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파일로 보내드리는 사진은 올해 부활절 대심방 때 찍은 사진을 편집한 것입니다.
제 컴퓨터 실력이 별로라서 사진을 열어보시면 사이즈가 너무 작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파일을 다운한 다음 너무 작게 나오면 확대를 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어때요, 이 사진을 보신 느낌이.
저희는 매년 절기에 맞춰서 분기에 한 번 정도 집시촌 대심방을 합니다.
올해도 연초와 부활절, 그리고 여름에 그라쯔교회 단기선교팀이 왔을 때까지 세 번 대심방을 했어요.
그리고 이제 성탄 연말 절기 때에 또 한 번 대심방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부활절 대심방 때는 은퇴하신 후 선교사로 파송받고 헝가리에 부임하여
저희 같은 선교사들을 돕는 사역을 하시는 진성국 김대숙 선교사님 내외분이 오셔서
함께 거의 70여 가정을 심방했었습니다.
헝가리에 부임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저희는 이 두 분께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부활절 대심방 때에도 집시들에게 나눠줄 식료품까지 갖고 오셔서 함께 하셨는데 정말 감사했답니다.
사진 중앙 네모 박스에 있는 진성국 선교사님 내외분이나 저희 부부 얼굴 좀 보세요.
잇몸을 다 드러내놓고 환하게 웃잖아요.
그런데 주변에 빙 둘러놓은 로마니 가족들의 사진은 어떤가요?
너무 비교되지요?
심방할 때면 가족별로 몇 가지 먹거리와 생필품을 싼 선물꾸러미를 전해 주고,
가정 형편 등을 물어서 축복기도를 해 준 다음 가족사진을 찍어서 나중에 나눠줘요.
그러면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사진 찍을 때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들을 웃겨보려고 별짓을 다 합니다만
아무리 "김치이...! 치이즈...!"를 시켜봐도 "하나, 둘, 셋, 찰칵!"하는 순간 입을 다물어 버려요.
정말 웃는 모습의 가족사진을 찍어주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개나 고양이까지 표정이 없거나 고개를 돌려버린다니까요.
첨부한 사진 속에 나오는 개와 고양이를 보세요(사진 속에 박스로 표시).
그렇지요?
일부러 이런 사진만 골라서 편집한 게 아닙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웬만해서는 잘 안 웃어요.
늘 슬프고 화난 얼굴,
늘 불안이 짙게 배인 차가운 냉소,
이것이 이들의 얼굴이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
온 세상이 기쁘고 즐거운 복된 절기입니다.
이런 절기에도 이들은 여전히 웃음기 없는 불안하고 슬픈 얼굴이랍니다.
이들 좀 웃게 해 주세요!!
이들도 Merry(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게 해 주세요!
이번 성탄 연말에도 대심방을 해야 하거든요.
거기다 일년 동안의 출석상과 성경읽기상 시상도 해야 하구요.
또한 작년처럼 230명의 학생과 40여명의 교직원이 있는 집시촌 학교도 섬겨야 합니다.
저희가 섬기는 네 교회 중 한 교회는 마을 문화회관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데 굉장히 넓어요.
그런데 그 마을에 예산이 없어서 겨울인데도 예배 시간에 히터를 틀어주지 않아요.
로마니 형제들은 가뜩이나 춥게 사는 가정이 많은데 교회에 와서도 춥게 예배를 드려야 해요.
이들 좀 웃게 해 주세요!
아무리 온 세상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친다고 할지라도
번번한 선물 하나 받지 못하는 이들의 성탄 연말은 더욱 더 춥고 배고픈 절기랍니다.
그래서 더 더욱 웃음 짓기가 힘들구요.
어떠세요,
이번 절기 때에 이들의 얼굴에 맑고 밝은 웃음을 선물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기도해 주세요.
이번 성탄 연말에는 헝가리 담당 산타클로스와 동방박사가
우리 지역 집시촌을 그냥 지나쳐 가버리지 않도록...
- II -
제(박완주)가 갑자기 한국에 다녀왔어요.
지난 10월 말에 태국에서 한 주간 동안 저희가 소속된 GMP선교회의 컨퍼런스가 있었어요.
박미영 선교사는 이곳 사역 때문에 못가고 저만 참석 했어요.
그리고 태국에 간 김에 한국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냥 다녀온 게 아니었구요 건강검진 및 치료를 받느라구요.
분부에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꼭 건강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한국 출장을 명해서요.
헝가리에 부임한 지 만 3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건강검진과 치료를 제대로 못 받았거든요.
이곳에 와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 아파트에 살면서 서유럽 교회들이 모아준 집시촌 구호물자를 실어다가
그 짐을 들고 3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장애까지 있는 몸을 혹사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제 오른쪽 발과 팔, 오른쪽 허리와 어깨를 비롯하여 오른쪽 몸이 많이 아팠어요.
GMP 한국 대표께서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필리핀에서 15년 이상을 사역하신 분이신데
제 몸 상태와 의족을 점검해 보시더니 이대로 놔두면 나중에 더욱 망가져서
정말 고치기 힘들다며 당장에 한국에 가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한국 출장을 가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 도착하자 마자 안양 샘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이 병원은 GMP선교회 지정병원으로서 저희 같은 선교사들에게는 병원비를 50%만 받더군요.
거기다가 GMP 대표님께서 그 병원에 계시는 의사선생님 한 분을 소개시켜 주셨어요.
그 분을 통하여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선교사인 저를 마치 피를 나눈 형제인양 진심으로 섬겨주시며 잘 도와주셨습니다.
주께서 그 분의 섬김을 받으시고 축복하실 줄 믿습니다.
진단 결과 오른발에는 저는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족저근막염이라는 병이,
오른쪽 팔에는 테니스 엘보같은 엘보가 생겨서 팔부터 팔목과 손이 저리고 아프며,
허리와 목은 디스크가 생겨서 오른쪽 목과 등, 그리고 허리가 그렇게 아픈 거라고 하더군요.
이유는 왼쪽 다리가 의족이다 보니 오른발을 많이 쓰게 되어 족저근막염이 생겼고,
왼쪽 다리가 약하니까 자연히 오른팔을 많이 쓴데다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고 다녀서 오른팔에 엘보가 왔고,
의족 때문에 걸을 때나 앉았을 때 항상 자세가 불균형이다 보니 허리와 목에 디스크가 왔답니다.
거기다가 왼쪽에 신고 있는 의족을 많이 써서 컴퓨터로 작동되는 의족에 문제가 생겼으며,
나이가 들어 왼쪽 다리 절단된 부분의 살이 빠짐으로 의족이 헐거워졌고,
그래서 의족이 다리에서 자꾸 빠지다 보니까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다리를 더 쓰게 되는 거랍니다.
그 결과 허리와 목에 디스크가 생겨서 심해졌고 오른쪽 몸이 갈수록 망가지게 된 거랍니다.
3주간 한국에 머물다 왔습니다만 어차피 단기간에 고칠 수 없는 문제들인지라
치료 받을 수 있는데까지만 받고 왔을 뿐 완전히 고칠 수는 없었습니다.
의족 역시 안양 샘병원에서 연결해 줘서 연세대 세브란스 재활병원에 가서 체크했지만
짧은 방문 기간 안에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다리를 끼우는 의족의 윗부분을 소켓(socket)이라고 하는데
왼쪽 다리의 살이 빠져서 다리가 자꾸 빠지니까 의족 소켓을 새 것으로 바꿔야 하고,
의족도 문제가 많기에 고치든지 안되면 새로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한국에서 짧은 기간 동안에 어떻게 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그냥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다가 헝가리에 돌아온 다음 의족에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의족이 자꾸 빠지기는 해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헝가리에 온 이후 의족의 밧테리 충전이 안 돼며 무릎 조인트가 구부러지지 않게 되었어요.
밧테리로 작동되는 의족인지라 충전에 문제가 오면 의족이 구부러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 주에 미쉬콜츠와 부다페스트에 있는 의족전문 병원에 가서 체크했더니
절단된 다리를 끼우는 부분인 의족 소켓(socket)을 갈아야 하는 것을 물론이요,
의족 자체에 심각한 기계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하네요.
이제 선교지에 돌아오기는 했습니다만 말이 쉽지 선교지에 와 있는 선교사로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현실이네요.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부에서 허락한 3주 동안의 한국 출장 기간 내내 병원에 다니느라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그러느라 한국에 가서도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했고, 전화조차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다들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부족한 제가 뭐라고 도와주시고 섬겨주신 분들도 많았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III -
제가 태국과 한국에 출장 가 있는 동안,
박미영 선교사는 헝가리에서 계속 사역했습니다.
저 역시 지난 11월 19일에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사역 현장에 복귀했구요.
두 달 전에 보내드린 기도편지에 쓴대로 저희 사역은 특별한 일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네 군데의 집시촌에 개척한 교회들은 별탈없이 잘 성장하고 있구요,
이번 가을학기부터 주말에 저희 집에 와서 미쉬콜츠 소재 주말신학교에 다니는
신학생 네 명은 학교 생활을 감사하며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집에 데려다 학교를 보내며 로마니족 지도자로 키우려고 하는 아이들을
지금도 기도하며 계속 찾고 있습니다.
저희가 동역하는 미쉬콜츠 집시촌 학교 영어클래스 학생들 중에
그 학교 교장, 교감선생님께서 추천하시는 로마니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희도 잘 아는데 아이들인데 아주 괜찮은 아이들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부모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직은 그 아이들을 놓고 기도 중에 있습니다.
또한 그 아이들 이외에도 주변에서 추천하는 집시 아이들이 몇명 있는데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님을 배웠기에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좋은 아이들을 선발하여 저희 집에 데려다가 잘 길러서
장차 훌륭한 로마니 지도자를 만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성령님의 역사로 네 군데 집시촌 교회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며,
네 명의 신학생들 역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며 변화되고 있습니다.
교인들도 복음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구요.
그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저희는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다 주님의 은혜요,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IV -
기도해 주실 제목입니다.
1. <10-10 프로젝트>를 위하여
- <10-10 프로젝트>는 저희가 은퇴하기 전까지 10개의 집시교회와 10명의 집시목회자를 세우는 것입니다.
- 현재 4개의 집시교회가 개척되었고, 4명의 신학생이 선발되어 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 네 군데 집시촌 교회와 네 명의 신학생들을 위하여
- 이들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잘 성장하고, 각 교회마다 평신도 지도자들이 잘 세워질 수 있도록.
- 이들 네 명의 신학생들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여 낙오하지 않도록.
또한 이들의 학업에 필요한 장학금이 충분히 채워지도록.
3. 네 군데 집시촌 교회의 성탄절 행사와 필요한 재정을 위하여
- 성탄 연말 대심방과 심방 선물 구입에 필요한 재정을 위하여.
대심방을 할 때마다 가정별로 10~15불 정도의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나눠줍니다.
- 1년 동안의 출석상과 성경읽기상 상품을 비롯하여 성탄절 행사 비용 등이 필요합니다.
4. 성탄절에 230명의 학생과 40여명의 교직원이 있는 집시촌 학교를 섬길 수 있도록
- 작년에도 이들을 위하여 성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생님들께는 작은 선물과 식사대접을, 학생들에게는 성탄선물과 도시락을 전달했는데
저희와 함께 집시선교를 동역하며 그 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무엘 목사님이 말씀하시기를
전도집회를 한 것보다 더 효과가 컸다고 하셨습니다.
금번 성탄절에도 주님의 이름으로 이들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앞으로 저희 집에 데려다 키울 아이들 선발을 위하여
- 좋은 아이들이 잘 선발되어 앞으로 훌륭한 집시족 지도자로 양육될 수 있도록
6. 박완주 선교사의 건강과 의족을 위하여
- 헝가리에서 병원에 다니며 치료받을 수 있도록.
- 의족 소켓을 새로 해야 하고, 의족을 고치든지 안돼면 새로 해야 하는데 이것을 위하여.
7. 저희 부부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저희 아이들(한울, 솔지)의 학업과 건강을 위하여.
- V -
이번 주말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와야 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집시촌에 나눠줄 구호물자를 모아뒀다며 가져가라고 해서요.
토요일에 가서 월요일에 돌아오게 되는데 왕복 몇 천 Km를 운전해서 다녀와야 합니다.
지금 밖을 보니 금방 눈이 올 것 같은 날씨인데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 바랍니다.
로마니족 형제들은 겨울나기가 참 힘들거든요.
그래서 구호물자가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갖다 줘야 한답니다.
비록 먼 길이지만 저희 사역을 위해서 이렇게 섬겨주는 교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희는 늘 감사하며 너무 행복해요.
사진을 찍을 때조차도 잘 웃지 못하고 슬픈 얼굴로 힘들게 사는 로마니 형제들,
그런 그들을 위하여 부족하지만 우리가 받은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눠줄 수 있다는
그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저희는 충분히 기쁘고 행복하답니다.
목사님, 사모님!
저희와 저희 사역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2012년,
정말 바쁘고 분주한 절기인데 건강하시고 날마다 은혜와 기쁨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사랑하구요.
성탄 연말에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하세요!!
주의 평화!
헝가리 집시선교사
박완주(박미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