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12 #8211; 훈련생 이야기
어느새 한국에 온 지 석 달째 되어갑니다.
1월 10일부터 목동 GMTC(한국 해외 선교 훈련원)에 입소하여 훈련을 받기 시작해서, 5개월 과정 중 절반을 보냈습니다. 봄이 오는 것이 실감이 안 날만큼 날씨가 쌀쌀할 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 일본에 닥친 커다란 어려움과 곳곳에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날들입니다.
오늘은 두레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왔습니다. 22년 전 청년으로 몸 담기 시작한 교회이며, 우리가 만나 결혼하고 세 자녀를 낳아 키우며 신앙을 배워갔고, 지금 우리 교회 분립개척의 모체가 되어준 교회이자, 지금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는 교회이기에 친정을 갔다 오는 것 같았습니다. 건강상으로 몇 분 권사님을 못 뵌 것이 아쉬웠지만, 새벽 기도마다, 또 화요 자매들 중보 기도 시간마다 생각하며 기도를 드려주고 있다는 말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 오늘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민수기 백성처럼 수 없이 짐을 싸고 푸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지난 2월엔 잘못 넘어져서 제 갈비뼈 8,9번에 금이 가서 6주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나름대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의사는 무조건 누워 있으라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훈련은 멈출 수 없고, 읽어야 할 책과 과제는 많고, 숨을 쉬기에 편치 않는 통증 때문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서 생활엔 어려움이 없지만, 근육은 아직도 뭉쳐져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달엔 남편의 박사학위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2009년에 논문은 통과되었지만, 연주학에서 피아노 교수학으로 편입하며 착오가 난 학점이 있어 계절학기로 채워 넣느라 이번에 학위를 받았습니다. 닫힌 지역에서의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준비시키심이라고 믿기에 아이들과 함께 참석해서 감사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엔 의민이와 아빠의 연주가 소월 아트홀에서 달란트 주최로 있어서 그 동안 훈련 때문에 미뤄뒀던, 제자들, 친구들, 지인들을 반가이 만났고, 함께 훈련 받는 선교사님 가족들도 와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민이는 필리핀에서 바이올린을 레슨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고1이 되는 올 한 해를 우리와 함께 있으며 일종의 홈스쿨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라기는 시월 말에 우리가 출국할 때 함께 움직였으면 합니다. 자기 주도적 홈스쿨링을 하면서 책도 읽고, 운동도 하며 요즘은 바이올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한국 아카데미 선생님들이 소개해주셔서 레슨 받고 올 때마다 즐거워합니다.
유난히 추운 지난 겨울은 10평 남짓한 훈련원 숙소에서 다섯 식구가 뽁닥거리며 생활했습니다. 정전이 되는 필리핀과 달리, 몇 차례 보일러가 동파 되던 집에서 한달 살고, 또 한번의 이사를 더 했습니다. 방이 두 칸이라 의현이는 좁은 거실에서 자지만, 아이들이 불평 없이 잘 생활해줘서 고마웠습니다. 3월부터 두 아이는 양화 초등학교 4, 6학년으로 새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2월 마지막 주엔 그 동안 아이들이 극기훈련을(?) 잘 한 것을 격려해주신다고 MCN(선교사를 위한 쉼과 회복 단체)대표로 섬기시는 선생님이 1박2일로 설악산을 데려가 주셨습니다. 눈 덮인 설악산을 케이블카 안에서 보고, 숲 속에서 뛰고, 동해를 보면서 필리핀에서 그리워했던 우리나라의 겨울 풍경을 맘껏 볼 수 있었고, 마련해 주시는 식탁마다 감사하며, 아무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선교신학, 선교전략, 상황화, 문화 인류학, 사도행전 강해, 선교역사, 타문화 의사소통 등, 실질적인 선교 전반에 관한 강의를 하루 종일 들으며 많은 도전을 받고, 적용할 날을 꿈꿔봅니다. 최근 선교 동향에 관한 책에서부터 고전 적인 선교 서적들을 병행해서 읽으며, 페이퍼를 작성해서 제출하느라 거의 잠들 때까지 훈련생의 임무 안에 갇혀(?)있습니다. 점심 전엔 한 시간 가량 “세계를 품은 기도”를 합니다. 다 유익하지만, 때때로는 조용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홀로 주님과 데이트하던 시간을 그리워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훈련이 필요함을 알기에 감사하며 남은 절반의 시간도 은혜 가운데 거하기를 소망합니다.
일본, 리비아와 중동 또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나라에 주의 통치가 임하기를, 이러한 때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의미 있는 역사, 사람의 제한된 사고로는 예측이 안 되지만 인류구원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연약한 우리는 오직 기도할 따름입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대기의 불완전함 가운데에도 봄은 옴을 믿기에……..그리스도의 평화를 소망하며 인사를 드립니다. 샬롬~~ ♣
<감사제목>
1. 겨울 동안 온 가족이 기쁨으로 훈련을 잘 받게 하신 것.
2. 교회의 중보기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하신 것.
3. 교회를 방문하며 힘과 위로를 얻게 하신 것.
4. 다친 갈비뼈를 잘 낫게 하신 것.
5. 재충전의 시간을 주신 것.
6. 아이들과 저희에게 좋은 선생님을 주신 것.
7. 두 분 어머니를 건강하게 하신 것.
<간구제목>
1. 온 가족이 하나님과 친밀히 교통 하는 일을 계속하도록.(가정예배, 말씀묵상, 기도)
2. 훈련 기간 동안 영, 육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사로 잘 준비되도록.
3. 훈련기간에도 교회적 선교, 선교적 교회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4. 기도의 동역관계가 확장되고 풍성해 질 수 있도록
5. GMTC 훈련 후 사역지 방문이 예비되도록.
2011년 03월 20일
신현동, 박귀주 의민, 의림, 의현 드림