로 은혜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아들도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다. 누구보다 축복의 삶을 살고 있다. 온 가족이 믿음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올 설날에는 K집사의 남편이 새벽에 출근을 하게 되었다. 시어머니는 새벽 2시부터 준비해 4시에 제사를 지내자고 하셨다. K집사님은 아무 말 없이 순종하며 기쁘게 음식을 장만했다. 새벽에 제사를 지내므로 아무 문제 없이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주님께서는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6)고 말씀하셨다. 제사를 지내나 안 지내나,절을 하나 안 하나,제사 음식을 먹나 안 먹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중심에 인애가 있는지를 보신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하나님을 불신 가족들에게 전하기 위해 내가 사랑으로 헌신하고 있는지를 물으신다. 내 신념 때문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을 사랑해서 갈등하고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K집사님의 사례처럼 분명 지혜와 힘을 주신다.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