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아빠의 출산이야기
2008년 10월 H씨(24세)는 ProLife 상담실에 상담을 요청하였습니다.
미혼아빠인 H씨는 많은 갈등과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불구하고, 아기를 간절히 지키길 원하였습니다. 낙태를 강요하는 여친의 부모님과 가족들, 그로인해 낙태를 고민하는 산모를 설득하여, 미혼부모는 아기를 낳기로 결심하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지켰습니다. 아기엄마는 잠시 한 미혼모보호기관에서 지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하였고, H씨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어려운 시간을 견뎌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초음파 및 산모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다녀온 날, 아기의 얼굴을 보았다며 기뻐서 전화를 걸어왔던 H씨가 생각납니다. 드디어 2009년 1월 건강한 여아를 출산하였습니다. 가은(가명)이가 출산한 날, 너무 기뻐서 출산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전화를 통해 출산소식을 전해왔던 H씨의 기쁨으로 격앙된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H씨는 건강한 딸 아이의 출산소식과 함께 낙태를 고민하는 미혼부모들, 미혼임신, 계획치 않은 임신으로 고민하며 낙태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길 원하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H씨가 "미혼부모에게 보내는 글"을 소개드립니다.
H씨부부는 지난 1월 아기를 출산한 후, 혼인신고를 하고, 아기의 출생신고를 하였습니다.
딸 아기로 인하여 행복을 누리는 부부이야기를 통해 많은 미혼부모들이 용기를 얻길 바라며, 어려움 가운데 생명을 지키는 부모들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낙태를 고민하는 미혼엄마아빠께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저는 ProLife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예쁜 공주님을 얻은 초보 아빠입니다.
저와 아내도 낙태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어요. 처음엔 아기 가진 것 때문에 설레고 기뻤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부담감과 불안함 때문에 살 수가 없었어요.
축복 가운데서 결혼식을 하고 예쁜 아기를 낳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제 나이 스물 네 살이고, 아기엄마는 스물 둘이며 미혼이었으니까요. 결혼식은 뒤로 하고라도 아기를 키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기엄마는 아토피가 매우 심한 상태였는데, 임신하면 아토피가 더 심해진다고 하더군요. 아기엄마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아토피가 온 몸에 퍼졌으나 아기건강을 생각해 연고를 바르지도 못했어요. 아기엄마는 아토피로 너무 고통스러워 잠을 못 자고, 가려워도 몸을 긁지도 못 하고, 하루하루가 아기엄마한테는 고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기엄마는 매일 아기를 생각하면서 잘 견뎠습니다.
저희 부부도 병원에 가서 낙태를 하려고 상담을 받았어요. 처음엔 초음파검사를 하려고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아기 낳을 거냐?"고 물으시더군요. 병원진료를 받으면서 주위사람들조차 미혼임신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 낙태상담을 받을 때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아기 심장소리 들을 때 그 소리가 얼마나 소름끼치던지, 낙태를 생각 할 때마다 그 소리가 저와 아내를 괴롭혔습니다.
저희 부부는 날마다 눈물을 흘리면서 지냈습니다. 결국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지방으로 갔어요. 기대와 달리 아내의 부모님께서는 화를 내시면서 아기를 당장 지우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저는 아기엄마에게 아무런 말도 못했어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것과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능력도, 모아둔 돈도, 수술비조차 없었어요.
너무 절망스러웠어요. 그렇지만 저는 아기를 낳고 싶었어요. 저는 부모님께서 이혼하셔서, 어린 시절 매우 불우하게 성장 했어요. 그래서 제가 받지 못했던 사랑을 아기에게 다 주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아기엄마한테는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을 할 순 있어도 당장 보여 지는 것이 없었고, 가진 것도 없었어요. 그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이곳에 도움을 청해서 도움을 받았고, 전 힘을 얻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인공임신중절, 낙태를 고민하고 계시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전 그랬어요.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걸 아이에게 다 바칠 생각으로 낳기로 결심했어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이 대부분 여자분이시고, 아이가 뱃 속에서 자라고 있겠죠.
그런데 전 아빠로서 엄마의 힘든 점을 잘 몰라요.
남편이 있으면 덜 힘들겠죠. 부모님이 있으면 덜 힘들겠죠.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도와준다면 덜 힘들겠죠. 그런데 그 모든 도움과 기댈 수 있는 건 한순간 인 거 같아요.
하지만 전 그 아이를 버리고 잘 살아갈 자신이 없었어요. 항상 그 아이 심장소리가 날 괴롭힐 거 같았고, 실제로 낙태를 고민할 때면, 매일 밤 꿈 속에서 아이가 괴롭혔어요. 그래서 낳기로 결심했어요.
그 아이를 버리고 잘 살 자신은 없어도, 그 아이 데리고 어떻게는 살아 볼 자신은 있더라고요.
여자는 더 강한 것 같아요. 아기엄마가 가은이를 낳을 때 고통스러워하는 걸보니까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겠더군요.
낙태이후 정말 나은 삶이 주어진단 100% 보장이 없다면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더라도 0.1%의 희망을 가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정말 부끄러운 손을 우리아이를 위해 자존심이나 이런저런 마음을 버리고 내민다면 잡아줄 곳은 많이 있어요. 세상에 혼자 있다고 생각 하지 마세요. 10개월 후에는 정말 나에게 힘이 되고, 물론 내가 전부 보살펴야 하지만 그 보살핌보다 살아가게 하는 더 큰 힘을 느끼실 수 있어요. 나 혼자가 아니고 내 아이가 있으니까요.
뱃속에 있는 하나의 생명 제발 죽이지 말아 주세요.
아빠, 엄마의 사랑과 용기로 생명을 지킨 가은이(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