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 들께.
그 동안 평안 하셨는지요?
요 몇 일 동안은 대학교 단기 선교 팀이 갑작스럽게 방문하여
함께 은혜 스러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예정된 시간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떠났습니다.
마치 주께서 깜짝 쇼를 준비 하신 것 같았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팀들이었습니다.
케냐의 소요사태 때문에 케냐로 가는 길을 이곳으로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 주간은 고아원에서 봉사하고
한 주간은 저희 농장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주일은 현지 교회를 방문하여 사역을 했습니다.
저의 욕심은 아프리카 땅의 참 모습을(빛과 어둠)보여 주고 싶었지만
기간이 짧아서 제대로 못 보여 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청년들에게 아프리카를 향한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기를 소원했습니다.
처음에 갔었던 교회는 모로고로 시내에서 100km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탄자니아의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었고
교회는 마을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교회건물은 흙으로 대충 벽을 올리고 양철지붕을 덮었습니다.
처음 보았던 교회의 느낌은 초라하고 초췌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마을 중앙에 서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들이 도착한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아 많은 아이들이 순식간에 몰려 들었습니다.
저는 아차 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줄만한 아무것도 준비해 오지 못한 것에 대한
큰 후회와 안타까움이었습니다.
다음 주일은 가기로 한 다른 시골교회에 가지를 못하고
모로고로 근교에 있는 교회를 갔습니다.
시간이 8시가 조금 넘었지만 이미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고 30분 정도 후에 예배가 시작 되었습니다.
저는 주성이 때문에 뒤에 서 있었습니다.
언제 부터 인지 아이들이 한 명 두 명 몰려 들기 시작했고
20여명의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예배에는 관심이 없고 밖에서 저들 나름 대로 놀고 있길래 아이들에게 예배에 참석하도록 했는데 당연히 아이들은 어른 예배인 예배에는 금방 관심을 잃고 하나 둘 예배실을 빠져 나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돌아 본 현지 교회 중에 아이들 중심의 교회 프로그램이나, 사역의 진행, 특히 주일 어린이 교육에 관한 관심을 가진 사역자를 만나거나 교회를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동안 저 역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교단과 교회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특히 대도시의 큰 교회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교회의 사역 가운데 주일학교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은 것으로 봅니다.
반면에 모슬렘들은 어린이들에 대한 코란 교육이 주입식이지만
철저히 합니다.
도시, 혹은 시골 모스크를 지나다 보면 십 여명의 아이들이 몸의 상채를 흔들어가며 코란을 열심히 암기 하고 있는 장면을 자주 목격합니다.
교회의 주일학교의 중요성은 제가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동역자님들이 잘 아실 줄 믿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가 보는 시각은 자라는 아이들에게 주일 학교의 부재와 관심 부족으로 성도의 진정한 삶을 제시하는 통로를 소홀히 한 결과 지금의 현지 교인들의 예배시간의 뜨거움에 비해 생활 속에 성도의 삶이 나타나지 않는 이중적인 신앙을 양성했다고 봅니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신앙은 열정과 진실과 연계의 표본이라면,
주일 학교의 교실은 믿음의 핵인 신앙의 이성과 교회의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는 산실이므로 교회가 자립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튼튼한 주일학교의 기초가 자리잡아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요즘 저의 생각이 좀 복잡합니다.
주일학교 반사 학교와 저변층 유치원, 어린이 전문 병원, 보건소등 어린이와 관계된 사역들이 머리에 맴돌고 있습니다.
특히 보건소는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노아아크에서 모로고로 시내까지 약35km정도인데 이 거리 사이에 보건소는 몇 군데 있지만 말라리아를 검사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습니다.
이 땅의 말라리아는 아주 일상적인 질병입니다. 그러나 치사 율이 제일 높고 약의 부작용이 가장 많고 후유증도 심해 도시를 약1km만 벗어나도 정신 장애, 신체 장애자가 한 집 건너 있습니다.
이유는 어릴 적에 심한 말라리아를 약을 쓰지도 않고 그대로 앓든가, 아니면 부모들의 경험대로 가벼운 감기를 의사의 처방이나 말라리아 검사도 하지 않고 독한 말라리아 약을 복용해 부작용으로 얻은 장애들 입니다.
무엇보다 허약한 아이들의 건강은
말라리아 약과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가 기도하기는 내년도에 저희 사역지의 읍에 해당하는 미케세에 유치원과 앰부란스 2대를 갖추고 어린이를 중점으로 하는 기존의 보건소 보다 조금 더 큰 보건소가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농사꾼입니다. 이 모든 일을 감당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의 부르심은 교회의 자립과 회복에 있으므로 책임감을 갖고 기도하며 준비하고자 합니다.
제가 선교사로서, 전문인 사역자로서 사역을 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점은 사역을 하면서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즉 전문인 사역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후원하는 한국 교회의 현실은 목사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전문인선교사)를 무의식 중에 차별화하고 후원의 수준도 차별화 합니다.
그래서 많은 평신도 선교사들이 부르심을 따라 사역을 하다가 한 텀을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다시 사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선교 현장에는 목회 선교사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저와 같은 전문인 선교사가 해야 할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
어린이 사역에 관심이 있거나 사역을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땅 가운데 질병과 굶주림으로 지쳐 있는 어린이들 가운데 동일한 모습으로 서있는 예수님을 섬기기를 원하시는 분과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여기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그 동안 기도하며 애타게 기다렸던 소식이 왔습니다.
한국 정부의 엔지오 단체인 코이카 50% 지원, 저희 파송 단체인 한국 기아 대책 본부의 50%의 지원사업으로 신청했던 탄자니아 관수시설 구축 및 시범농장 운영사업이 승인이 되었습니다.
비젼을 이루기 위해 정부 기관도 움직이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마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또 사업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물들을 준비하기 위해 제가 한국을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컨테이너 찾는 비용이라든지 한국 가는 경비등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경비도 만만치 않은데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신청할 때 물가와 지금의 물가가 30%정도는 올라서
지혜가 필요하고, 동역자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이 일을 감당 할 수 있는 건강이 필요 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영이는 저희 곁에서 함께 지내며 이 땅을 새롭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주광이는 방학중이라고 합니다.
주성이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농장의 중보기도 센터는 지붕을 먼저 올리고 있습니다.
우기철에도 계속 벽쌓는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입니다.
물탱크를 하나 더 만드는 일도 이제 기초공사를 마치고 벽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함께 사는 식구들의 수도 늘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 모였지만 이 기간을 통해 이 사람들이 참 믿음의 사람들로 거듭 날 수 있는 시간들이 되기를 기도 합니다.
작은 일 큰일,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 주시며 기도로 함께하시는
동역자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주님께서 이땅에서의 은혜와 행하심을
동역자님들의 삶가운데도 동일하게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늘 강건하시고 평안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 드리며
탄자니아 모로고로에서 선교사 윤 봉석, 서 순희(주영, 주광, 주성)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